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회 후쿠오카 국제마라톤 참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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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익 작성일09-12-13 21:29 조회2,674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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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10분, 비행-50분, 착륙-10분 잠깐이면 현해탄을 건널수 있다.
입국장에는 중간중간 한국어 안내판과 한국말로 설명하는 분이 있어
편하기는 했지만 외국여행의 참맛은 반감?
점심식사 메뉴는 3종세트 육류구이
일본식 고기맛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부드럽고 먹을만했다.
불판은 가스를 사용했고 상치 양배추 야채도 우리와 비슷해서
거부감없이 한끼 식사를 해결하였다.
오후시간은 강호 대장님의 안내를 받으며 텐진시내 관광을 했다.
쇼핑타운가 입구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였고
어린아이들 기념촬영을 하는 젊은 부부들이 종종 눈에 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물건값이 비싸서였나?
우리 일행들은 아이쇼핑으로 만족하며
그랜드 호텔로 발걸음을 옮겼다.
배번호와 기념품은 본인들이 이곳까지 와서 직접 찾아야 한다.
아프리카 엘리트도 일본 엘리트도 그리고 마스터즈도 동일한 조건
차분한 가운데 각자의 할 일을 하고 있었다.
도전의 날!
어디를 가더라도 현지 적응을 잘하는 편이라
잠자리며 음식이며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곤 하는데
호텔에서의 아침식사도 왕성한 식탐은 참을수 없었고
레이스에 큰힘이 되어주기를 믿으며 아주 맛있게 먹었다.
B그룹 집결지 오호리 공원은 숙소와 가까워 걸어서 10분 거리이다.
햄스트링 부상과 회사내 부서이동으로
훈련을 할 수 없는 날들이 많아서
준비과정은 엉망이었으나 비장한 각오는 남달랐다.
한국에서 건너온 마스터즈 8명중에서 완주가 불안한 사람은 나였기에
우선은 동료들에게 누를끼치고 싶지 않았고 젖먹던 힘을 다해서라도
엄격한 관문을 통과하고 싶은 자극제가 된 것이다.
과감한 도전과 勇氣百倍 그리고 盡人事待天命
이상하다
우리는 분명 마라톤 대회장 오호리 공원에 도착하였는데
선수같지 않아 보이는 사람들이 조깅도하고 산책도 한다.
통제요원도 없다.
음향 빵빵하게 올려놓고 대회장 분위기를 업시키는
우리의 풍경과는 대조적으로 평온하다.
그것뿐인가
지역대회와 동호회 홍보용 프랑카드로
대회장 주변을 혼란스럽게 장식하는 우리와는 달리
오호리 공원은 마라톤 대회장으로는 무색하리만큼 빈 털털이다.
출발선은 어떤가
박스용 테이프로 한줄 그어 놓은게 전부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되나
아취가 아니어도 불편함이나 대회기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매우 실용적이고 검소한게 맞을게다.
물품보관소는 트럭 4대
참가자 배번호 순으로 개인보관함이 있어
맡기기 쉽고 찾기 쉽게 되어있다.
또다른 풍경
사회자는 출력이 작은 마이크하나 들고
필요한 말 몇마디가 전부다.
물, 종이컵, 몽골텐트, 본부석 테이블과 의자, 의료진과 의료장비...
모두 없는 것들이다.
그래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이제는 출발선에 섰다
배번호 568번
재차 참가자 확인을 받고 총성이 울리기만을 기다린다.
그런데 조금전 열심히 운동하던 수많은 시민들은 어디로 갔을까
주로 앞에는 개미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고 활짝 열려있다.
63년 전통 마라톤대회 운영의 노하우인가?
밑기지 않을 정도로 시민들의 협조가 대단하다.
300번 ~ 400번
400번 ~ 600번
600번 ~ 700번
배번호 순으로 선수들이 집결되고
카운터 직전에 출발선 앞으로 다가서는데
건타임으로 기록이 측정되는 대회이지만 시간을 손해보지 않기위해
뒷번호 주자가 앞으로 삐집고 들어가는 경우는 없었다.
