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하프를 달리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우광호 작성일02-05-05 19:31 조회707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
분당검푸는 내가 마라톤에 입문한 곳이다.
2000년 5월 어느 금요일, 동료가 난데 없이 물었다.
'우과장, 내일 모레 일요일 무슨 약속 있어?'
'아뇨?'
'운동 좋아하지? 달리기 말이야...'
'예, 달리기 조오~ 쵸.'
그래서 오라는 분당으로 갔더니 소위 '배번'이라는 걸 주면서 달으랬다.
그 때 내 복장은 반팔 면 티에 축구할 때 입던 트렁크형 반바지.
평소 단 한 번의 연습도 없었는데, 하프를 달렸다.
어느 정도 상식이 없었느냐하면,
5킬로 급수대를 반환점이라고 생각하고 좋아했다는 것을 보면 안다.
'머, 별거 아니네...잘 하면 한 시간 남짓이면 들어가겠구만?'
그러다가 10킬로 이후 걷다쉬다를 반복하며 참담하게... 구겨져 들어왔다.
결과는 2시간 4분.
것도 잘 한거라고 동료들은 칭찬을 해주었다.
그 칭찬 때문에 오늘까지 달리는지도 모른다.
느리다고 무시할 일이 아니라 격려해 줄 일이다.
*****
오늘 세번 째 참가는 어느 때 보다도 기분이 좋았다.
우선 3자 대결에서 우승을 했다.
아침, 김진사님과 양율사님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오늘, 셋이서 함 붙죠?'
'시러시러...'
'왜 싫어요?'
'나 일본 가야자나. 국제대회 앞두고 연습중이니까, 천천히 뛸거야...'
어쨌거나, 비록 경품을 걸거나 약속은 없었지만 함께 달렸고
난 우승했으니 된 것이다.
국(주)후에 김진사께서 말씀했다.
'나 꼴등했다고 게시판에 글 올리면 주우~ 거'
*****
참가자를 천명으로 제한한 것은 매우 잘한 일로 보인다.
덕분에 깔끔하고 알뜰하게 치뤄졌기 때문이다.
특히 주로를 통제하는 경찰과 주민들간의 시비다툼을 보지않고 달릴 수 있어서
무엇보다도 마음의 부담을 느끼지 않아 좋았다.
*****
우리 서울마라톤에서는 회장님을 비롯하여
이명준장군, 윤현수총무, 신동희프로, 박희숙커플, 김재남진사,
정병선스타, 양경석율사, 이동윤원장, 문정복사장, 이팔갑프로,
조대연님, 박우용님, 서연남님, 강동원님, 장충일님, 황진영님,
조삼영님, 김상희님, 이상돈님, 김길제님, 허병녕님 등등등...
참으로 많은 분들이 참가하여 서울마라톤 유니폼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특히 최종 순간에 회장님을 선두로 7명이서 일렬로 달려 들어올 때는 정말 장관이었다.
우리 회장님, 73세에 2시간 15분에 골인 !!!
(물론 나는 일찍 들어왔기 때문에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의관을 정제하고
션한 맥주를 한 병 마시고...
천변의 잔디 뚝에 앉아 여유있게 이 장관을 관람할 수 있었다.)
그 행렬의 맨 뒤에 약간 뒤뚱대면서,
그러나 자세를 흐트려뜨리지 않으려고 애를 쓰던 분이 있었다.
(사회적 신분을 고려하여 실명은 생략한다.)
회장님은 열렬한 박수를 받아 마땅하지만 그 뒷 분(한 분만을 지칭함)은 좀...
아마, 그 분은 그럴 것이다.
'야, 내가 괜히 그 때 들어온 줄 아냐? 회장님 모시고 오느라 그런거지...'
*****
골인 후 벤치에 앉아 있었다.
바람은 시원했지만 갈증은 물을 마셔도 쉬이 가시지 않았다.
그 때 가까운 곳에서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매우 긴 껍질을 깎은 오이를 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순간적으로 나도 모르게 이런 말이 나왔다.
