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문학을 열며.... (흉보지 마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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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남 작성일02-02-21 09:51 조회55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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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의 이중구조
-김재남
삐걱거리는 마루 끝에 때묻은 운동화가
하늘을 쳐다본다
말라빠진 마른 오징어 귓때기가 누워있는
소줏병에 기대어 또 하늘을 쳐다본다
그 하늘은 달이 없다. 별이 없다
동해바다 밝혀오는 해도 없다
쿰쿰한 몸땡이에서 뚱이들이 스멀스멀 기어 나와
다시 입 속으로 들어간다
어제 끓인 라면이 토막 난 굵은 우동발되어
입 속으로 들어간다
입 속에 야영치던 작은 벌레들 창자 속으로
함께 유영을 한다
제 갈길 찾지 못하는 족속들이 나팔을 불러댄다
반지르르 날렵싸한 세단에서 반질거린 실업자들이
줄지어 히히덕 거리며 내린다
파아란 잔디위로 흰 공은 튀어 올라
산 비들기 집으로 쏙 들어간다
산 비들기 제 알인지 모르고 둥지를 튼다
새끼가 자란다
그 씹새끼들 또 파아란 잔디위로 흰 공을 날린다
씹새끼들 우동그릇엔 기름진 오뎅이 웃고 있다
누워 있어도 배부른 놈들.
뻐꾸기 시계
-김재남
선잠깬 목수는 대팻날을 잘못 세웠나 보다
소쩍새를 그리려다 그만 너를 그렸을까
목수의 실수인 듯, 날개마저 달지 못한 너는
숲 속으로 숲 속으로 날지 못하고
이슬 없는 콘크리트 벽에 기대어
날마다 날마다 시간으로 채를 썰며
홀로움에 쇳소리로 울기만 한다
한번은 울다가 배가 고파 지쳤더냐
숲 속 소쩍새가 서럽도록 그리웠더냐
그렇게 시간을 잘게 부수어 내며
나의 출근을 재촉하던 너,
나는 7시, 아침을 먹을 시간
너는 나 잠든 사이, 새벽 2시를 앞에 두고
허기 지친 슬픔으로 울음마저 잊었구나
너의 배고픔은 1년에 한 번
애벌레도 간 곳 몰라 찬이슬도 없는 직벽
작은 원통 가득 가득 고봉으로 밥을 채워
너의 등뒤 작은 구멍에 살짝 넣어주면
선잠깬 목수의 미운 대팻날을 또 잠시 망각하고
너는 다시 쉰 쇳소리로
가방을 코트를 바삐도 챙겨준다.
-김재남
삐걱거리는 마루 끝에 때묻은 운동화가
하늘을 쳐다본다
말라빠진 마른 오징어 귓때기가 누워있는
소줏병에 기대어 또 하늘을 쳐다본다
그 하늘은 달이 없다. 별이 없다
동해바다 밝혀오는 해도 없다
쿰쿰한 몸땡이에서 뚱이들이 스멀스멀 기어 나와
다시 입 속으로 들어간다
어제 끓인 라면이 토막 난 굵은 우동발되어
입 속으로 들어간다
입 속에 야영치던 작은 벌레들 창자 속으로
함께 유영을 한다
제 갈길 찾지 못하는 족속들이 나팔을 불러댄다
반지르르 날렵싸한 세단에서 반질거린 실업자들이
줄지어 히히덕 거리며 내린다
파아란 잔디위로 흰 공은 튀어 올라
산 비들기 집으로 쏙 들어간다
산 비들기 제 알인지 모르고 둥지를 튼다
새끼가 자란다
그 씹새끼들 또 파아란 잔디위로 흰 공을 날린다
씹새끼들 우동그릇엔 기름진 오뎅이 웃고 있다
누워 있어도 배부른 놈들.
뻐꾸기 시계
-김재남
선잠깬 목수는 대팻날을 잘못 세웠나 보다
소쩍새를 그리려다 그만 너를 그렸을까
목수의 실수인 듯, 날개마저 달지 못한 너는
숲 속으로 숲 속으로 날지 못하고
이슬 없는 콘크리트 벽에 기대어
날마다 날마다 시간으로 채를 썰며
홀로움에 쇳소리로 울기만 한다
한번은 울다가 배가 고파 지쳤더냐
숲 속 소쩍새가 서럽도록 그리웠더냐
그렇게 시간을 잘게 부수어 내며
나의 출근을 재촉하던 너,
나는 7시, 아침을 먹을 시간
너는 나 잠든 사이, 새벽 2시를 앞에 두고
허기 지친 슬픔으로 울음마저 잊었구나
너의 배고픔은 1년에 한 번
애벌레도 간 곳 몰라 찬이슬도 없는 직벽
작은 원통 가득 가득 고봉으로 밥을 채워
너의 등뒤 작은 구멍에 살짝 넣어주면
선잠깬 목수의 미운 대팻날을 또 잠시 망각하고
너는 다시 쉰 쇳소리로
가방을 코트를 바삐도 챙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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