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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마라톤 주자와 같은 삶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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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해균 작성일15-03-24 08:10 조회1,070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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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일부터 2015 프로 야구의 정규 리그가 공식적으로 시작된다.  작년에 류현진 선수가 미국 LA 다저스에 입단하여 메이저 리그에서 투수로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류선수의 출전 경기가 그 날의 화제가 될 정도로 우리 국민 들의 야구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다. 

 

잘 아시다시피 야구는 미국에서 비롯된 운동이고 야수가 3개의 루를 거쳐 홈(home)으로 들어와야 비로소 득점이 인정되는 경기이다.  야구는 예측 불가한 외부환경에서 부여된 사명을 무사히 마치고 가정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재회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미국문화에 잘 어울리는 운동 경기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정의 근간은 가족이며 가정에서 식탁은 가족이 자리를 함께 하며 어머니가 정성을 들여 손수 만든 음식을 나눠 먹는 가정의 성소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요즘 라이프 스타일은 핵가족에다 맞벌이 부부가 대세인 만큼 가족들이 식탁에 둘러 앉아 어머니가 손수 마련한 밥과 반찬을 먹는 경우는 특별한 가족 행사를 빼고는 매우 드물다. 

 

맞벌이 부부들은 집에서 요리 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대개 가공된 냉동 식품을 전자 레인지에 데워서 먹는 경우가 많다.  음식은 그렇다 치고 식사 시간에도 가족들이 신문을 보거나 테레비나 스마트 폰을 켜놓고 식사를 하기 때문에 식탁에서 가족끼리 서로 관심을 가지고 경청하고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가 힘들다. 

 

가족간에 진지한 대화가 없으니 가족 구성원들이 공동의 시선으로 목표를 응시하지 못하고 동상이몽으로 분열되어 비록 몸은 한집에 살지만 마음은 타인과 다름없는 관계로 전락 하고 마는 경우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우리는 주말예배/미사 나 결혼식장에 가면 사회자가 경건하고 성스런 종교의식이나 결혼식을 위해 스마트폰의 전원을 꺼 달라는 부탁을 받곤 한다.  때로는 생활 속에서도 이런 규칙을 적용하여 행동을 스스로 규제할 필요성을 느낀다.

 

실제로 미국 동부에 사는 아미쉬(Amish)라는 사람들은 전기와 전기 용품을 집안에서 사용 하지 않는다.   이들 문명의 이기가 삶의 리듬을 해친다고 그들은 생각한다.  텔레비와 라디오는 가족간에 깊은 대화를 방해하고 거기서 나오는 메시지를 자녀들이 무분별하게 받아 들여 공동체의 가치관을 파괴하는 행위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또 전화도 집밖에 있는 공중 전화를 이용한다.  전화기를 집안에 두면 시도 때도 없이 걸려 오는 외부전화 때문에 가정에서 가족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고 기도하고 묵상하는 전통적인 생활패턴이 방해를 받는다는 것이 그들의 시각이다.

 

핵 가족이건 대가족이건 식구들이 식탁에 앉을 때에는 테레비와 스마트 폰의 전원을 끄고 가족간에 나눠야 할 소중한 대화에 온전히 몰두하는 것이 충만한 가정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조건이다.

 

가정 교육 가운데 어릴 적 받은 식사 예절은 성인이 된 후에도 지속되므로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조선시대 선비인 이덕무는 사소절(士小節)에서 다음과 같은 식사예절을 강조 했다:

 

무나 배나 밤을 먹을 때는 자주 씹어 사각 사각 소리를 내지 말고 먹어야 하며, 국수와 국 그리고 죽을 먹을 때는 후루룩 소리를 내지 말고 먹어야 하며, 물을 마실 때는 꿀꺽 꿀꺽 소리 나게 하지 말라.  또 부스러기를 혀로 핥지 말고, 국물을 손가락으로 찍어 먹지 말고 음식을 입에 넣고 웃음을 터뜨리지 말라.  음식을 먹을 때 배에 알맞게 먹어서 남는 것을 없게 하고, 특히 밥을 다 먹고 난 후 그릇에 물을 부어 먹어 한 톨의 쌀이라도 버려서는 안 된다.”

 

 권력이나 재물은 속성상 오래 가지 못하므로 짧고 굵은 삶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삶의 형태이다.  그러나 가정에 화목을 도모하며 소박한 일상을 행복으로 생각하는 보통사람은 스스로를 절제하며 여유를 비축하는 마치 완주에 비중을 두고 장거리를 달리는 마라톤 주자에 비유 할 수 있다. 전자는 옛 사람들이 말하는 화끈 한 복 즉 열복(熱福)에 가깝고 후자는 밋밋하고 평범하지만 맑은 복(淸福) 바라는 사람들의 생활 양식이 아닌가 싶다.

 

가족간에 화목을 도모하고 소박한 일상에 만족하며 사는 보통사람의 행복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를 알려주는 옛이야기가 있어 여기에 간추린 내용을 정리해서 올립니다:

 

옛날 선비 셋이 과거 공부를 하다 봄나들이를 나가 술을 진탕 먹고 곯아 떨어졌다.  그날 따라 할당된 숫자를 다 채울 수 없어 저승사자가 고민 하다 이 선비들을 저승으로 데리고 갔다.

