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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10월 초. 가슴에 와 닿는 단상 3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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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윤희 작성일00-10-07 16:42 조회1,2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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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일) 올림픽 마지막 날에
06:10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반포달리기를 하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한 후 봉달이를 응원하기 위한 하루 계획을 머리 속에 그리며...(혹시 누군가가 메달을 따면 '배터지는 집'에도 가고...)

올림픽 대로를 질주하며 '오늘 봉달이도 이렇게 달렸으면!!!' 하는 생각을 떠올리며 멀리서나마 마음을 전해본다. 이윽고 06:40 반달 장소에 다다라 친근한 얼굴들과 인사를 하고, 오늘의 봉달이 경기 결과에 대해 서로 나름대로 예측을 해본다.

07:00 박영석 회장님의 출발신호에 따라 일제히 앞으로 달려나간다.한남대교를 지나니 멀리서 Mr. Grant 가 달려온다. 입구를 잘못 찾아 엉뚱한 곳에 주차를 시키고 우리를 만나러 오는 것이란다.

다시 방향을 선회하여 잠실대교로 향하고... 두런두런 달리면서도 주제는 '오늘의 봉달이'다. 잠실 반환점을 돌아 출발지에 도착. 간단하게 스트레칭. 집으로 돌아와 간단한 웨이트트레이닝. 아침 겸 점심. 대망의 13:50분 TV 앞에 정좌. 마라톤이외에 모든 사항은 엄금.(한 20여년 이상 우리집안 불문율임)

14:00 출발과 동시에 내 가슴이 뛰고 호흡이 약간 거칠어진다. 손에 땀도 나고 얼굴이 달아오른다. 왜 그럴까? 왜 나는 마라톤 중계만 보면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가슴이 진정되면서 여러 방송국의 해설을 비교해가면서 보는데 '갑자기 봉달이가 보이지 않는다' '이건 비상사태다' 라는 것이 직감적으로 느껴진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불안과 초조 속에 고객 숙인 봉달이를 보았을 때, 내 눈가엔 눈물이 그렁그렁 고이고 허탈, 좌절감이 엄습함을 알게된다.

'봉달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별별 생각이 다든다.얼마전 봉달이 전담지도자인 오인환 코치와의 메일을 통한 여러번의 대화에서도 '정말 열심히 했고 기대해도 좋다고' 했는데....(柱; 개인적으로 '영양(營養)'에 관한 자문을 해주고 있음)

한참 후에 마음을 가다듬고 그래도 '동료들과 오늘의 패인분석과 앞으로의 진행' 에 대하여 대화를 할 요량으로 고통 형님이 공지한 '배터지는 집'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어라 ...웬걸!!! 나 혼자 온 것이다' 문정복 사장님은 오늘을 위하여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여 장을 봐 오셨다는데 상당히 허탈해 하신다. (이 대목에서 우리 모두 자신을 되돌아봅시다)

문정복 사장님 말씀하시길 '오늘은 실패했어도 낼모레 통일대회에서 우리가 열심히 하자'고 하신다. 고맙습니다. 사장님. 돌아오는 길에 라디오에서 '우리 봉달이가 걸려 넘어 졌다'라는 뉴스를 들으니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현실에 가슴이 뻥 뚫린 기분이다.

10.03.(화) 10:00
구파발 통일마라톤 출발지. 약 3달만에 풀 코스를 달린다 생각하니 새삼 가슴이 설레며, 친근한 얼굴들과 그 동안 달리기에 대한 강렬한 고픔을 해소하고 봉달이를 위로하는 오늘이 되자고 가볍게 주고받는다.

날씨 좋고, 기온 쾌적하고,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LSD하는 기분으로 부담 없이 42.19㎞를 완료하였다. 동료 중에 '박병대'님이 02 : 56의 아주 좋은 기록으로 8위를 하여 받은 트로피로 멋있게 생맥주를 돌려 마시며 자축파티를 가졌다. 영원한 젊은 오빠 '정영주'님(5학년 2반임)이 본인도 깜짝 놀란 03 : 15분의 보스턴을 '예약'할만한 기록도 축하하고... 이대로 잘하면 통일이 되지 않을까?

10.06(금)
21:40 MBC스페셜 ' 봉달이 특집'
약 50분간에 걸쳐 봉달이의 어머님을 통한 성장史, 성품, 그간의 연습과정. 그 날(10/01) 의 불상사, 앞날에 대한 의지 등에 관한 담담한 내용을 들으니 그래도 위안이 된다. 참 이상도 하지. '왜 내가 위안이 될까?'

이런 생각을 해보며 내일을 기대해 본다.
'봉달이 앞머리가 그만 빠졌으면, 더 빠지면 안 될텐데............'

Muscle guy 이윤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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