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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페이스(?)로 SUB3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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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병대 작성일00-10-07 15:50 조회1,2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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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통일마라톤 완주기.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을 얼마 남겨놓지 않아서
통일마라톤 참가를 망설이다 참가하게 되었다.
하프이상의 훈련이 없어서 정안되면 LSD라도 하자는 마음에서 였다.

00-05Km ( 18:40 ; 18:40 )
출발!
인원이 500명 정도였고 대로여서 출발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었다.
서서히 호흡을 가다듬으며 뛰었다.
이상하게 초반부터 나서는 사람이 없어서 차츰 앞으로 나갔다.
초반이라 언덕도 아주 쉽게 넘었다.
조금씩 페이스를 높이며 앞으로 나갔다.
4-5번째로 달렸던것 같다.


05-10Km ( 15:53 ; 34:33 )
컨디션이 좋은지 아니면 내가 하프코스 기준으로 뛰고 있는건지
무척이나 속도를 내었다.
선두에 두사람이 같이 달리고 난 그뒤를 쫒아 뛰었다.
얼마후 선두에서 한사람이 처지고 내가 2번째로 뛰었다.
바로 앞에는 시계차가 가고 1등과 불과 20미터도 안되는거리로 내가달렸다.
꼭 진짜 마라톤 선수가된 기분이였다.
이때 기분은 거의 최고였다!!
그러다 9km 부근쯤에서 3위로 쳐진것같다.


10-15Km ( 20:59 ; 55:32 )
급수대를 지날때 시계차가 눈에 들어왔다.
10Km통과시간이 34분을 조금 넘었다!
(거리가 잘못된건지 아니면?)
이건 분명 오버페이스다!

그래도 몸에 무리가 없어 속도를 늦추지 않고 계속 달렸다.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섰다.
이건 분명히 풀코스인데 아무 대책도 없이
평소 하프를 뛰던 속도보다 더 빠르게 뛰고있으니...
중간에 다시 2위로 복귀했다.
그리고 1위와 격차도 많이 줄었다.

위기상황 발생!!
갑작스레 명치부위가 아퍼오기 시작했다.
꼭 체한듯한 느낌이었다. 배는 무척 단단해져 있었다
(1시간전에 먹은 찹살떡이 원인인것 같다.)
도저히 뛸수가 없어 속도를 늦추다 잠시 걸었다.
그러는 사이에 3위로 처졌다
다시 뛰었지만 속도가 나지않았다
15km 급수대에서 배를 웅켜주고 걸어가며 물을 먹는사이에
남궁만영님과 두분이 지나갔다.
순식간에 7위로 떨어졌다.


15-20Km ( 19:02 ; 1:14:34 )
체한듯한 증상은 계속되어 두번이나 뛰다가 잠시 걸었다.
걱정이 앞선다. 아직도 갈길은 멀고도 먼데...
순간 돈이라도 있었으면 차라도 타고 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별 생각을 다하다가 문득 오늘따라 마라톤복 바지에 넣어온
사탕이 생각나 꺼내물고 달렸다.
어느정도 가다보니 소화가 되는 느낌이 들었다.

한분이 나를 추월한다.
"화이팅"을 외쳐주며 나도 다시 스피드를 올렸다.
초반이라 별 무리는 없었다.
하지만 거리는 좁혀들지 않았다.


20-25Km ( 22:01 ; 1:36:35 )
급수대에서 물한모금 먹고
다리를 한번 굽혔다 펴주고
앞주자만 바라보며 속도를 내며 달렸다.
앞에 가시던분이 언덕을 넘으며 속도가 떨어져 조금 쳐졌다.
옆에 바싹다가 붙어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방에서 오신분이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같이 뛰다보니
심리적으로는 무척 편하게 뛰었다.


25-30Km ( 21:02 ; 1:57:37 )
급수대에서 다리를 풀어주고
다시 그분을 쫒아가서 같이 보조를 맞추며 달렸다
얼마후 내 속도가 조금 떨어져 약간 뒤쪽에서 따라붙었다.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그렇게 가다가 그분이 속도가 처지기 시작하여
이번에는 내가 앞장서 뛰며
"뒤에 따라오세요 조금 편할거예요!" 하며
속도를 붙여 나갔다.
그분은 조금 지친듯 바싹 따라붙지는 못하셨다.


