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만남의광장

방황의 시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점미 작성일01-02-19 22:05 조회799회 댓글0건

본문


"홍보및 마케팅 계획서"
오늘 아침 주간회의 제목이었다.
이제 본격적인 일을 해야지...

지난 토요일 나는 우리 클럽의 성재기 선배에게서 제의를 받았다.

사부!!!!
산해원 종주 가는데 같이 가지 않을라우?
춘천을 준비하는 제자가.

여기서 산해원 종주는 마산 진해 창원을 둘러싼 산 전체를 종주하는 약 50KM의
코스이고, 사부란 나랑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하프를 뛴후 공식으로 창원마라톤에
입회하신고로 가끔 사부라 하신다.
그리고 올 춘천 대회 목표가, 여자부 일등이며 sub-3며 동시에 나를 이기는 것이다.
우리 클럽의 두 회원이 나에게 공식적으로 도전장을 내고 있는데,
또다른 한분은 이상헌 선배인데 모두 작년 한해 이메일 을 주고 받다 입회 하시고
첫 풀코스기록이(2000년 춘천)두분 다 3시간 23분, 21분이다.
공공연히 월례회마다 우리셋 중에 누구에게 내기를 걸려냐고 (배당을 약속하며)
이야기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분이시다.


산행을 시작하고 보니 내가 산을 갔었던것이
작년 울트라 마라톤후 지리산 종주를 끝으로 단 한번도 산을 가지 않았다.
애써 외면을 한 것이었다.
시간이 없다. 나이가 들면 갈련다.
지난 주 한주동안 뛴 거리가 10KM도 아니된다.
최고 많이 뛴 날이 3km였구나.
그런데 성선배의 사부란 꼬드낌에...
아니 그것보다는 한달여 동안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마치 정신이 한쪽 나간 사람
마냥 허우적되는 나를 다시 산에서 되찾아 내려 오고 싶었다.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지 막막했다.
많은 넷마님들의 위로에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있어보자.

세상에서 가장 내가 많이 닮은 분.
생각도 생김새도 ... 그래서 어릴때는 참 싫어 했다.
바깥으로만 나다니는 것이, 내 자식보다는 다른사람 챙기는 것이 싫었다.
오히려 아프시고 난후 도리어 내가 참 많은 부분을 이해 할수 있었다.
다행인지 임종하시는 날 밤에는 내가 밤을 옆에서 지냈고,
또한 모든 가족이 보는 앞에서 임종을 하시긴 했다.
자신의 죽음의 옷까지 모두 준비하시고, 세세한 장례절차까지 다 결정해놓으신
완벽하길 원했던분. 죽음후에 딸이 한복입은 상주의 모습보다는
검은 정장에 완장만을 끼라고 유언 하신분.
손님 치를 음식장만의 비용마저도 통장에서 찾아 준비해 두신분.

부모만한 자식이 어디 있으랴.
이세상에서 진정으로 자식편에 서서 그를 위해주는 사람은
아버지 이상 없다고 했던가.
나날이 더해가는 상실감은 일을 핑게로 사람을 만나 마시고 ,
남 보이지않게 찔금거리며 울고 그렇게 지내왔다.

결국 산해원 종주는 반쯤의 위치에서 하산을 했다.
준비되지 않은 산행으로
발에 물집이 잡히고, 숨은 헉헉되고...
이 세상 살아가면서 인간이기에 감내 하여야하는 무수한 고통을 극복해야 한다.
다만 그 날의 산행은 세상사 이치를 다시 한번 겸허히 받아 들이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서울마라톤에는 10km를 아들 녀석과,
동아마라톤에는 하프를 신청했다.
일요일 하루 보내고
오늘은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한시간쯤 책 보고
조깅을 나섰다. 계단도 못 내려 갈듯했던 다리가 신기하게도 뛰는 것은 가능했다.
아주 천천히. 80분의 조깅을 마치고
식사 준비를 하면서도 귀에 영어회화 테잎을 들으면서 부지런을 떨었다.
오늘 출근 최근들어 가장 일찍.
직원들이 놀란다. 아침부터 눈코뜰새 없었던 빡빡한 하루를 보내고
이 모든 얘기를 쏟아 낼수 있는 얘기마당에 글을 올릴수 있는 기쁨이
마흔이 넘어 얻은 최고의 행복이라 감히 말할수 있다.

위로의 말씀을 전해 주신 많은 분들께도
이젠 전화를 드릴수 있을것 같다.
특히 평소 아버님처럼 존경하는 박영석회장님의 전화는 너무 큰 힘이 되었읍니다.
감사드립니다.


추천 1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c) 2002 Seoulmarathon club All Rights Reserved. info@seoulmarathon.net
상단으로
M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