제63회 후쿠오카 마라톤(마라톤 참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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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오 작성일09-12-10 21:19 조회2,583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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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번 326번)
- 전체 참가자 : 687명
- 전체순위 : 208위(지난해 162위)
- 완주자 : 488명
[지난해 기록 대비하여 1분 50초 정도 밀렸는데, 그 사이에 약 50여명 뒤로 밀렸다. 즉, 2.5초에 한명씩 간격으로 골인...ㅋㅋㅋ]
올 여름에 힘들었던 훈련의 목표는 후쿠오카 마라톤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내기 위함이었고 이제사 자신감있게 말할 수 있다. 핑계일 수도 있겠지만, 사람의 일이라는 것이 항상 원하는 방향으로만 흘러 가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후쿠오카 마라톤을 준비함에 있어 한번의 테스트 대회로 여겨졌던 춘천마라톤에서 결과적으로 입상까지 하는 성적을 내기는 했지만, 춘마 2주전에 치뤄진 시험을 9월말부터 준비하느라 출전 자체가 사실은 불투명하기도 하였다.
마무리 훈련을 짜임새 있게 준비하지 못할 수 밖에 없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춘천마라톤 참가가 아니었기에...
그 시험에서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면 심리적으로 편하게 후쿠오카 마라톤 대회를 아주 짜임새 있게 준비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ㅋㅋㅋ
그 이후 의기소침한 채로 시간을 보내던 중, 다른 쪽에서 비슷한 시험 일정이 잡혔다는 것 알았다.
앞서 치뤘던 시험 일정을 고려했을 때, 12월초 쯤으로 예상되었는데, 너무도 다행스럽게 후쿠오카 마라톤 대회 참가 일정과 아슬아슬하게 벗어난 것이다.
그 시험 일정이 일요일에서 주중 평일로 변경이 되었고, 면접 일정도 하루 지난 다음날로 정해진 것이 아닌가???ㅎㅎㅎ
그나마 그것으로 다행이긴 하였으나, 정작 후쿠오카 마라톤 준비를 하긴 해야 했으나 그럴만한 여유가 없는 것이다...
11월 중순엔 이와 관련하여 부산마라톤 10키로 대회는 잘 달려야 했고, 그 결과 우승을 하며 일단 한씨름 놓았으나 그 이후부턴 11월말에 예정된 그 시험을 준비하느라 훈련은 뒤쪽으로 밀릴 수 밖에 없었다.
또한, 그 시험을 준비하느라 좋지 않았던 오른쪽 햄스트링이 악화되며 고관절에 통증까지 발생하게 된 것이었다.
어떻게든 시험 준비는 해야했고, 간간히 체중 관리 차원에서 조깅을 하긴 했지만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가 없었고, 스피드를 낼 수가 없었다.
11월 마지막주 목요일 시험을 치루고, 일요일에 10키로 대회 참석을 하며 몸상태를 점검해 봤지만, 힘겨웠고 강도 있는 훈련 부족으로 근육통만 수반되었다.ㅋㅋㅋ
그래도 내 의지만큼은 후쿠오카 마라톤에 대한 기대치는 쉽게 꺾이지 않았으나, 대회가 임박해 옴에 따라 자신감이 상쇄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금요일 오후 점심시간까지 일과를 마무리 하고 서둘러 터미널로 이동하여 성남행 버스에 몸을 싣는다.
지난해 홀로 인천공항 근처에 숙소를 잡고, 쉬려고 했다가 갑작스런 한파에 너무나도 힘겨운 고생을 했기에 이번엔 강호 형님댁에 신세를 지기로 말씀을 드렸고, 흔쾌히 수긍을 해 주셔서 한결 편한 마음이었다.
7시를 조금 넘겨 성남 터미널에서 강호 형님을 뵙고, 조금 뒤 광양의 도마(김동욱) 형님도 합류 하셨다.
다들 오랜만에 뵙는 분이었기 샤브샤브로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골고루 로딩하고 강호 형님댁으로 골인...ㅋㅋㅋ
상냥하신 형수님의 배려로 휴식을 취하다가 조금 늦게 취침을 했다가 결국은 인천공항 약속 시간에 늦게 도착...(저희를 기다리신 분들께 죄송합니다.)
죄송스러운 마음과 함께 인사를 나눴고 곧바로 출국 수속을 밟았다.
