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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한강변을 달리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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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번석 작성일13-02-20 12:22 조회1,048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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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에서 서울마라톤을 달리던 10여년 전 만 해도 마라톤에 눈뜨기전 강변에 내놓은 철없는 강아지가 먹이 찾아 달리듯 천천히 흐르는 강물보다 더 빨리 달리며 달리기에 흥미를 느끼고 깔깔거렸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강물보다 더 빨리 뛰기 힘드니,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이렇듯 한강의 물줄기는 덧없는 세월의 진행을 보여준다. 어느 심리학자는 인생을 강변(江邊)따라 달리기에 비유해서 말하기도 한다. 필자는 마라톤대회를 달리며 흐르는 강물과 견주어보고 더 빨리는 아니더라도 늦지 않으며 강물처럼 흘러갔으면 합니다.
 
◇.출발선 악사들은 무리하지 말며 조화롭게 달리라고 팡파르를 울린다

운동장안 경찰복의 악사들이 현란한 선율로 연주하면서 서로간의 조화를 도모하는 것은 악기가 따로 또 같이 선율을 내는 것처럼  연주자들이 즉흥적으로 제맛을 내는데 제멋대로는 안 된다.그 속에 질서와 절묘한 어울림이 있어야 하듯이 마라톤도 선을 따라 률을 지키고 비굴하거나 나태하고 게을으지 않아야 하며, 본인이 연습하고 노력한만큼 기록이 나오는 정직함으로 저 악사들의 악기의 조화로움으로 선율을 내는 시나위같이 대회를 달리는 선수들에게 연습한 만큼 달리며 무리하지 말고 조화롭게 달리라고 팡파르가 운동장안 가득히 울려퍼진다.


◇.주로가 얼어서 미끄러우나 그 누구도 뒤뚱거리지 않는다

1차 반환점으로 향하는 길 섶은 하얗다 지난번 내린 눈(雪)이 잔설로 남아 하얀 색채속에 품에 안긴다. 군데군데 주로가 얼어 투명(透明)한 유리를 깔아놓은듯 반짝거리며 미끄럽다.
올 겨울은 춥기도하거니와 눈이 많이 내렸다.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언 주로에 익숙하다. 미끄러움에 근육들이 대체하는 능력들이 탁월하여 그 누구 한사람 뒤뚱거림없이 잘도 간다.


◇.선두구룹은 쏜살같다

1차 반환점을 돌아오는 선두구룹 선수들중에 민소매 런닝티셔츠에 런닝팬티만 입고 달리는 선수들이 눈에 띈다. 주로가 얼은것으로 보아 영하의 기온도 아랑곳없이 춘절(春節)인양 뽀얀 허벅지를 내놓은 모습에서 뛰어난 무용수의 탄력있는 몸 놀림에 나는 입을 허벌레하게 벌린채 3분간을 다물지 못했다.

내리막 길을 쏜살같이 내 쏜다. 행여나 넘어질까 염려스럽다.

그 들을 향해 뜬금없이 소리친다!

"길이 미끄러우니 천천히 달려"

"죽기 살기로 달리지 말고"

코 밑에 매달린 굳어버린 콧물자국이 3~cm나 흘러서 그리다 만 유화처럼 얼룩져 있다. 콧속을 들락이는 공기의 속도는 시속 20km의 페이스이고 코 밑에 매달린 콧물은 고장난 벽시계가 멈추었다 밧데리를 갈아끼우고 시계추를 흔들어주면 시침보다 빠르게 흔들리는 것처럼 미완성의 썹~3를 코에 매단 채 흔들거리며 발을 재촉이고 콧구멍을 벌렁거린다. 콧물이 밥먹여주냐는듯 아랑곳없이 광기(狂氣)로 가득한 그 들이 전면(前面)에 내세운 것은 기록이며 상기된 얼굴들은 모두가 낯익었다.  


◇.10km표시판에 눈인사를 보낸다.

마라톤대회시 저 낯익은 거리표시는 익숙하며 손에찬 시침에서 눈을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로 낯익은 것 들이다. 번호표안에 품은 고무지우게만한 칩은 열정이라는 온도가 있어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부화되어 알을 깨고 새 생명을 탄생시키듯이 가슴에 알을 품고 간다. 그 알이 반가워하는 것은 거리표시로 무언의 교감을 나눈다.


