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만남의광장

아시나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형성 작성일00-10-09 07:19 조회1,461회 댓글0건

본문


이봉주는 지금 삼성맨입니다. 코오롱 뛰쳐나와 실업자였던 시절은 잠깐이었죠. 10년 가까이 직장생활(?)하며 그동안 모은 돈도 꽤 될테고 지금의 월급도 제법 빵빵하겠죠.

이봉주는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도 땄습니다. 당장 돈이 궁해 일시불로 타지만 않았다면 둘을 합해 연금액수가 한달 50만원은 족히 넘겠군요. 죽을 때까지 나온다죠, 아마...

이봉주 정도면 은퇴해도 먹고사는데 지장은 없겠죠. 잘하면 삼성에서 코치로라도 계속 눌러앉아 있을 수도 있고, 하다못해 시골 중학교 코치라도 하면 최소한 굶지는 않을테니까요. 정 할 일 없으면... 황영조처럼 홈쇼핑TV에서 런닝머신이라도 팔겠죠. 암튼 회사 짤리면 대책없는 저 같은 평범한 직장인 보다는 훨씬 사정이 낫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봉주를 보면 늘 가슴이 아픈 건 왜일까요.
가슴 한구석에 뭔가가 맺혀있는 듯 하는 건 저만의 느낌일까요. 말이야 바른 말로, 직장생활 7년차인 저보다 여러모로 경제적으로 풍요로울텐데요. 죽을 때까지 나오는 연금도 타는데 말이죠. 기약없는 국민연금이나 내면서 한숨 쉬는 저보다는 훨씬 사정이 낳은 데도 말이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못따서 그럴까요?
그것만은 아닐 겁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는 커녕 참가도 못해보고 끝나는 선수가 대부분 아닙니까. 그럼 실력발휘를 못해서...? 그런 선수가 어디 한둘인가요. 그렇게 따지면 서울올림픽 때 변정일인가 하는 권투선수가 더 억울할 겁니다.

운동을 너무 열심히 하는 선수라서?
그것도 아닐 겁니다. 이봉주만 훈련벌레인가요. 선수들 거의 잡는다는 여자하키, 핸드볼 선수들도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야구선수 인터뷰를 좀 해봐서 아는데... 2군선수들 중에는 하루종일, 심지어 밥 먹을 때도 아령을 손에서 놓지않는 무명의 투수들도 있습니다. 그러다 빛 한번 못보고 사라지는 그런 선수들...

황영조하고 너무 비교되서?
그런 측면은 있을 겁니다. 모든 걸 이루고 어찌 보면 인생을 즐기듯 살고있는 황영조하고 비교되서... 하지만 그것도 전부의 이유는 아닐 겁니다. 그렇게 보면 김완기가 더 안됐죠. 이봉주는 그래도 은메달은 하나 건졌잖아요.

그럼 혹시... 생긴 게 불쌍해서 일까요?
치아를 새로 해넣어서 좀 낫긴 하지만 아무튼 불쌍하게 생긴 건 사실입니다. 처진 눈, 실패한 쌍커풀, 한해가 다르게 빠지는 머리숱, 거기에 말도 어눌하고 목소리도 좀 그렇고... 아무튼 불쌍하게는 생겼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가슴이 아플 정도까지는 아니잖습니까

누구 아시나요
돈도 많이 벌었고, 은퇴 후 장래도 별로 어두워 보이지 않고, 이미 이룬 것도 많고, 국민적인 영웅까지는 아니어도 어쨋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 우리같은 일반인 보다는 훨씬 저 위에 있는 사람... 이봉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올림픽에서 쓸쓸히 골인하는 모습, 담요 한장 덮어주는 이 하나 없던 그 모습을 보고 끝내 남자 눈에서 눈물이 나오게 했던 선수... 나보다 몇배 아니, 몇백배는 더 잘난 이 사람이 뛰는 것을 보면 늘 마음이 아프고 뭔가 가슴에 맺히게 하는...

그게 뭔지...
누구 아시나요


추천 1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c) 2002 Seoulmarathon club All Rights Reserved. info@seoulmarathon.net
상단으로
M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