A그룹과 동시에 총성이 울리고
호수 안쪽으로 우레탄재질 4미터 바깥쪽으로 아스팔트재질 4미터
2킬로미터 공원을 1바퀴 돌고 시내쪽으로 빠져나간다.
일본시민들의 열정적인 응원속에 대회분위기는 매우 업되었고
주자들도 빠른속도로 질주를 하고 있다.
매 5km마다 8구간까지 통제를 하는 후쿠오카 마라톤 대회는
페이스를 잘 잡아야 완주 할 수 있는 특별한 대회다.
나는 이것저것 계산할 여유가 없이 1구간 통과를 목표로
무작정 달려서 생각보다 무난하게 첫구간을 통과했다.
앗싸~ 기분좋고 자신감이 생긴다.
조금 안정된 상태에서 중간점까지는 시간을 많이 벌었지만
위기는 25km 지점부터 찾아왔다.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킬로미터당 4분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지프형 차량 1대가 나와 동행하고 있는 것이다.
대체 이들은 누구인가?
결론을 말하자면 나의 질주를 멈추기만 기다리는 철수차량! 저승사자!
700여명의 주자중 꼴치에서 6번째로 달리고 있어
곧 쓰러질것을 예상하는지... 이 압박감이란...
그러나 여기서 물러서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직장동료, 동호회원, 친구, 가족들의 격려 한마디가 떠오른다.
이제부터는 이들과 함께 달린다고 생각하며
한걸음 한걸음에 집중한다.
평화대 경기장 최종관문까지는 41.7km
여기를 통과하면 남은거리는 500m
나의 뒤를 졸졸졸 따라오는 저승사자 그넘들을 뒤로하고
승리의 관문을 통과해서 빨간 우레탄을 밟았다.
완주했다.
도전에 성공했다.
이런 경기방식을 처음 접해보기 때문에 더욱 감동적이다.
운동장에서는 나를 걱정하며 기다리는 분이 계셨다.
서울마라톤 스텝 --- 25km지점 나의 상태로 봐서 컷오프 예상
광양의 동욱형님 --- 30km지점 꼴치로 달리고 있어 컷오프 예상
완전 예상을 뒤업고 평화대 결승라인에 나타난 나를
너무 반갑게 맞이해 주어서 고마움을 전합니다.
참가 신청자 --- 762명
최종 완주자 --- 488명
김성익 기록 --- 2시간 46분 15초
김성익 순위 --- 463위
대한민국 육상계 어느 누구도 하지 않는 큰 일을 하고 있는
서울마라톤 박영석회장님과 스탭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마라톤강국 일본을 상대로 한국 마스터즈 참가권을 확보하여
올해까지 4년간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정말 마스터즈를 깨어나게 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후쿠오카 대회를 다녀오므로서 우리의 마라톤 주소를 알 수 있고
그들과의 실력차이를 체험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마스터즈 여러분!
서울마라톤 홈페이지에 제64회 후쿠오카 선수선발 요강이 있습니다.
올겨울 열심히 훈련해서
내년에는 당신들이 주인공이 되기를 바랍니다.
함께 다녀온
강호, 구병주, 김동욱, 박종욱, 김윤오, 최부엽, 김광호, 이교직, 김세옥
2박 3일 동안 즐거운 마라톤 여행이었습니다.
후쿠오카의 추억은 평생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김성익님의 댓글
김성익 작성일대회 다음날 아침 오호리 공원을 산책했습니다. 10대 20대 30대 젊은층이 열심히 달리고 있었고 특히 여성들은 예쁘고 아름답고 그랬습니다. 참 부러웠습니다. 23:43
구병주님의 댓글
구병주 작성일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여 완주 멋집니다 부상에서 빨리탈출해서 다시한번도전합시다 성익씨 함께한시간 즐거웠어요 올겨울 부상없이 훈련잘하시고 한해 마무리 잘하세요 ^^ 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