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 회송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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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인범 작성일15-03-18 11:32 조회2,138회 댓글1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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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다치고 나서 15일 동안 못 뛰었습니다.
요행히 동마날에는 별로 안 아픈것 같아 출전했습니다.
내심 서브 4도 어떻게 안 될까,하는 엄청난 욕심도 가졌었죠.
출발~
15km 지점까지는 그런대로 뛰었습니다..뭐 반달의 덕택으로 하프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달린 것 같았습니다.
25km 지나 점점 다리가 무뎌집니다..힘듭니다..
사실 동마 전 친구랑 전국을 돌며 무슨 알바한다고 평상시 하던 운동도
전혀 못하고 한 일주일동안 피곤한 상태로 지내다보니 몸이 예전같이 평범한 상태도
못 되었습니다.
보름 동안 아무 연습도 없이 무대포로 이 풀을 나가다니?
라는 몸의 깨달음을 절실히 뼈져리게 느끼면서,
첫번째 회송버스를 노크했습니다..아무도 없더군요..차안에서 봉사하는 학생이 주는
물 한잔 마시면서 "학생,이차는 앞으로 얼마있다가 가나요?" 라고 물으니 대략 2시간
정도 있다가 간다더 군요..
"에휴~어느 세월에 기다리냐?" "그래 다시 뛰어보자"
라고 차에서 도로 내려 천천히 다리를 움직여 보건만..여전히 거부하는 내다리..
두번째 회송버스에 또 노크,역시 아무도 없는 내가 첫 빳따..
"아가씨,혹시 돈 5000원 정도 없어요? 지하철 타고 가게.."
"죄송해요 카드밖에 없네요."라는 미안한 대답만..
다시 주로로 컴백..
"아!37km지점에 서울마라톤 회원님들 계신다고 했지! 거기서 빌려
차타고 잠실가면 되겠다" 하면서 잠실대교를 걸으면서,
'에이~이양 이렇게 못 뛸바에는 차라리 걷기운동이라도 대신 하는 것 처럼 팔을 앞으로
힘차게 뻗고 걷자! ' 라고 한 5분 쏘를 해보지만 이내 원위치..다리의 무거움과 고통이
이렇게 몇메타 도 못 뛰게 만들 줄 톡톡히 경험을 합니다..진짜 못 뛰겠더군요.
잠실대교 끝자락에 있는 세번째 회송버스에 올라탓습니다.
이 버스 안에도 역시 아무도 없고 오직 저하나 달랑있습니다.
"아니,이런저런 핑계를 대가며 서로 위안해줄 폐잔병이 이렇게도 없단 말인가?
'에이~모르겠다! 이차가 한 시간있다 가든 두시간 있다 가던 난 더이상 못간다!
낮잠이나 자두자!'
근데 이 넘의 버스가 대교위에 있어서 그런지 수시로 출렁출렁 그러네요..
다리가 무슨 물침대처럼..건축공법상 그렇게 건설하나 봅니다..처음 알았네요..^^
대략 30분 쯤 지나니 한사람 한사람 저같은 사람들이 버스에 동승합니다.
방가 ㅎㅎ
그러다가 경찰이 오더니 얼릉 차를 치우라 는 지시에 차는 드뎌 잠실로 움직이는데
차장밖에서 열심히 인도위에서라도 마지막까지 완주를 위한 후비주자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 이 마라톤..과연 저렇게 까지 힘들여가며 뛰어야 하나? 라는
저의 포기를 합리화 시키는 묘한 생각까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반성합니다..
42.195km를 무슨 동네 애들 이름으로 안 저의 엄청난 착각을..
남들 연습할 때
"그냥 적당히 어떻게 완주는 하겠지? "
"그래도 2월 말까지는 32km도 두번 뛰어봤고 했으니 아무리
부상으로 한 2주 안 뛰었기로서니 설마 완주 정도는 못하겠어?"
이런 잘못된 자기당착으로 풀을 뛴다고 배번달고 신발 끈에 칩을 끼다니?
그리고 다시보게 됩니다..
풀을 건강하게 완주한분들을..
모르긴해도 저분들은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동마를 앞두고 부단히 연습하고 준비를 하셨겠죠.
특히 어떤 자기만의 기록을 목표로
철두철미하게 대비하고 도전하고 성취하신 분들에게는
그 위대함과 성실함을...
지독한 힘겨움속에서 결국 이 풀을 포기하는 경험을 하면서,
저는 어쩌면 다시한번 제 자신을 리셋해보는 좋은 경험으로 삼고
싶습니다.
다시한번 초심의 마음으로 천천히 달려보렵니다..다치지 안으면서
급하지도 않게..즐기면서..건강하게 ^^
동마에서 일내신 반달의 모든분들..
축하드립니다...