30-35Km ( 25:40 ; 2:23:18 )
급수지점에서 물과 바나나 반쯤 먹었다.
심리적으로나 몸상태나 다 힘든상태였다.
바나나가 넘어가지 않아 조금먹다가 토하듯 뱉어냈다.
물은 맛도 없고
포카리나, 게토레이가 먹고싶었다.
(풀코스에서 물만 먹기는 처음이었다!
SAKA도 이부분을 개선해 주었으면 합니다.)

다시 다리를 풀어주는 사이에
같이 뛰던분과 또다른분 2사람이 지나갔다.
이제는 10위.

시간이 지날수록 다리가 무척이나 무거웠다.
조금 편한게 뛰기위하여
중간에 멈추면서 주법을 바꾸려고 했지만
이미 굳어버린 보폭을 어찌할수 없었다.
제일 힘든구간 이었다.
뛰면서 하프이상 연습 안한것이 후회가 되었다.
이번경기 끝나고 30Km LSD라도 해야지...
남은거리가 무척이나 부담스러웠다.

아까 같이 뛰시던분이 쳐지셨다.
무척 힘이드신것 같았다.
"화이팅!"하며 외쳤더니
"먼저 가세요." 하신다.


35-40Km ( 22:15 ; 2:45:33 )
급수를 하고 이번에는 스트레칭을 하듯이 다리를 풀어주었다.
제법 편안해졌고 수월했다.
한분을 추월하며 조금씩 페이스를 찾았다.

한 5km 정도를 남겨놓은 상태에서 한사람이 나를 추월했다.
그리고 잠시후 전명환님이 추월을 한다.
이제 다시 10위로 떨어졌다.
뒤를 쳐다봤다. 20m정도에 또 한분이 쫒아온다.

더이상 뒤지기 싫었다!
10위를 고수하기위해 막판 스퍼트에 들어갔다.
너무 빠르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래도 힘들게 뛰고서
상을 놓친다는 것이 억울할것 같아서였다.
(결국 입상에 눈이멀었다! ^.^;;)

이상하게 스피드를 내도 다리와 호흡이 따라주었다.
계속 뒤를 경계하며 사정없이 뛰었다.


40-42Km ( 10:46 ; 2:56:19 )
마지막 급수대를 뛰면서 컵을 잡아들었다.
물은 못먹고 물만 뒤집어썼다.
처음으로 손목시계를 보았다.
2시간 45분대 그렇다면 sub3!
그러나 그순간에는 sub3보다 10위를 지켜보겠다는 일념으로
정신없이 뛰었다.
이제는 앞주자 전명환님 바로 뒤에 붙었고
뒷주자는 멀리 떨어졌다.
안정감에 속도가 떨어진다.
골인지점을 조금 못가서 한사람이 걷고있었다. 풀코스 주자였다.
결국 9위로 골인!

-----------

10/1 반달모임에서 하프훈련을 마치고
코디 윤현수님이 통일때는 시계를 차지말고
몸이 원하는대로 한번 뛰어보라는 코치를 해주셨다.
일부러 시간을 맞춰가며 뛸필요는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중간, 중간에 심박기 랩타임만 찍어주었고
(나중에 기록분석을 위해 ^^;;)
하프를 뛰듯이 뛰었는데 어쨌든
윤현수님의 작전이 주효했던것 같다!

춘천때 어떻게 뛰어야할지 잠시 고민에 빠진다.
한달에 두번 기록위주로 풀코스를 뛴다는것이...

SUB3는 했지만 아직도 내가
초보라는 생각이든다.
적어도 SUB3 하는사람이라면 42Km를
꾸준한 페이스로 경기운영을 해야할텐데
도깨비처럼 들쑥날쑥하고 중간에 몇번이나
포기하려고 했고 15km지점에서는
돈이 있었거나 아는분이 차를 타고 갔다면 포기 했을것이다.
한심한 이야기지만
뛰면서도 누가 아는 사람이 지나가지 않나 차만 쳐다보았다.

늘 고마운 분들이 많다.!
반환코스는 아니였지만 5KM지나 반환지점에서
저에게 많은 성원해주시는 분들!
일부러 차선쪽으로 넘어오셔서 화이팅을 외쳐주기도 했다.
골인지점에서 쓰러질듯한 저를 반겨주신분들!
또 저를알고 저를 격려해주시는 분들!!
구파발 뒷풀이때 정말 많은 격려와 애정을 보여주신
런너스클럽 회장님과 회원분들!

그분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결코 쉽게 물러설수는 없을것 같다.
힘들지만 다시 몸을 추스리고
훈련준비를 한다.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을 바라보면서...

-- 기아자동차 박병대(반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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