 

염라대왕이 명부에 없는 사람을 데리고 왔다고 저승사자를 나무라며 이들 선비를 이승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하고 이들에게 다시 태여 난다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물었다.

 

첫번째 선비는 무반의 가문에 태어나 대장군 벼슬을 하고 싶다고 했고 두 번째 선비는 재상가에 태어나 온갖 좋은 벼슬을 하고 싶다고 했다. 염라대왕은 두 선비의 소원을 즉각 시행토록 조치했다.  그런데 마지막 선비가 차례가 되자 이렇게 소원을 늘어놓았다. “저는 좋은 집안에 태어나 효도하고 공부하다가 초가집이나 한 칸 지어 놓고 화목한 집안을 이끌다가 천수를 다 누리다 죽는다면 여한이 없겠습니다이 말이 떨어 지자 염라대왕이 대로하여 선비에게 호통을 쳤다.  이 욕심 많고 흉악한 놈아! 성현 군자도 하지 못할 일을 모두 다 달라하니 그 노릇을 임의로 할 양이면 내가 염라대왕은 떼어 놓고 스스로 하리라.”  이 이야기는 한글 단편소설 모음집 삼설기(三說記)”삼사횡입황천기(三士橫入黃泉記) 실려 있다.

 

야구에서 득점하는 선수에게 동료들이 하이파이브로 따뜻하게 맞아 주듯이 일과 후 집으로 귀환하는 가족들에게 집에 남아 있는 가족은 가족과 재회의 기쁨을 Hugging으로 나누면 어떨까 싶다.

 

Hugging is healthy.  It helps the body’s immune system. It cures depression.  It reduces stress.  It is invigorating.  It’s rejuvenating.  It has no unpleasant side effects.-The Amish Way.

허깅은 건강하다.  허깅은 면역체계를 강화한다.  허깅은 우울증을 치유하고 스트레스를 줄인다. 허깅은 기운을 돋우고 활력을 되 찾게 한다.  허깅으로 인한 불쾌한 부작용은 없다. - Amish Way중에서

 

저승의 염라대왕도 하지 못할 일을 가진 것도 없고 내세울 것도 없는 보통사람이라도 지금 여기서 마음만 먹으면 해 낼 수 있다. 

 

밥상 문화를 존중하여 어머니는 건강한 밥상을 차리고 가족이 식탁에 들러 않아 대화를 통하여 일체감을 조성하고 건강식단으로 섭생을 잘 하면 염라대왕도 불가능하다고 한 일을 지금 여기에서 90% 이상 달성 할 수 있다.

 

2015 프로야구 시즌 오픈에 즈음하여 가정에서 식탁문화와 가족간 스킨 십의 중요성, 청복과 열복에 대한 다른 관점을 주마간산 격으로 살펴보았다.

 

Baseball is like driving, it’s the one who gets home safely that counts- Tommy Lasoda(1927-)

야구는 마치 운전을 하는 것과 같다.  안전하게 홈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톰 라소다(1927- , LA 다저스 감독 역임)

 

Happy families are all alike; every unhappy family is unhappy in its own way.-Leo Tolstoi(1828-1910)

행복한 가정은 모두가 비슷비슷하나 모든 불행한 가정은 각기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톨스토이(1828-1920, 러시아 소설가)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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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명회님의 댓글

김명회 작성일

가정에서 밥상머리 대화가
 행복의 근원이고 자랑입니다
 정해균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백태식님의 댓글

백태식 작성일

정해균  선생님의 글을  읽다보면~~
선생님의  해박한  지식에 감탄하곤  합니다.
가끔  영어,고사성어도 올려  주시고~~
저를  항상  중간에  추월하시는 진정 달림이이십니다.
항상 건강  하십시요.

임인범님의 댓글

임인범 작성일

저는 윗글을 몇번이나 정독하고 배우고 실천해야 될
가장같습니다 ㅠ

정해균님의 댓글

정해균 작성일

김명회님, 백태식, 임인범님  좋은 말씀 감사 합니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기다리는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우리는 모두 행복합니다.
우리의 보금자리를 함께 지켜나가는 가족들과 소통하고 정을 나누는 일은 당연지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말따로 행동 따로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박임순님의 댓글

박임순 작성일

정해균선생님의 "마라톤과  사유, 그리고 시와 나"라는 제목의 책이 발간되길 기다리고 싶습니다.
이 곳에 올리신 글들만 모아도  좋은 책원고로 손색없겠습니다.
문무를 겸하신 분처럼...
존경합니다!!!

정해균님의 댓글

정해균 작성일

박임순님
과찬이 저에게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만 격려의 말씀으로 이해하고 감사드립니다.
책을 내는 일은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남의 단점보다 좋은 점을 부각시켜 말하기 좋아하시는 박임순님에게 경의 와 찬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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