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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맞으며 달린 충주 풀코스길 아름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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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종수 작성일02-02-21 17:55 조회4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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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하세요
충주에 사는 정종수 입니다.
충주 대회에 많이 참석 해주세요.
아래 저의 달리기 연습 수기를 올립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002년 2월 11일
어제는 눈맞으며 마즈막재를 뛰었다.
오늘은 내 자신과 약속인 충주호를 한바퀴 돌아야 겠다
그리고 설을 지내고 80 키로주를 도전 해야 하는데. 계획대로 될는지.
우리회사 사장님께서 나에게 많은 것을 지도 해 주셨지만
Man Power is Magic Power!.
라고 가르치셧다. 사실 우리는 모든 것이 마음 먹기에 달렸고 거기에 맞춰 노력 하기에 자기의 인생이 변한다. 특히 마라톤을 하면서 난 이 글귀를 실감 했다.

97년 11월 인도에서 극도로 몸이 허약했던 나는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방법을 찾던중 새벽 달리기를 택했다. 처음엔 200 미터도 못뛰고 오뉴월의 강아지처럼 혓바닥을 빼물던 내가 2001년 9 월 충주호를 돌면서 42.195를 완주 했고 이 감격을 계속 몰아 즐거운 달리기로 전환 하고 있으니..

풀코스 마라톤은 속도를 의식하면 고통이 될수 있으나. 목표를 달성하면 환희가 따른다. 정말로 벅찬 환희이다. 어떤 크라이막스. 오르가즘도 이에 비할바가 아니다. 또 왜 그렇게 눈물은 쏟아 지는지. 주위의 사람들도 축하의 눈물…

난 속도를 버리고 이제 즐거운 달리기로 바꾸었다. 지난가을 춘천, 포항 호미곶을 돌며 아름다운 우리강토 산천을 마라톤 여행하고 싶어 졌다.

오늘은 설날 전날, 까치 설날이다.
오전 11시 집에서 출발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눈발이 거세다.

코스는 충주 국제마라톤 코스와 거의 같으나 충주 시내로 들어 가지않고 조정지댐을 주위로 도는 코스이다. 거리는 약 41키로이다. 풀코스에 조금 미치지 못하나 거의 같다.
동량(그러니까 나의 집)-충원교(충주댐 밑에 위치하는 하프 반환점이다)-새한미디어- 목행동에서 탄금대에 이르는 자전거 도로-탄금대-중앙탑-조정지댐-오석-공군부대앞-다시 동량 으로 도는 환상코스이다.

가게에 들려 물빽에다가 포카리스웨트를 채웠다. 대부분 혼자 하는 장거리 훈련은 써바이벌이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모자, 장갑, 마스크, 휴대폰, 돈, 휴지, 영양간식, 물, 쵸코렛, 추위에 몸을 보호 할수 있는 복장, 오늘은 야간 훈련용 깜박이와 반사조끼 헤드라이트는 준비하지 않았다.
시간적으로 어두워지기전에 충분히 돌아 올수 있기 때문이다.
강변으로 나왔다. 항상 여기까지 6-7분 소요 된다. 이시간은 주로 워밍엎이다.

눈이 오는 강변을 보셨는가? 하늘에서는 수많은 나비들이 춤을 추며 나려오고 있고, 잔잔한 파도에서는 햇빛이 강열하지 못하나 찬란한 빛을 내보이려고 몸부림치고 있고, 멀리 보면 아스라하게 잔잔해지는 경치들...
전설의 조리터를 지나며 앞을 보며 좌우를 본다. 왼쪽에는 천-인-지 로 연결되는 지등산, 오른쪽에는 계명산이 자리한곳에 골짜기가 깊고 좁아 이곳을 댐위치로 잡았다. 좁을목이라고 불렀단다. 충원교를 지나면 하프 주자들이 가장 무서워 하는 급경사가 300 미터 가량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서울에 살던 내 친구 싸부 황민연에 의하면, 서울에서 공기를 마시다가 이곳에서 마라톤을 하니 맑은 공기 때문에 전혀 숨차지 않았단다. 아마 연습 부족인 달림이에겐 조금 걸어야 하겠지만. 하여간 난 이곳에서 훈련을 한 덕분인지 가볍게 차고 올라간다.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질문: 걸음이 맞나요 한달림 한달림 이 맞나요?)