아직도 촌놈이 비행기와는 익숙하지 않은지 이륙할 때마다 머리가 띵하게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리는 증상이 찾아온다. 1년에 한번씩 밖에 접하지 못해서 그런가??
다행히 후쿠오카는 그렇게 멀지 않기에 1시간 가량이 지날 무렵 착륙을 하느라 분주해졌고, 1년만에 다시 찾은 후쿠오카 공항이 그렇게 낯설지 않는 느낌을 주었다.
도착 후, 바로 숙소로 이동을 하였고, 점심은 일요일 회식하는 곳에서 먹게 되었는데...
메뉴는 육고기???... 다른 반찬이라곤 김치 조금, 미소 된장이 전부... 고기를 구워 먹고 쌀밥만 추가 될 뿐이었다...ㅎㅎㅎ
차라리 지난해처럼 돈까스가 나은 식단이었다.
저녁에 호텔 만찬회에서 로딩을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었으나 경기가 어려운 관계로 취소 되었다는 것을 알았고, 저녁도 점심과 같은 곳에서 같은 메뉴로...
나의 탄수화물 로딩 패턴은 금요일까진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토요일만이라도 탄수화물 섭취를 충분히 해 주면 되는데, 오늘은 완전히 위배된 상황...
내 자신이 원하는만큼 철저하게 준비(훈련)를 해 왔다면 몰라도 그냥 분위기에 휩쓸려 손수 고기를 잘 구워 잘 챙겨 먹었다.
지난해 이 가게에서 고기를 먹어 봤기에 맛이 있다는 걸 내 입맛이 기억하고 있는데 어떻게 할 수가 없지 않은가? 말이다.ㅋㅋㅋ
이러한 경험으로 실제 대회에서 어떤 현상이 발생할 지 내 자신을 한번 믿어 보기로 했다.ㅎㅎㅎ
00 ~ 05km 18' 29"
06 ~ 10km 18' 18"(0` 36' 47")
11 ~ 15km 18' 21"(0` 55' 08")
16 ~ 20km 18' 31"(1` 13' 39") 반환점 1` 17' 43"
21 ~ 25km 18' 23"(1` 32' 02")
26 ~ 30km 18' 28"(1` 50' 30")
31 ~ 35km 18' 32"(2` 09' 02")
36 ~ 40km 20' 14"(2` 29' 16")
41 ~ 골인 08' 54"(2` 38' 10")
[전반 1` 17' 43", 후반 1` 20' 27"]
오후엔 쇼핑도 하며 그 주변 일대를 다녀 보는데, 지난해와는 조금 익숙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오후 5시경 배번을 수령하였고, 저녁 식사 후 숙소로 돌아오니 왜 그리도 피곤한지 같은 방을 사용하던 병주 형님이 밖으로 나가자고 했으나, 이번만큼은 패쓰...
우리방(병주형님, 종욱이, 나)이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옆방의 광호 아우도 왔는데, 발바닥에 물집 잡히는 나를 왜 그리도 몰아 부치는 지...ㅋㅋㅋ
그렇게 변명 아닌 변명 등을 주고 받다가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12시경이 되어 버렸네...ㅋㅋㅋ
(나도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광호야 이젠 제발 그만 야단쳐다오!ㅎㅎㅎ)
내일 오전 긴장하고 분주할 것을 고려하여 배번을 달고, 테이핑을 할 부위별로 테잎을 자르고 있는데, 왜 그리도 잔소리를 하는지...ㅎㅎㅎ
광호야!! 니만큼 몸이 튼튼하질 않으니 제발 이해해다오!!!ㅎㅎㅎ
대회 당일 아침은 여느 때와 다를 것 없이 준비를 한다. 대회 출발 4시간 전에 일어나 몸을 깨우고, 3시간 전에 아침 식사를 하였으며, 90분전에 대회장에 도착을 하였다. 숙소가 대회장과 가까운 곳이기에 심리적으로 참 편할 수 있었다.
이 대회는 참가 인원이 약 600여명 전후이며(이번에 약 700여명) 기록이 빠른 A그룹 주자들은 스타디움에서 출발하고 B그룹인 우리들이 출발하는 오호리 공원은 그렇게 붐비는 느낌은 없다.
