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스트레스는 다 어디갔나(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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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번석 작성일14-06-04 05:56 조회1,51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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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면서 내가 자주 사용하는 외래어중 1위가 스트레스(stress)다. 세치도 안되는 혀로 입에 달고 사는 이 단어의 어원은 라틴어 stringer(팽팽히 죄다.긴장)다.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할 때 느끼는 심리적, 신체적 긴장 상태를 말한다.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신체적 질환을 일으키기도 하고 불면증, 신경증, 우울증 따위의 심리적 부적응을 나타낸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모든 병의 첫번째 원인이 "스트레스"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만만하게 볼 게 아니다"
건강한 식습관과 충분한 수면, 적당한 운동 등 하나마나한 지침이 아니라 정말 스트레스를 해소(解消)하거나 줄이기 위한 방법을 찾은 것이다. 나에게 "그것은 달리기였다"
집에서 가까운 풍화토(마사)깔린 학교 운동장을 태엽을 감은 장난감처럼 촐삭촐삭 달렸다. 회사의 업무로해서 오는 스트레스와 가정의 가장으로 집안의 대소사와 살림을 꾸려야하는 금전적인 것으로 오는 스트레스는 소래포구 벌 밭에 박힌 사금파리처럼 쉽게 뽑히지 않았다.
운동장의 모래알갱이가 신발속으로 들어가면 철퍼덕 주저앉아 신발을 털어냈다. 뒤뚱거리는 착지로 인해 모래를 달고 다녔다. 운동장을 10바퀴 돌고부터는 코스를 바꿨다. 차량의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아스팔트를 달렸다. 챙모자에 매달린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면 얼굴이 자줏빛 햇감자처럼 빨갛게 달아 올랐다.
중랑천따라 달리다 강 하나를 건너 한강을 달리고, 여름철엔 남산과 망우산, 아차산을 달려 넘었다. 기적이라는 것은 믿음에서 생겨났다. 고달픔이 발에 통통하여 시든 해바라기처럼 목을 꺾고 있는 샤워기에서 물이 쏟아졌다. 미지근한 물로 땀과 얼굴에 덕지덕지한 뽀얀 소금을 떨구고, 찬물을 틀어 관절을 풀면서부터 하루가 다르게 스트레스를 샤워기 물과 같이 떨굴 수 있었다.
달리면 가벼운 스트레스를 몸에 반복적으로 가해가며 휴식기를 적절히 가짐으로 몸이 적응기에 머물게 한다. 내게 온 스트레스를 좋은 스트레스로 받아 들였다. 이러한 응내성(應耐性)은 자극을 받고, 그것을 견디면서 생겨나는 것이다. 우리들의 삶에 순탄한 인생이란 없듯이 끊임없이 적당한 자극이 있어야 한다. 그 신선한 자극에 이끌려 달리기를 선택했다.
스트레스로 호르몬이 나오면 인슐린이 제 기능을 못해서, 포도당이 온몸에 잘 전달되지 않는다. 나쁜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혈압과 심장박동수가 높은 상태가 오래 유지되면 고혈압 뇌졸증 심장병의 위험도 높아진다. 온몸의 혈관이 피로를 느끼고 심장에도 무리를 주기 때문이라고 김정현 교수는 귀뜸한다.
좋은 스트레스라 해도 과도하면 심신 건강에 안좋다.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다는 느낌을 받기 전에 털어 내야 한다. 해소법으로 전두엽의 긴장을 풀어주는 알파(a)파가 활성화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수치가 낮아진다.
필자가 선호하는 주로는 끝이 보이지않는 탁 트인 주로이다. 뇌는 시야에 들어오는 것에 영향을 받는다. 허리를 펴고 탁 트인 자세로 가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도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도 보도된다. 고개를 숙이고 가면 생각이 아무래도 비관적으로보여 두 팔을 내리고,헤적이는 자세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조선조 단학의 대가 북창 정념이 남긴 내단서인 용호비결(龍虎秘訣)그 핵심은 이 불과 물의 만남을 이야기한 것이다. 어떻게 만나는 것인가? 불은 물 속에 집어 넣어야 한다는 이론이다. 성입명궁과 같다. 불은 물 속에 넣으면 신선이 된다고 한다. 우리 몸의 불(스트레스)을 어떻게 관리해서 밑으로 내릴 것인가 그것이 관건이다. 달리기로 화(스트레스)를 다스리고, 흐르는 땀방울인 수(水)는 런닝화를 적신다. 달리기는 스트레스(화)를 수로 젖은 런닝화에 꾸겨넣기에 제격이다. 그 많던 스트레스는 다 어디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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