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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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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성호 작성일02-05-07 15:27 조회4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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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5세기경 그리스의 철인 디오게네스는 말하기를 "가난은 자연의 한 현상일 뿐
결코 수치스러운 것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스스로 몹시 궁핍하였지만 부끄러움이 없는
자족(自足)의 생활을 몸소 실천하였습니다.어느 날 디오게네스가 나무통 속에서 일광
욕을 하고 있을 때 알렉산더 대왕이 찾아와서 고대 그리스 왕실에 관례에 따라 그의
공적을 칭송하고 은사를 내릴 작정으로 곁에 서서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하문(下問)
하였을 때 "별로 원하는 것이 없습니다. 페하, 다만 옆으로 조금만 비껴 주옵소서,
폐하께서 햇빛을 가림으로써 소신(小臣)에게 주실 수 없는 햇빛을 신으로부터 빼앗지
말아 주옵소서"라고 대답한 옛이야기는 우리가 모두 잘 알고 있는 것이지만 오늘날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오늘날 한 대통령이 어느 공적이 많은 한사람을 포상할 양으로 알렉산더 대왕
과 같이 무엇을 원하느냐고 질문하였다면 디오게네스와 같은 마음씨를 가진 이 사람
이 이 순간 마음속으로 내가 대통령과 지금 나로서는 별로 뜻이 없는 대화를 하기에
는 나의 남은 시간이 넉넉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고 "각하,아무 소원이 없습니다.
오직 하나가 있다면 하늘이 저에게 내린 시간을 빼앗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대답하였을 때 똑똑한 대통령이라면 이곳을 즉시 떠나 달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몹시
놀랐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디오게네스가 세상을 떠난 지 실로 이천오백년만의 일이니
어찌 안 놀라겠습니까? 도하의 신문마다 제2의 디오게네스 출연이라고 일면에 대서특
필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또는 뼈대있는 진사어르신 같다하여 두고두고 칭송할 것이
라고 생각합니다.그런데 정말 양반님들이 낙지를 잘 먹었나??.(그것도 세발 낙지를.
뼈 없는 낙지를...??)

그러나 많은 사람 중에는 이 신문 기사를 읽고 "아이고 아까워라,그 천재일우의 기회
를 지금처럼 없는 자리라도 만들어서 한자리 만들어 달라고 하면 아니면 이권 개입을
하여서라도 한미천 잡는 것이 현명하다고 한탄을 하던지 말이여"라고 중얼거릴 사람
이 한 둘은 아닐 것입니다. 물론 어떤 사람은 대통령에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한 심히
불손한 인물이라고 분개를 했을 것이고 대통령 자신도 혹시 같은 생각이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자면 건강,돈,학문,권력,사랑,미움,도덕,바람,물,햇빛,시간
등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는 없지요.이 가운데 유독 시간만은 조금도 융통성이 없는
그 경직함에 새삼 놀라게 됩니다.
이 땅위의 천하를 호령하던 여러 제왕들도 시간 앞에서만은 속수무책으로 굴복하고
말았지요.심지어 햇님과 달님도 시간 앞에 복종하였습니다.그래서 그랬는지 신약성서
(엡5:16)에는 예수님도 때가 악하다고 시간을 책망하였습니다. 중국의 문호 도연명
(陶淵明)같은 사람도 세월이 자신을 기다려 주지 않고 사정없이 앞으로 가기만 한다
고 시간을 나무란 일이 있습니다. 우리네 달림이 여러분에 글 속에서도 가는 시간에
안타까움을 표현한 내용이 잘 녹아있는 것을 볼수가 있지요.시간은 매우 엄격한 면이
있습니다.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하는데 단지 몇 초면 되건만 이 말
을 미처 못하고 단장(斷腸)의 이별을 한사람이 어디 한두 사람뿐이겠습니까.

우리네 달림이들은 시간과에 싸움에서 자기 개발을,건강을,그리고 인생을 음미하면서
그 속에서 무엇인가를 찾아가는 나그네의 역동적인 모습을 느끼곤 합니다.

비오는 여의나루에서 나루지기 조성호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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