'아휴, 뺏아 먹고 싶다.'
옆에 있던 아이엄마가 그 말을 듣더니, 아이를 부른다.
칼로 썩둑썩둑 4등분으로 자르더니 내게 3조각을 건넸다.
'아이 아빠도 마라톤을 하는데, 오늘은 오기는 왔는데 감기 때문에 못 뛰었어요.'
사양했지만, 이미 그럴 타이밍이 아니었다.
우리는 맛있게 그 오이조각을 먹었다.
(우리란, 정병선님, 양경석님을 포함한다.)
'마라톤을 하면요, 감기 한번 안걸립니다. 저는 작년 이래 단 한번도...'
양경석님의 감사의 인사다.
황당한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어린 여자아이의 손에는 이제
한입 밖에 되지않는 작은 오이토막이 들려있을 뿐이다.
오늘이 어린이 날인데...
*****
경기가 끝나고 분승하여 덕성탕으로 옮겼다가
다시 경기고 아래의 '청담소'라는 곳으로 옮겨 '양곱창'을 먹었다.
참 맛있었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천하의 이명준 반달장군님과 박희숙님의 낭군님이
'양'을 처음 먹어본다는 사실과,
이동중에 어떤 차량안에서는 작은 소동까지 일어났었다는 사실이다.
'양고기는 말이야, 나는 냄새가 나서 싫더라.'
'양은 양고긴가?'
'그럼~. 그래서 양이라고 하자나?'
'???'
*****
청담소... 참 맛이 좋았다.
특히 이동윤윤원장님과 조대연님의 달리는 의사들 팀이 한 무더기(실례)
건너 편 자리에 계셔서 두 분은 양쪽을 살피느라 더욱 바쁘셨다.
정말 유쾌한 하루였다.
이동중에,
앞으로는 좀 더 회원들간의 우의를 돈독히 하기 위하여
클럽을 조직적으로 조금만 더 보강 했으면 정말 좋겠다는 얘기들이 오고갔다.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보다 건강한 달리기 생활 즐기시길...
분당검푸는 내가 마라톤에 입문한 곳이다.
2000년 5월 어느 금요일, 동료가 난데 없이 물었다.
'우과장, 내일 모레 일요일 무슨 약속 있어?'
'아뇨?'
'운동 좋아하지? 달리기 말이야...'
'예, 달리기 조오~ 쵸.'
그래서 오라는 분당으로 갔더니 소위 '배번'이라는 걸 주면서 달으랬다.
그 때 내 복장은 반팔 면 티에 축구할 때 입던 트렁크형 반바지.
평소 단 한 번의 연습도 없었는데, 하프를 달렸다.
어느 정도 상식이 없었느냐하면,
5킬로 급수대를 반환점이라고 생각하고 좋아했다는 것을 보면 안다.
'머, 별거 아니네...잘 하면 한 시간 남짓이면 들어가겠구만?'
그러다가 10킬로 이후 걷다쉬다를 반복하며 참담하게... 구겨져 들어왔다.
결과는 2시간 4분.
것도 잘 한거라고 동료들은 칭찬을 해주었다.
그 칭찬 때문에 오늘까지 달리는지도 모른다.
느리다고 무시할 일이 아니라 격려해 줄 일이다.
*****
오늘 세번 째 참가는 어느 때 보다도 기분이 좋았다.
우선 3자 대결에서 우승을 했다.
아침, 김진사님과 양율사님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오늘, 셋이서 함 붙죠?'
'시러시러...'
'왜 싫어요?'
'나 일본 가야자나. 국제대회 앞두고 연습중이니까, 천천히 뛸거야...'
어쨌거나, 비록 경품을 걸거나 약속은 없었지만 함께 달렸고
난 우승했으니 된 것이다.
국(주)후에 김진사께서 말씀했다.
'나 꼴등했다고 게시판에 글 올리면 주우~ 거'
*****
참가자를 천명으로 제한한 것은 매우 잘한 일로 보인다.
