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만남의광장

상정(觴政)- 옛사람의 주도(酒道);[6] 후(候)- 술자리의 조짐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병선 작성일02-05-07 13:36 조회419회 댓글0건

본문


[개띠, 돼지띠모임, 세발낙지논쟁, 이런 핑계 저런 사연으로 엮어 여기저기서 술자리가 막 벌어지는군요. 월드컵, 선거, 각종 게이트, 비리사건 등등으로 시절이 하수상하니 술이 더욱 땡기는가 봅니다.

오늘 이야기는 술자리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조짐들을 열거한 내용입니다. 술자리 참석을 앞두고 있는 분들에게는 유용한 정보가 될 것 같습니다.

술자리에서 정치 이야기를 삼가라든지, 청탁을 받으면 안 된다는 등 교훈적인 이야기도 있고 안주빨이 센 사람이 별로 환영을 못 받는 것은 요즈음과 마찬가지군요.

술자리의 분위기를 해치는 조짐 중 많은 부분이 술자리를 산만하게 하는 행동들인 것에 동감이 갑니다. 사실 우리가 경험한 바이지만 산만한 술자리는 흥이 날수가 없고 곧 다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이 사실입니다.

술먹고 졸거나 상소리를 하거나, 몰래 도망치는 행위도 경계를 하고 있군요. 그나 저나 어느 술자리에서건 해마(害馬)로 찍히면 큰일 나겠습니다. 술자리에서 쫓겨남은 물론, 소문이 나면 아무도 끼워주지 않으려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생이 교만한 것도 낭패 중 하나이군요. 경기가 좋아서 룸살롱이 호황을 누릴 때의 일입니다만 호스티스가 손님을 모시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반대로 호스티스에게 아양을 떨고 애교를 부린 일이 있었지요. 주객이 완전히 전도된 경우입니다. 술맛이 날 리가 없지요.

남자들 끼리의 술자리에서 단골 메뉴는 음담패설을 돌아가며 하는 것인데 이것도 도를 지나치면 안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나쁜 조짐이 많이 드러나는 술자리에서는 일찌감치 몸을 빼는 것이 상책입니다. 술자리가 화기애애하게 끝날 턱이 없으니까요 ]


[6] 후(候)- 술자리의 조짐들

술자리에서 즐거운 조짐에 열세가지가 있으니

마시기 적절한 때를 얻은 것이 첫째요,
주객이 오랜만에 만난 것이 둘째요,
술이 진하고 주인(술내는 이)이 단정하고 엄숙한 것이 셋째요,
술잔을 들기 전에는 노래를 부르지 않는 것이 넷째요,
능력이 없는 자에게는 벌칙이 있는 것이 다섯째요,
막 마시려고 하면서 안주를 거듭 들지 않는 것이 여섯째요,
주석에서 우왕좌왕하지 않는 것이 일곱째요,
녹사(綠事; 술자리의 분위기 메이커)의 거동이 씩씩하고 술을 권하는 예법이 엄격한 것이 여덟째요,
술자리의 어른이 사사로운 청탁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아홉째요,
자기의 책임을 남에게 떠맡기지 않는 것이 열째요,
남의 책임을 자기가 대신하지 않는 것이 열 한째요,
술 힘을 믿지 않는 것이 열두째요,
노래하는 기생과 술 시중드는 하인이 사람의 뜻을 미리 알아서 거행하는 것이 열 셋째이다.

즐겁지 못한 조짐에는 열 여섯 가지가 있다.

주인이 인색한 것이 그 첫째요,
손님이 주인을 무시하는 것이 둘째요,
앉을 자리가 난잡하여 정연(整然)하지 못한 것이 셋째요,
실내가 어둡고 등불이 희미한 것이 넷째요,
풍악이 원활하지 못하고 기생이 교만한 것이 다섯째요,
나라의 정사를 의논하는 것이 여섯째요,
교대해가면서 저속한 해학을 하는 것이 일곱째요,
자리에서 어지러이 일어나는 것이 여덟째요,
귀엣말로 소근거리는 것이 아홉째요,
규칙을 무시하는 것이 열째요,
취중에 마구 지껄이는 것이 열한째요,
앉은걸음으로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열두째요,
두건차림으로 술을 훔쳐마시거나 술에 취해 나자빠지는 것이 열셋째요,
손님이 데리고 온 하인이 어리석고 불측한 것이 열넷째요,
깊은 밤중에 술자리에서 도망치는 것이 열 다섯째요,
광화(狂花)와 병엽(病葉)이 열여섯째인데 광화란 술을 마신면서 눈을 흘기는 것이고 졸고 있는 눈을 일러 병엽이라 한다.
이밖에 술자리에서 해마(害馬)는 으레 내쫓아야 하는데 이는 말이 저속하고 거동이 젊잖지 못한 자를 이르는 말이다.



다음에는 마지막 편으로 [終] 전(戰), 기타 - 술 겨루기와 기타로 이어집니다.

추천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c) 2002 Seoulmarathon club All Rights Reserved. info@seoulmarathon.net
상단으로
M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