아마 많은 분들께서 본받을 것이고 작은 동기부여의
시발점도 될 것 같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늘 변함없이 동마라는 큰 대회에 참가하며 기록에는
그리 큰 의미를 두지않고 꾸준히 완주를 목표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시며
진정 건강마라톤의 본보기를 보여주시는 회원님들에게는 더한 존경의 마음을
가져봅니다..앞으로 저도 그렇게 할겁니다..^^
그나저나 그날 끝나고 잠실에 있는 어느 설렁탕 집에 갔었는데
거기서 서빙하는 40대 중반 쯤 되보이는 아점마가 되게 이뻐 보이네..
조선족이라던데..
또 가고 싶당..ㅠ
댓글목록
조성래님의 댓글
조성래 작성일
ㅎㅎㅎㅎ!
넘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빨리 완쾌하시어 일 내시기 바랍니다.
기록도... 또 다른 것도.... ㅋㅋㅋ
김영옥님의 댓글
김영옥 작성일
동마 기록실에서 우리 회원님들 기록을 확인해보니 임인범님의 기록은 보이질 않아 궁굼했는데
부상으로 버스를 타셨군요..
설렁탕 맛깔나게 잘 드셨으니 이쁜 조선아줌마 그리워하면서 힘내시길..ㅋㅋㅋ
황금주님의 댓글
황금주 작성일
고생 많이 하셨어요
조금만 더 쉬셔야했는데 맘이 먼저 움직이셨네요
빠른회복 기도합니다^*^~
황인호님의 댓글
황인호 작성일
아무리 목을 빼고 기돌려도( 37키로 지점 반달자봉중)
임형이 오지않더니 흔치않는 방법을 택하셧군요
꿀물
홍시 아이스 된거
초코랫 등을 양손에 쥐었던게 허사가 되었나니
다음엔 같이 완주합시다
김명회님의 댓글
김명회 작성일
어쩜....이토록 재미있게 역어가실까
임범님 고마워요
임인범님의 댓글
임인범 작성일
고맙습니다^^
공부 못하는 사람은 꼭 시험끝나면
열심히 할려듯이 어제부터 다시 살살 뛰기시작합니다 ㅎ
오늘 날씨 참 좋네요..^~^
서정수님의 댓글
서정수 작성일
좋은 경험 했네요! 격은만큼 성숙한다고
인범씨 마라톤 인생에 큰 교훈으로
승화시키리라 믿습니다~~^^
반달에서 뵙죠!^^
임인범님의 댓글
임인범 작성일
반달에서 마구 제치고 달리시더니
동마에서 329 하셨다고 온동네 소문이 자자합니다..
저렇게 일내신 기분은 어떠실까??
아~저는 언제나 일내볼려나?이건 맨날 입으로만
떠드니 ㅠ
축하드립니다..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다시 보겠습니다 ^^
양영우님의 댓글
양영우 작성일
결과를 보면 침통해야 하는데
읽으면서 본의 아니게 자꾸 웃음이 나와 미안스럽습니다
다음 대회때는 정말 재미나게 완주하시기 바랍니다.
힘~!!!
임인범님의 댓글
임인범
금주선배님,반갑습니다..
살포시 기록을 검색해보니 3시간 53분으로 완주하셨네요..
꾸준히 한강에서 그 묵직해보이시는(^^) 하체로 열심히 훈련하시더니
이런 좋은 기록을 만드셨나봅니다..^^ 축하드리옵니다..!
좀 다른얘기지만 올해가 저의 금주 10년 째 입니다..
거의 3650일 동안 술 한방울 안 마셨습니다..한 때는 매일 퍼마셔 댔던 인간이 ^^
대견하죠? 양영우인생선배님께서도 꾸준히 금주전선 이상 없으시길 바라며
지금처럼 늘 건강하게 멋지게 달리시길 바라겠습니다..감사합니다..^^
백태식님의 댓글
백태식 작성일
영우 형님 말씀대로 ~~저도 많이 웃었습니다
인범형 글솜씨, 말솜씨, 달리기 솜씨~~~
저보다 전부 낫습니다~~^^
빨리 회복 하시고 ~~ 일욜에 뵙겠습니다
근데 설렁탕집 이름은요?
저도 설렁탕 무쟈 좋아해서요~~ ^^*^^
임인범님의 댓글
임인범 작성일
그냥 저의 소소한 추억거리를 게시판에 남기고 싶어서
그런건데 매번 백형께서 이렇게 칭찬댓글을 달아주시니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언제 제가 설렁탕 한번 쏘겠습니다 물론 잠실로 가야겠지요 ㅎ
근데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요? 저보고 항상 형이라고 호칭해
주시는데 진짜 제가 형뻘인가요? 아닌걸로 아는데?
제가 생긴거하곤 좀 다르게 엄청순진하거던요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