두번째 참가이기에 전처럼 긴장하지 않고, 디카를 들고 기억할만한 것들을 찍은 후, 스타디움(평화대 트랙)으로 이동을 하였다. 혹시나 "케베데"를 볼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과 향후 3~5년 뒤에는 꼭 이곳에서 출발할 것을 대비하고자...ㅎㅎㅎ
경기장 트랙에도 출입을 하려며 선수를 증명할 수 있는 배번을 부착하거나 명찰을 보여줘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
트랙을 들어가니 마스터즈 주자들의 몸매가 장난이 아닌 듯 대부분이 2시간 27분이내 주자들이기에...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고 대회를 만끽하고 있는데, 강호 형님이 분주하다...
드디어 디펜딩챔피언 "케베데" 선수가 워밍업을 하기 위해 트랙으로 나왔고, 거의 샤킹으로 달리고 있는 케베데 옆에서 달릴 때 나는 디카로 찰칵... 그렇게 1바퀴 달린 후, 다시금 돌아 왔을 때 내가 옆에 붙어 달려가며 찰칵...ㅎㅎㅎ
나름대로 이번 후쿠오카 마라톤 투어에 온 목적 하나를 성취한 기분이었다. 나름대로 흐뭇한 표정으로 다시금 오호리공원으로 이동하며 출발 준비에 매진한다.
잔디밭을 가볍게 달리며 몸을 풀고, 짧은 질주를 하며 몸상태를 확인해 본다.
뭐~ 정확히 표현하기 애매하다. 확실한 건 왼쪽 종아리가 뭉쳐 있고, 오른쪽 고관절이 완전하진 않다는 것...
테이퍼링 기간동안 짧고 경쾌한 훈련은 거의 하지 못했고, 토요일 충분한 로딩까지 부족한 상태...
자신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그나마 생각하고 있는 건, 최선을 다한 대회에선 한번도 30분대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만큼은 믿고 있다...
최고 기록은 바라지도 않지만, 그래도 하프를 16분대 후반이라도 통과하고 싶은 욕심을 버릴 수가 없다...
어김없이 시간은 흘러 출발선으로 이동했고, 자리를 잡고서 심판에게 최종 배번 확인을 받았다.
출발 시간이 임박함에 따라 다른 사람의 긴장감까지 느껴지고, 10초가 남았다는 마지막 멘트가 떨어지자마자 다들 허리를 숙이고 순식간에 튀어나가는 자세를 잡는다. 지난해엔 어색했는데, 나도 자연스레 그들과 함께 같은 모습으로...
일단은 조신하게 출발을 하며, 인코너로 자리를 잡았고 1km지점을 3' 44"로 통과를 한다. "그래 이 정도 페이스면 무난하군!"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도 여유가 없는 것일까?하는 의문이...
수없이 많은 다꽝들이 내 몸을 스치면서 앞쪽으로 나아간다. "너그들이 그래 봐야, 나중에 다 잡히더만~"이라고 내 자신을 위로하긴 했는데~
공원을 한바퀴 돌고 도로에 진입을 했지만, 그래도 앞쪽으로 나아가는 다꽝들... 일단은 몸이 자연스레 풀리기를 바랬고, 호흡도 부드럽게 이완되기를 기다린다.
첫구간이 보이기 전에 옆쪽에서 달리고 있던 강호 행님은 앞쪽으로 나아가기 시작하길래, 보조를 맞춰볼까?하는 생각을 해 보지만 첫구간 기록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18' 29"... 이 페이스를 찍었는데, 별로 여유가 없는 뭐냐고...
지난해와 비교하자면 페이스는 여유로웠지만, 18분 초반을 찍고 의도적으로 페이스를 낮추는 분위기였다면 올 해는 페이스를 조신하게 찍었지만 여유는 별로 없어 보인다. 역시 몸상태가 최상일 수는 없다는 걸 알았기에 18분 20초대를 목표로 잡고 레이스를 전개코자 마음을 먹었다.
주변의 그룹에 몸을 맡기며 2구간을 통과할 때까지 뒤쪽으로 쳐지는 주자보다 계속해서 앞쪽으로 나아가는 주자가 많을 걸 볼 때, 이노마들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등번호(배번호와 등번호 두 개를 부착)을 보면 나보다 빠른 주자는 10여명 중 1명 정도...
2구간을 지나며 몸이 풀렸는지 그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그룹과 함께 하지만, 도대체 이노무 그룹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시종일관 앞쪽으로 나아가는 주자들과 오버페이스를 한 주자들이 뒤쪽으로 밀리며 합류를 거듭하게 되니 계속되는 자리 다툼이 이어지는데, 유난히 분주하게 레이스가 전개되고 있었다.