한수대 앞을 지나 공업단지를 통과 한다. 이곳 충주는 서울시민들을 보호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환경친화적인 공장만이 들어 설수 있다. 폐수 처리도 완벽하게 하고 있다. 88년 이곳에 내려와 공장을 짓고, set-up을 하였던 Avery-Dennison 앞을 지날때면 항상 코끝이 찡해진다. 공장을 완성하고 나니 Dennison 이 Avery 에게 Merge 당하여 업종이 바뀌어서 할 수 없이 나도 직장을 옮겼으니. 청춘을 바친 이공장앞을 지날때면 항상 마음이 우울해 진다.

여기를 지나면 갈림길이 나온다. 철로육교를 지나면 새한미디어, 목행으로 향하고,
그냥 직진하면 마라톤 주코스인 직업훈련대학을 지나 GE , 충주시청으로 향하는 2개의 오르내리막길인데 난 목행쪽으로 코스를 잡았다. (이길은 충주사과마라톤 하프 코스이다. 언덕이 없어서 좋다) 새한미디어는 10여년전에는 충주 비료 공장 이었는데 비료공장을 폐쇄하고 새한 미디어가 들어와 한참 수출산업에 일익을 담당 했었는데 지금은 어려운 형편이다. 하여간 공장 울타리가 1키로 이상 직진으로 된 길을 달리면 목행동이 나온다.
최근에 달림이를 위한 도로 정비를 하여 포장을 멋있게 해놨지만, 관광객이 잠시 멈추어 탄금대와 조정지호수를 감상 할 수 있는 주차 공간이 없다. 우리 도로행정은 매번 이모양이다. 벗꽃 나무, 가로등 신호판 등이 보도에 설치 되었는데 나무와 나무 사이에 1미터정도 안쪽으로 커브스톤을 놓으면 dead space를 활용하는 관광객이 관망을 위하여 잠시 주차 할수 있는 공간이 생길텐데. 마냥 주차 금지, 위반시 10만원 범칙금…누구를 위한 행정인지. 구경하지말고 그냥 통과하라는 주문이다.
하여간 달리기 좋은 길이다.

한 500 미터 가면 탄금대까지 이어지는 강변 자전거 도로가 나온다. 난 이 길을 무척 사랑 한다. 밤에는 50미터 간격으로 켜지는 아름다운 가로등과 탄금대의 경치와 조정지호에서 불어오는 강바람과 하늘의 별..
오늘은 계속 눈이 오는 관계로 이곳을 이용하는 달림이가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 허긴 오늘이 까치 설날인데 집에서 설음식 준비 해야지 달리기할 시간이 있겠나.
장거리 훈련이지만 여기서는 기분이 묘해 진다. 짧게 인터발을 해야 겠다. 100미터 힘차게 빨리 달리고 50미터 조깅 속도 이러기를 15번 하니 벌써 탄금대에 다달었다.

탄금대는 여러분들도 잘아시겠지만 우리역사에서 가장 못난 신립 장군이 험준한 조령 지세를 이용못하고 이곳에서 배수의 진을 쳐 부하장졸들을 모두 전사하게 만든 형편없는 장수가 만들어낸 치욕의 전투장 이자 거문고를 잘탄 우륵선생이 즐겨 찾았던 전망좋은 유서 깊은 동산이다. 우측에는 남한강 본류, 좌측에는 괴산에서 흘러들어오는 달래강이 만나는 합류점 이다. 이제 그 후손들이 그옆에 장례예식장을 허가해줘서..또하나의 부끄러움을 만들었으니…….

탄금대 입구에서 잠시 뛰기를 멈추고 걸으며 핫 브레이크로 영양을 보충한다. 서울쪽에서 내려오는 귀성 차량이 라이트를 키고 꼬리를 물고 내려온다. 여기에서 탄금교까지가 도폭이 가장 좁다. 노견이 차들은 밀려오고, 눈인지 흙탕인지 튀기며 지나간다. 옆의 잔디로 올라서 살살 달린다. 눈은 더욱 세차게오고 하늘은 컴컴해지나 나를 멈출수는 없다.
탄금교를 지나면 그래도 길옆으로 달릴수 있는 공간이 있다.
눈이 쌓이면서 녹으면서 발자국 짚을때마다 족적을 남긴다. 조그마한 언덕이 나오지만, 옆의 충주호를 바라보며 뛰는 나에게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
내리막길. 조심 해야 한다. 아차 넘어지다가 차도로 넘어지면 중상 아니면 사망이다.
살살 조심스레 내려 오니 저 앞에 갈림길 이정표가 보인다. 왼쪽으로 가면 고구려 순수비가 있는 노은쪽이요 오른쪽은 한반도의 배꼽위치인 중앙탑이 위치한다.

