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방황 끝! 부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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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주석 작성일01-02-20 15:41 조회50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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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미님의 방황 끝, 부활 시작! 을 오래동안 기다렸습니다.
지난 클럽대항시 광양에서 보았을때 아픈마음을 어느정도 떨쳤음을 짐작은 했지만~
오늘 동아일보 신문에서 '잊혀진 영웅' 외로운 투병 이라는 기사에서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의 마라톤 동메달리스트 남승룡옹의 병상생활에 관한
보도를 접했는데 그 내용 중에 남옹의 막내딸인 남순옥씨(53세 美 애리조나州 거주)께서
경찰병원 중환자실을 지키면서 "빨리 생명줄을 놓으면 차라리 더 편안하실텐데..."
라며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는 군요.
이 기사를 접하면서 정점미님의 모습이 오버랩(Overlap)됨은 무슨일 일까요?
저도 정점미씨 정도의 나이에 부모님 중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병상에서 보내드렸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제가 결혼도 하시기전에 암(융모상피암)으로 돌아가셨고...)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로 생명을 연장하고 있을때 위의 남옹의 따님과 같은 심경을
격었답니다.
정점미님께서 아버님에 관한 "완벽한 임종"을 묘사해 주셨고 가장 많이 닮으셨다고
하셨는데 저 또한 장남으로 아버지를 빼어 닮았기에 고향의 어르신들께서 저를 보면
아직도 생전의 아버지 모습을 떠올린다고 하시더군요.
아마 자식을 낳고 잘 기르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았던 우리 선현들은 자신의 못이룬
꿈을 자식과 후손을 통해 이루고 싶어했고 또 자신은 이세상을 떠나가지만 역시 자식과
후손을 통해 영생불멸을 꿈꾸어왔던것으로 저는 이해가 됩니다.
아버지께서 병상에서 괴로워 하실때 저 또한 동생들과 자식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포항의 해변과 형산강 고수부지를 눈물을 흐리면서 무작정 뛰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이젠 기억조차 희미한 수년전의 일이지만...
우리 인생은 죽기위해 태어났다면 괘변일까요?
일찌기 원효대사는 요석궁의 객기를 뒤로하고 거사로 떠돌때 지나가는 상여를 보고
'나는 너가 죽을 줄 이미 알고 있었고 당연히 가야할 길을 가는데 뭐가 서러워 객들이
저렇게 슬피우느냐고 나무랬다'는 일화를 떠올리게 하는군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죽기위해 달립니까? 아니면 살기위해 달리고 있습니까?"
정점미님의 화려한 부활을 축하드린다고 글을 쓴다는게 조금이상하게 흘렀습니다.
홀연한 동백꽃 같은 런너답게 3월4일 서울마라톤과 3/18 동아마라톤에서 화신을
북상시키고 4월22일 런던폴로라마라톤에서 즐겁게 달립시다.
이 세번의 대회에서 저와 조우가 있겠으며 아마 올 한해에도 열번이상은 그대와
만나야 할 것 같습니다.(불가에서는 옷 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우리 마스터즈
마라토너들은 대단한 인연인 것 만은 사실이군요.)
정점미님 힘내시고 주로에서 반가운 인사를 나누시길 기대합니다.
포항그린마라톤클럽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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