덕분에 깔끔하고 알뜰하게 치뤄졌기 때문이다.
특히 주로를 통제하는 경찰과 주민들간의 시비다툼을 보지않고 달릴 수 있어서
무엇보다도 마음의 부담을 느끼지 않아 좋았다.
*****
우리 서울마라톤에서는 회장님을 비롯하여
이명준장군, 윤현수총무, 신동희프로, 박희숙커플, 김재남진사,
정병선스타, 양경석율사, 이동윤원장, 문정복사장, 이팔갑프로,
조대연님, 박우용님, 서연남님, 강동원님, 장충일님, 황진영님,
조삼영님, 김상희님, 이상돈님, 김길제님, 허병녕님 등등등...
참으로 많은 분들이 참가하여 서울마라톤 유니폼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특히 최종 순간에 회장님을 선두로 7명이서 일렬로 달려 들어올 때는 정말 장관이었다.
우리 회장님, 73세에 2시간 15분에 골인 !!!
(물론 나는 일찍 들어왔기 때문에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의관을 정제하고
션한 맥주를 한 병 마시고...
천변의 잔디 뚝에 앉아 여유있게 이 장관을 관람할 수 있었다.)
그 행렬의 맨 뒤에 약간 뒤뚱대면서,
그러나 자세를 흐트려뜨리지 않으려고 애를 쓰던 분이 있었다.
(사회적 신분을 고려하여 실명은 생략한다.)
회장님은 열렬한 박수를 받아 마땅하지만 그 뒷 분(한 분만을 지칭함)은 좀...
아마, 그 분은 그럴 것이다.
'야, 내가 괜히 그 때 들어온 줄 아냐? 회장님 모시고 오느라 그런거지...'
*****
골인 후 벤치에 앉아 있었다.
바람은 시원했지만 갈증은 물을 마셔도 쉬이 가시지 않았다.
그 때 가까운 곳에서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매우 긴 껍질을 깎은 오이를 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순간적으로 나도 모르게 이런 말이 나왔다.
'아휴, 뺏아 먹고 싶다.'
옆에 있던 아이엄마가 그 말을 듣더니, 아이를 부른다.
칼로 썩둑썩둑 4등분으로 자르더니 내게 3조각을 건넸다.
'아이 아빠도 마라톤을 하는데, 오늘은 오기는 왔는데 감기 때문에 못 뛰었어요.'
사양했지만, 이미 그럴 타이밍이 아니었다.
우리는 맛있게 그 오이조각을 먹었다.
(우리란, 정병선님, 양경석님을 포함한다.)
'마라톤을 하면요, 감기 한번 안걸립니다. 저는 작년 이래 단 한번도...'
양경석님의 감사의 인사다.
황당한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어린 여자아이의 손에는 이제
한입 밖에 되지않는 작은 오이토막이 들려있을 뿐이다.
오늘이 어린이 날인데...
*****
경기가 끝나고 분승하여 덕성탕으로 옮겼다가
다시 경기고 아래의 '청담소'라는 곳으로 옮겨 '양곱창'을 먹었다.
참 맛있었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천하의 이명준 반달장군님과 박희숙님의 낭군님이
'양'을 처음 먹어본다는 사실과,
이동중에 어떤 차량안에서는 작은 소동까지 일어났었다는 사실이다.
'양고기는 말이야, 나는 냄새가 나서 싫더라.'
'양은 양고긴가?'
'그럼~. 그래서 양이라고 하자나?'
'???'
*****
청담소... 참 맛이 좋았다.
특히 이동윤윤원장님과 조대연님의 달리는 의사들 팀이 한 무더기(실례)
건너 편 자리에 계셔서 두 분은 양쪽을 살피느라 더욱 바쁘셨다.
정말 유쾌한 하루였다.
이동중에,
앞으로는 좀 더 회원들간의 우의를 돈독히 하기 위하여
클럽을 조직적으로 조금만 더 보강 했으면 정말 좋겠다는 얘기들이 오고갔다.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보다 건강한 달리기 생활 즐기시길...
추천 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