3구간을 18' 21"에 통과하며 "이 정도라면 괜찮은 레이스를 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으나, 4구간에서 18' 30"를 오버하면서 나도 모르게 페이스가 다운되는 것이 아닌가??
내가 달려가는 즉 소모되는 체력적인 느낌은 똑같은 것 같지만, 페이스는 쳐지고 있다고 판단되었다.
4구간인 20키로를 통과하면서 잠시나마 고민을 했으나, 내가 원하는대로 레이스를 전개하고자 함께하는 그룹에서 한발짝 앞서 나아가기 시작했다.
하프는 지난해와 비교해 10초 정도 뒤로 밀린다. 그렇다면 지난해 기록과 비교해 해 볼만하다는 생각이었다.
나름대로 페이스를 올렸다고 생각되었으나 18' 23"를 확인하여 25키로 지점을 통과했고, 분위기로 볼 땐 아주 의욕적인 레이스를 전개하며 시야에 들어오는 앞그룹을 쫓아가서 합류를 한 후, 서서히 나아가니 계속해서 그룹들이 삼삼오오로 나눠진다.
속으로 "임마! 너그들이 초반에 튀어 나갈 때 알아봤다.ㅎㅎㅎ"라고 생각하며 200여미터마다 합류와 추월을 하며 6구간을 지난다.
18' 28"... 계속해서 추월을 하며 내 페이스를 유지했다곤 하지만, 앞선 구간과 페이스는 별로 다르지 않았다.
앞쪽으로 나아가며 바람을 맞은 영향이 있을까? 그렇지 않았다면 구간 기록은 더욱 뒤로 밀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노무 자슥, 참 잘 달리네...ㅎㅎㅎ"
6구간을 막 통과하기 전, 오른쪽에서 선도차의 방송을 통해 선두 주자가 달려오고 있음을 알려 주고 있었는데, 역시나 롱스트라이즈 주법으로 힘차게 그러나 아주 유쾌한 모습으로 달려오는 케베데를 올 해도 만났다.
그 뒤로 다들 외국인 선수들이었는데, 일본 선수는 어디 간겨???... 아주 잠시 딴 생각을 하다가 나의 현실로 돌아왔다.
이제 1구간만 이대로 통과하면 마지막 1구간(8구간)에서 사투를 벌일 수 있으리라고 독한 맘을 먹었다.
31.5키로 지점 반환점이 약 60~70여미터 남았을 때, 우측에선 앞서 갔던 강호 형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정도라면 마지막 구간에 형님의 뒷모습을 보고 제대로된 레이스를 해 볼 수 있을테고, 그러다보면 지난해와 비슷한 기록 또는 조금 더 나은 기록으로 골인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반환 이후, 500여미터 쯤 달렸을까? 한참 앞서 갔던 병주 형님을 만났다.ㅋㅋㅋ 지난해에도 이쯤에서 만나 동반주를 했다가 나만 뒷쪽으로 밀렸기에 형님에게 수신호를 보낸 후, 경쾌하게 앞만 보고 나아간다.
오로지 추월만 해 가며 강호 형님의 꽁무늬를 찾고자 두 눈을 크게 뜨고 고고씽~
그렇게 고대하던 7구간을 통과하며 랩을 확인한다. 18' 32"...
역시나 조금 밀릴 수 밖에 없구나... 그래도 기분만큼은 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었다. 마지막 파워젤을 섭취하며 심기일전한 마음으로 나아가는데...
주위의 주자들이 서서히 나를 추월하며 앞쪽으로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순간 왜 이럴까?하는 생각을 해 보지만, 별로 달라진 느낌은 없었다. 그렇게 고대했던 7구간을 지나왔다는 긴장감이 잠깐 풀린 것 말고는...
37키로 푯말을 지나가며 시계를 보는데, 8' 04"... "나는 잘못 본 줄 알았다!"
방금전까지 키로당 3' 42"로 달리다가 어떻게 키로당 갑자기 4분으로 떨어질 수 있단 말인가??
이런 경험은 2007년도 서울동아에서 오른쪽 인대 통증을 가진 채, 초반 혹독한 오버(하프 15분대로 통과)페이스 이후 통증이 악화되어 부상으로 이어지면서 30키로 이후 그렇게 달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그와 같은 느낌은 분명히 아님에도 불구하고, 페이스가 회복되지 않는다.
