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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경칩이 머지 않았나 봅니다.(2.23 반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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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병욱 작성일14-02-23 14:36 조회1,226회 댓글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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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로에서 깨구락지 성님을 만났으니 말입니다.
 
마눌님이 지난 주 치과 치료에다가 기타 등등 엎친데 덮친데 무척이나 예민해진 상태라서
큰놈과 둘째 녀석 떠밀다시피 끌고 왔습니다. ㅎㅎㅎㅎ
 
하이고 세상에서 마눌님 운동 가르치는 것 맹키로 어려운 건 없는 듯 헙니다.
 
누누히 '달리기가 만병 통치약'이라고 지난 13년간 하루가 멀다 않고 설교(?)했건만 코로도
시늉 하지 않으니깐요.
 
암튼
 
비상식량(이름:황눈이) 앞에서 끌어주니 편안히 자알 달렸구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연승누나 반달에 오시어 이런 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도 하믄서 달렸더니만 어느새 2시간이
금방 지나가던걸요.
 
물론, 우리집 둘째 유녕이가 잔차타고 재잘 재잘 귀를 즐겁게 해 준 것도 한 몫 단단히 했구요.
 
제가 지난 3년간 함께 달렸던 얼룩이에 대해 물어보는 분들이 많으시길래^^
 
반달에서 제 동반주자였던 비상식량 (이름:얼룩이)이야기를 잠시 하려구요. 이놈 입양 보냈습니다.
포인터 품종에 암컷이었던 얼룩이는 약간 저능아였습니다. 사냥개로서 그리고 포인터 품종의 특성상
 달리기와 정확한 지점에서 무언가를 콱 물어오는 것 빼고는 영 거시기했죠. 그래서 교육 차원에서
녀석과 달리기를 시작했고 운동량이 많은 얼룩이도 얼씨구나 했었지요.
 
포인터는 무척 활동성이 풍부한 개입니다. 하루종일 뛰어 다녀도 지치지 않는 체력과 근력을 자랑하죠.
 
가장 큰 장점은 우리집 애들과 너무나 잘 놀았다는 거. 애들을 친구처럼 대하는 얼룩이 덕분에 애들이 신나긴
했었지만.....많이 다치기도 했었어요. 큰 덩치라서 넘어진 큰애를 끌고 달리기 일쑤였고 막동이한테 좋다고
달려드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발톱자국이 많이 나고 그랬었지요.
 
하여간 이놈이
 
3살이 넘도록 똥 오줌도 못 가리고 비둘기가 와도 코 박고 숨는 겁장이에^^ 도둑이 와도 꼬리를 흔드는
 무개념의 집지킴이였고요. 낮이나 밤이나 고양이만 나타나면 짖어대지만....막상 고양이가 뺨을 때리면
깨갱하고 도망가는 녀석이었죠. ㅋㅋㅋㅋ
 
그런데 정말 웃긴건요. 이 얼룩이를 마당에 풀어 놓고 키웠는데......이상한 사람들이 불쑥 불쑥 들어오다가도
이놈이 달려드는통에 기겁을 하고 도망갔다는 거 아닙니까.  실은 이놈은 사람 좋아해서 달려든건데.....사람들
은 똑똑해서 달려드는 줄 착각했던 셈이죠.
 
이놈 100만원 이상 해 먹었습니다.
 
금전적인 손해 -그나마도 없는 살림살이에- 막강(?)했었지요. 막동이 10만원짜리 안경 2개 해 묵었고요.
마눌님 새 구두 5켤레 이상을 사 오자마자 아작냈었구요. 우산은 10여개 작살냈으며 제 등산화
2켤레도 사 오자마자 물어 뜯었던 ^^
 
가장 큰 문제점은 무조건 뛰어 나가길 겁나게 좋아하지만 띨띨하여 집을 못 찾아온다는 겁니다. 인식표를
몇번이나 해 주었지만 지가 다 물어뜯어 몇일 못 가곤 했죠. 그래서 이놈이 집 나가서 저기 저기 남양주 '동물
보호협히'에 잡혀가 찾아온게 5번이었습니다. 오며 가며 80 키로미터 거리라서 한번 갔다 오믄 한나절 일과가
 꽝이죠.
 