◇. 얼굴에 핏기가 돌아 화끈하게 달아 오르다.

반환점을 돌아 긴 내리막에서 따스한 기운이 온 몸으로 퍼졌다. 대회에 나올 때 집에서 날카로운 수제 면도날로 비누 거품을 밀어내면서 수염을 깍다 칼날에 코밑 부위가 살짝 베어 피가 나온것을 손바닥 가득히 스킨을 따라 얼굴에 바르면 스킨의 강력한 성분이 면도로 다친 부위를 불에 달군 낙인으로 지지는 것처럼 강하게 자극하며 얼굴이 얼얼하면서 달릴만 할 때 메마른 입술을 혀로 핥아 추위를 삼켰다.


◇. 자전거에게 길을 내주다.

설경(雪景)속 빠끔히 난 좁은 주로에서 외마디 들리는 소리가 생경스럽게 귀지를 후빈다.

한 쪽으로 비켜주세요!

라는 굵직한 남성의 목소리가 귀를세운다

그들의 투명한 콧김이 분수처럼 솟아오름을 보는 순간 내 스피드는 줄어든다.

"지나갑니다!"

"다섯 대요!"

라는 여성분의 두 번째 음성은 두려움을 동반하며 둥근 두 엉덩이의 씰룩임이 있어 눈은 휘둥그렇고 달림이의 두 발을 무뎌만 간다.
그러나 강 물이 끈임없이 흐르듯 저들과 우리들은 로(路)가 아닌 도(道)로 길은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의 몫이라 하듯이 물흐르듯 흘러야한다.


◇.한강은 달림이들에게 매력포인트로 작용한다.

한강은 백리 가까운 긴 물줄기 굽이마다 많은 사연 담고 있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생을 낚기도하고 펼치기도 한다. 양재천으로 향하는 길 반대편에서 날씨나 기온과는 아랑곳없이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들이 낚고 있는 것은 물고기인지 어려운 세상을 거슬러야 하는 복잡한 소외인지 모르겠지만 멀리서 바라보는 정경은 여유로웁고 저들이나 이 길을 달리는 혹자나 낚시라는 공통분모를 띄우므로써 그 무언가를 낚을 수 있는 것이다.


◇. 가슴에 품은 열정이라는 온도의 칩이 알을 부화한다
                                                                                                                                                                                               흐르는 강물과 같이 가벼웁게 달리고 싶어 머리에 깃털을 꼽았다. 그러나 새 깃털은커냥 닭 털되어 돌아온다. 중력을 뿌리치고 새가 하늘 높이 날아오르듯 공중부양하며 깃털을 잘 휘날리려고 고개를 숙이지 않고 자세를 바르게 할수 있었습니다. 마라톤은 달리면서 꿈만같은 바램 두 가지 즉 흐르는 강물처럼, 모자에 깃털처럼 가벼웁게를 읊조렸습니다. 삐이하는 부자음을 통과하자 수제 면도칼이 번호표안에 품은 알을 깨고 새생명을 잉태해주듯 풀코스를 안겨준다.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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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환영님의 댓글

박환영 작성일

즐기는 여유가 느껴지는 글입니다.
개인적으로 시간날 때마다 한강 주로 암사동에서 여의도 혹은 반포, 한남, 영동 등
코스를 내 마음대로 정해 달릴 수 있는 코스죠.
동마 마지막 훈련으로 이번 주 반달에서 32Km 점검주 예정입니다. 그때 많은 달림이분들과
함께할 순간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1월두물머리, 2월 고구려 마지막으로 반달을 지나 동마로 가고 있습니다.
저 자신도 동마가 끝나면 또 달림이로써 또 다른 목표를 위해 달려가고 있겠지요.
많은 달림이분들 화이팅!! 힘입니다.

강번석님의 댓글

강번석 작성일

박환영님! 반갑습니다
3월 서울동아마라톤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길 기원할께요

김영옥님의 댓글

김영옥 작성일

선생님 안녕하세요..지난번 고구려마라톤 대회 주로에서 잠시 인사드렸던 사람입니다.
이곳 반달에서 선생님 글을 다시보니 정말 방갑네요. 늘 즐겁게 달리시고 건강하십시요^^

강번석님의 댓글

강번석 작성일

김영옥님! 길 벗과 글 벗으로 반갑네요
언제나 환한 웃음이 가득한 달림길 되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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