지난해엔 홀로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고 느꼈지만, 18' 53"로 마감했으며 다리 경련 현상으로 힘겨웠던 춘천 마지막 언덕구간에서도 19' 11"를 달렸기에 퍼져도 마지노선은 19분 초반이었다.
8구간 페이스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허탈한 기분으로 달리며, 40분이내로 골인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내가 느끼지 못한 중간에 다리 근육이 한 두번 수축을 하며 전체적으로 힘을 발휘 못한 것일까?...
마지막 2.195km가 남았을 땐, 시간이 얼른 지나가길 바라는 심정으로 달려간다.
목표로 했던 강호 형님의 뒷모습은 커녕 추월했던 병주 형님에게 잡히더라도 아무런 할 말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그래도 트랙에 들어오니, 힘겨웠던 레이스가 곧 끝이 난다는 생각에 잠깐의 여유가 생기기도 하였다. 그렇게 트랙을 1바퀴 이상 달린 후, 골인을 한다.
휴우~~~ 달리는내내 유명 가수의 노래가 가사가 오늘처럼 자주 떠 오르기는 처음인 것 같았다.
이승철의 "사랑 참 어렵다"라는 노래였는데... 나는 혼잣말로 "마라톤 참 어렵다"로 바꿔서 수없이 되뇌이며 달렸던 것 같다.
함께 했던 일행 들 중 제일 먼저 골인 한 강호 형님과의 격려를 받은 후, 쉴 수 있는 비닐 하우스(선수들 체온 유지를 위해 마련한)에 들어가 간이 침대에 앉았다가 누웠더니, 왜 그리도 행복한 지...ㅋㅋㅋ
달리다가 멈춘 후, 그곳까지 몸을 움직이는 것이 그렇게 힘겹고 고통스러웠는데...
그곳에서 다른 주자들이 골인(채 10분도 되지 않았지만)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탈의실로 이동을 하여 따뜻한 복장을 한 후, 숙소로 이동을 한다.
다함께 이동하였으나, 두 다리의 근육은 한계를 느꼈고 오른쪽 발바닥은 어젯밤 그렇게 잔소리를 듣고도 피물집이 잡힌 탓에 절뚝거리며 5분 이상 늦게 도착할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에 몰아부치지 못한 탓에 그나마 터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해야하나...ㅋㅋㅋ
나는 언제쯤 풀코스를 전력으로 달린 후,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 댕길 수 있을까??? 반대로 생각해 보면 골인 후 멀쩡하게 걸어다니는 사람들은 왜 최선을 다해 달리지 않을까?하는 개인적인 의문이 들기도 하다.ㅋㅋㅋ(망구 내 생각...)
마스터즈 마라토너들을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박영석 명예회장님 이하 스텝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원하는만큼 착실한 준비를 하지 못해 기록이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또한, 각 지역에서 먼 걸음 하시어 함께 후쿠오카행에 동참해 주신 형님들(강호, 구병주, 김동욱, 김성익, 최부엽), 친구 박종욱, 김광호 아우님 그리고 엘리트 선수(이교직, 김세옥)와 감독님 즐겁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평가
- 골인 후, 여러가지 많은 생각을 해 보았으나 명백한 오버페이스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나의 최고 페이스는 아니었지만, 내 몸상태가 최상이 아니었기에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 변명 같겠지만, 탄수화물 로딩에도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 지난해엔 파워젤을 평소보다 조금 일찍 섭취한 탓에 마지막에 허기를 느껴 힘들었지만, 이번엔 제대로 챙겨 먹었지만, 허기는 한순간에 찾아왔고 밧데리는 순식간에 방전...
- 춘천 이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왼쪽 종아리가 평소보다 빨리 탄력이 잃어 버리니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근육이 심하게 수축하고 보폭이 줄어드니 리듬만 똑같고, 페이스는 떨어질 수 밖에...
= 그래도 속은 후련하다...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 봤다는 느낌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내 몸이 그렇게 반응하는 건 그만큼 능력이 부족하다는 걸 의미하기에...
아마도 중반 레이스에서 그룹과 함께 안일한 페이스로 달렸다면 39분대 후반을 간당간당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지난해엔 정말로 열심히 준비를 해야겠다고 다짐했건만, 개인적으로 중요한 일 때문에 준비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내년(또는 그 이후)에도 기회가 된다면 후회없이 달려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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