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실패에도 혹서기가 그리워지는 이유(혹서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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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종태 작성일08-08-28 21:09 조회4,26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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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실패에도 혹서기가 그리워지는 이유
새벽 4시 30분 알람시계가 울리자 지체없이 일어나 간단히 세수를 하고
어제밤 챙겨놓은 가방을 들고 현관문을 나선다.
마눌님은 잘 다녀오라는 말조차 없다.
어제 마눌님이 잠자리에 들면서 내일 혹서기 대회 참가한다고 하니
가지 말고 그냥 쉬라고 한다.
저를 위해 해준 말이지만 약간 기분이 상했다.
지금까지 풀코스 완주가 몇번인데 걸어서라도 완주하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하면서....
사실 그동안 풀코스를 한 25번 완주하였지만 이번 혹서기대회처럼 연습이 부족하기는 처음이다.
연습을 못하기 보다는 부상으로 인하여 많이 할수가 없었다.
작년에도 혹서기가 끝나고 11월 마라톤 대회때까지 무릎부상으로 인하여 고생을 하였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무릎부상이 찾아왔다.
오른쪽 바깥무릎 장경인대로 판단된다.
올해는 6월까지는 괜찮았으나 7월초가 지나면서 무릎의 통증이 20키로를 넘어서면
오기 시작하였다.
과훈련으로 그러는가 보다 하고 훈련량을 줄이다 보니 7월 말이 되자 15키로,
8월로 들어서자 10키로만 뛰어도 통증이 있다.
걷는데는 지장이 없으나 10키로 이상뛰면 통증으로 뛰기가 힘들고
빨리 걸어 훈련을 마치고 했다.
현관문을 꽝 닫고 지하철 역까지 가볍게 뛰며 오늘의 완주를 다짐했다.
서울대공원역에 도착하자 7시도 되지 않았는데 혹서기 참가자들로 보이는 사람들로 장사진이다.
화장실에 잠깐 다녀와 몸을 가볍게 한후 동물원 정문으로 향했다.
날씨가 후덥지근해도 햇볕이 쨍쨍나지 않고 비가 온다는 예보까지 있었다.
혹서기는 푹푹찌는 고습도로 인하여 기록내기가 무첨 힘들 대회이다.
배번호를 받고 출발지로 이동하여 떡과 음료수로 목을 축이며 스트레칭을 하며
출발을 기다렸다.
대회개회사가 시작되고 첫 풀코스 완주자와 100회 완주자에게 상패와 부상이 전달되었다.
저도 언제가는 100회 완주자로 저 자리에 설것이라고 다짐한다.
스트레칭을 하고 출발지 이동하여 출발신호를 기다린다.
작년기록이 4시간 30분정도니 올해는 5시간 안에 완주만 하자고 다짐한다.
출발신호가 떨어지자 모두들 더운 날씨지만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나간다.
동물원을 나가 서울랜드를 거처 대공원정문을로 해서 다시 동물원으로 들어오는 코스는
그럭저럭 뛸만했다.
"속도를 늦추어야 완주가 가능합니다."
"물을 충분히 마십시오."
자원봉사자와 스텝분들의 달림이를 위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동물원으로 들어서 동물원 2회 반복 코스 1회 반복까지는 무리가 없었다.
2회코스에서 언덕 코스로 접어들자 마자 무릎에서 신호가 왔다.
그만뛰라는 신호...
그러나 멈출수 없었다. 걸어서라도 완주한다고 다짐하며 계속 늦게나마 뛰었다.
여기서 멈추면 마눌님에게 할말이 없다.
아니 여기서 멈췄으면 아직까지 무릎부상의 고생을 안했을지도 모른다.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였다.
대회 순위다툼을 다투는 대회도 아닌데( 순위안에 들 실력도 안됨)부상예방이 중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멈추지 않고 반환점을 향해 갔다.
반환점을 돈 후에는 언덕코스는 걷지 않을수 없다.
올라가는 코스든 내려가는 코스든 통증이 너무 심하다.
2회만 왕복하고 하프만 뛴후 포기하자는 생각으로 언덕은 걷고 평지는 서서히 뛰며 1회 왕복!!!
2회째로 접어들자 올라가는 길이 왜이리 먼지....
이제는 평지에서도 속도를 낼수가 없다.
다른분들이 보고 바보라고 놀렸을 것이다.
완주보다 부상예방이 먼저인데 왜 바보같이 계속 뛰는지....
2회 반환점을 돌아서는 이제는 피니쉬 라인까지 가면 포기하고 쉬자라고 생각했다.
오늘만 뛰는게 아닌 다음에도 있는데 바보같이 뛰다가 부상이 더 심해지면
나중에는 회복이 힘들어 더 뛰기 힘들지도 모른는데...
그러나 2회왕복 피니쉬 라인에 도착하자 멈출수가 없었다.
지금 그만두면 내년은 돼야 여기 올수 있는데..혹서기을 맛볼수 있는데 하면서.....
3회 왕복 시작 힘들지만 그래도 뛰고 싶었다. 아니 걷어서라도 완주하고 싶었다.
여름의 명품 대회를 여기서 멈출수가 없었다.
3회 왕복을 완료하자 욕심이 났다.
5회만 왕복하면 풀코스 완주인데..
그러나 4회 왕복에서 반환점을 돌자 무릎통증이 심해서 이제 걷기조차 힘들다.
혹서기대회를 마치고 집에까지 아니 대공원역까지 갈수 있을지 의심이 되었다.
4회 왕복후 기꺼히 포기했다.
다음대회를 위해서...
장기 부상 방지를 위해서...
내년혹서기에서는 반드시 좋을 기록으로 완주를 다짐하면서...
완주를 포기하고 시계를 보니 5시간 20분이 넘었다.
간식과 기념품을 받고 식사를 하러가려는데 비가 억수같이 온다.
풀코스 포기라는 슬픔을 하늘도 알기라도 하듯이....
완주를 하지 못했지만 이번 혹서기는 의미있는 대회였다.
장기 부상방지을 위하여, 다음대회를 위하여 포기할수 있는 용기를 배우게해준 대회였다.
혹서기 대회는 특별한 것이 있다.
자원봉사자와 서울마라톤 스텝분의 열성적인 응원 간식과 음료 제공모습
어느 마라톤 대회에서나 볼수 있는 풍경이지만 서울마라톤주최의 혹서기에서만
맛볼수 있는 특별한 것이 있다.
다름아닌 달림이를 위한 달림이들의 대회로 꾸며 진다는것이다.
서울마라톤 스텝분들 자원봉사자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올해는 울트라대회도 없다고 하니 내년은 되어야 서울마라톤대회에 참가할수 있다.
올해대회에서는 기념품까지 받았고 완주는 실패했지만 여름철 달림이들의 축제인
혹서기가 더욱더 그리워진다.
내년여름이 빨리와서 여름 명품 혹서기대회를 멋지게 완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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