혀서, 마지막 도망갔다가 -하도 유명하여 전화번호가 없는데도 전화가 오더군요 . 포인터 찾아가라고요.
ㅎㅎㅎ-전화 왔길래 보신탕 해서 잡수라고 정중히 말씀드렸더니만^^ 사냥 하시는 분이 데려 갔다고 하였습니다.
 
우리집 꼬맹이들 울고불고 난리 난리 쳤지만 전 가장의 권위를 맘껏 발휘 과감히 녀석을 입양보냈죠.
 
그런데 입양 보내자마자 둘째 유녕이가 어디서 똥개 한마리를 얻어와서^^ 제가 또 요러코롬 시집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 발바리는 숫놈인데 어찌나 암캐들 후리는 기술이 뛰어난지 동네방네 암캐들은 물론이고 산에서 방황하는 산개
 들개들까지 죄다 집으로 끌고 와 마당의 화초나 나무를 죄다 캐고 여기저기 똥 싸고 말썽질선동을 어찌나 앞장서는지
골치가 지끈지끈합니다.
 
수컷이라 주체할 수 없는 열정(?)을 어찌할 수 없나 봅니다.그려서 오늘 이놈 한강 데려가 하프마라톤 시켜 보았습니다.
 
그런데 얼룩이처럼 앞만 보고 달리지는 않더군요. 한마디로 해찰대장입니다.
 
게다가 수컷인 이놈 황눈이는 만나는 전봇대 비슷한 것만 보이면 영역표시를 하느라^^ 달리기는 영 뒷전이더만요. ㅋㅋㅋ
 
오늘도 정말 정말 재밌는 반달이었습니다.
 
제가 너무 늦게 와서 봉사 하시는 분들 고생 많이 시켜 드렸죠? 다음엔 10분 땡겨 보겠습니다.
 
3월에 뵙겠습니다.
 
반달 힘!!
 
지리산 김병욱 올림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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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장호님의 댓글

이장호 작성일

지리산 김병욱님!
오늘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더욱이 아이들과 땡칠이(?) 함께 나와 운동하는 모습 너무 좋았습니다.
밝은 이이들이 보기 좋았어요.
쭉~~ 온 가족 행복하세요.

양영우님의 댓글

양영우 작성일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주로에서 뵈니 개가 바뀌어 궁금했는데
자초지종을 알게 되었습니다. ㅎㅎ

'비상식량'은 구어체 유머이고
문어체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

김형연님의 댓글

김형연 작성일

지리산 김병욱 아우님 !!
 못본 황눈이와 두 아들까지...
오늘 너무 오랫만에 반가웠습니다.
황눈이로 세대교체한것 궁금 했는데....
경칩은(3.6일)좀 남았지만  날씨가 따뜻하여
청개구리 봄인가 싶어 뛰어 돌아 댕기네요.
다음 번엔 막내까지 함께 뛰는 모습 기대 합니다.

김병욱님의 댓글

김병욱 작성일

이장호 형님!!어제도 수고 많으셨지요? 애들이 너무 좋아해서
다음부턴 이놈들 자주 델꼬 가려고요. 늘 감사합니다. 오래 오래 뵈어요!

김병욱님의 댓글

김병욱 작성일

양영우님! 감사합니다. 피로회복 잘 하셨는지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힘찬 한주 되세요!

김병욱님의 댓글

김병욱 작성일

김형연 깨구락지 성님!ㅎㅎㅎㅎ 전 언제나 젊은미소의 형님만 뵈면 흥이 절로 납니다.
웃음을 주는 마력이 있는 인상이라서 그럴까요? 다음엔 온 가족 델꼬 가 반달 참여할게요!
오늘도 힘찬 한주 되세요. 아자

김명회님의 댓글

김명회 작성일

재미있게 쓰신 글 잘 읽었어요
 글 재주도 대단하십니다

 사진 끝자락에 가족과 함께 찍은 누렁이....
 암캐들을 후리는 기술이 대단하다지요.
 그 기술 배워야 하는데..

김병욱님의 댓글

김병욱 작성일

김명회 명회형님!!! 형님 덕분에 사진 감상 자알 했습니다.
오늘도 기분 좋은날 되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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