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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꿈을 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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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광호 작성일02-02-01 21:14 조회5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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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1일, 어젯 밤의 꿈이 너무 생생합니다.
화장실에 앉아있는데(죄송), 제가 아는 사람들이 줄줄이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 하나같이 얼굴이 쌔까맣고 부시시한 모습들이었습니다.

'어젯 밤에 너무 마셨어...'
'나도 그래. 도대체 며칠 째 스트레이튼지 모르겠는걸?'
'아이구... 죽겠다...'

...등등,
하나 같이 술마신 후의 괴로움을 얘기하거나
더러는 벽에 손을 짚고 꺼억꺼억 대더군요.

그들의 괴로워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저는 즉각,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비록 꿈 속이었지만, 진지하게 반성했던 기억이 너무나 생생합니다.

'맞다, 맞아. 바로 저게 내 모습이구나.'


분별 모자라게 행동하던 때 부끄러운 줄 모르고 멋인양 즐겨쓰던
두주불사나 작취미성 같은 단어들,
또한 자주 인용하던 수주 변영로의 명정사십년의 일화들, 그리고
역시 사람사는 세상은 술이 있어야 한다고 우겨대던 개똥철학...
모두 던져버리려고 합니다.

대신에
음주보다 훨씬 훌륭한 스트레스 해소법인 달리기의 참 맛이나
정저지와, 술병 안에 살고있는 두꺼비가
그 안에서 깨닫지 못했던 새로운 즐거움의 세계를 느껴보고자 하며,
어젯밤에 나타났던 스크림의 얼굴을 닮은 검은 자화상들은
알코홀의 기운이 날 떠나가면서 남긴 작별인사였기를 바래봅니다.


오늘은 태릉의 숯불갈비집에서 돼지갈비를 먹었습니다.
동료들은 쏘주를, 저는 쏘주보다 값이 싼 사이다 두병을 마셨지요.
그런데 이상한 것은
동료들이 별로 야유를 보내거나, 미워하지 않더라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직장 동료들이 질시할까봐 술을 못 끊었다는 말은
그저 스스로를 속이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였었다는 말일까요?


이제 이 절주의 지속과 더불어 달리기도 더욱 열심히하여
서울마라톤대회에서는 꼭 3시간 후반대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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