삼거리 주유소 에서 중앙탑까지는 노견이 잘 되어있다 자전거도로이다. 충주 호수를 순환 하는 도로 모든길이 이정도의 자전거 도로로 연결 된다면 지금 내가 내는 세금이 아깝지 않을텐데..
이곳과 목행을 연결하는 내륙수상 레져 시설이 곧들어 서면 멋진 수상 스포츠를 즐길수 있을것이다.
중앙탑 주위는 잘 정리되어 관광객이 쉬었다 가기 좋고 박물관도 충주일원의 역사를 공부 할 수 있도록 잘 정비 되어 있다.

호수건너 골프장이 참 멋있어 보인다. 난 골프 보다는 달리기를 좋아하여 친구들과 골프모임을 못하지만 여기에서 바라보는 골프장은 그림과 같다.

어느덧 2시간이 넘었다.
조정지 댐을 건넜다. 댐위로 만들어진 이길은 아직도 완전히 빙판이다. 댐을 지나면 내가 잘쉬는 슈퍼마켓이 있다. 이름은 슈퍼 이지만 구멍가게이다. 여기 사는 아가씨는 날 항상 반겨준다. 학창시절에 달리기선수였다는데 지금은 달리기가 싫단다. 그러나 조금있으면 몸이 날게고 그러면 뛰지않고는 못배기리라. 잠시 들려 포카리에 파지트림을 타서 마시고 출발을 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임페리알 CC 에서부터 풀코스 주자들이 처음 만나는 길고 긴 언덕이다. 경사는 완만 하지만 거의 1키로 이상 계속되는 언덕이다. 나도 처음 풀코스를 뛸대 끝까지 쉬지않고 올라가서 고개에서 퍼져버린 기억이 쓰라리다. 그러나 지금은 이정도 언덕이야 즐겁게 차고 올라간다.
왼쪽으로 공군부대가 보이고 방송이 나온다.
경계발령. 강풍과 기온 급강하하니 대비 하란다.
한 20분 이렇게 달렸을까 바람이 거세게 분다. 다행히 뒤쪽측면에서 불어와 뛰는데는 별지장이 없다.

사람은 보이지 않으나 가끔 차량은 지나가며 손을 흔들어 주거나, 저속으로 운전하며 물끄러미 나를 바라본다. 격려인지 미친놈이라고 비웃는것인지….

오석을 지나 고갯길을 올라채니 바람이 여간 아니다. 계속 눈은 내리고 바람만 조금 약하면 끝내주는 기분인데 바람이 내 기분을 날려간다…

운교를 지나 공군부대앞을 지나 용대로 그리고 동량으로 계속 달렸다.
이길은 시골의 전형적인 길. 차 통행량도 적고 오른쪽엔 아름다운 강변과 시원한 공기가 나를 한껏 즐겁게 한다.

용대를 지나 래미안 카페를 지나면 조그만 언덕길이 있다.
이 언덕을 넘으면 갑자기 세상이 바뀐다. 충북왕복선의 철교가 나타나며 저 멀리 충주댐이 보이고, 상수원 채취를 위해 수중보를 한 이곳은 강상의 바위들과 한폭의 그림을 이루고 있다.
내리막길.. 2001년 대회때 고로쇠 물을주던 승미가든을 지나면 강변 직선도로가 나온다. 이제 곧 집에 도착한다. 한번더 강변에서 속도를 내어 400 미터 달려보고 COOL DOWN 에 들어 갔다.
총 4시간 12분의 즐거운 눈속의 달림 이었다.
충주에서 정종수.


충주마라톤사무국 님 쓰신 글 :
> 안녕하세요.
> 충주마라톤사무국입니다.
>
>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충주마라톤대회도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 2002년 봄맞이는 충주에서 마라톤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
> 지난해 보다 더욱 성숙된 모습으로 여러분을 맞이하겠습니다.
> 충주에 오신 모든 분들께 충주의 아름다운 기억만 간직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정성껏 모시겠습니다.
>
> 충주에서 만날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 건강하세요.
>
>
> ** 접수마감일 : 2002.2.28
> ** 안내 : 043-844-5555
> ** 대회홈페이지 : http://www.cjcc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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