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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맴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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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번석 작성일13-09-12 07:14 조회963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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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아세요? 흡연자가 치매에 걸릴 확률이 훨씬 낮다는 거요. 왜냐고요? 치매 걸리기 전에 다 죽으니까
생명체의 가장 큰 힘은 젊음이라고, 그리고 젊음을 다 지내고 사라져야 할 때가 되면 우리는 모두 조용히 떠나야 한다는 말이다.

요즈음 밤잠을 설치게 우렁찬 소리가 들릴 때는 매미 일생일대 한번뿐으로 5년~11년간 땅속에서 있다가 지상에 올라와 껍질을 벗은 뒤 짧게는 7일, 길게는 14일 정도 살면서 처절할 만큼 엄청난 울음소리를 내며 암컷을 부른다.낮이고 밤이고 아랑곳없다. 매미의 유전자를 남기려고 이구동성으로 울어대는 고장난 트럼벳소리가 싫지 만은 않은 것이다.

여름을 달리는 것은 말매미와 흡사하다. 한여름 더위로 모두가 지쳐 걷기조차 힘들다고 하는데 매미가 목청을 높이듯 발을 높이들며 달린다. 빽빽한 도심의 빌딩숲을 벗어나 급박한 환경 속에서 나 자신을 내려놓고 여유를 갖으며 산언저리에 날아다니는 고추잠자리를 보노라면 저만치 보이는 초가을의 파란 하늘이 주는 싱그러움이 있어 동심으로 돌아간다. 적막한 숲 속의 흙길을 두 발로 쿵쾅쿵쾅 두두리면 산속의 자드락길이 귀납적으로 물어온다. 숲 속을 달리는 이유를 말이다.

-. 그거 아세요? 

숲에는 음이온도 풍부하다. "도심보다 평균 50배 이상  많은 음이온"은 혈액을 정화시키고 신진대사를 도와주며 면역성을 회복시켜 준다. 라고 알려진 것 이외에 숲 길을 달리며 느낀 것을 정리해 본다.

1. 강이나 호수보다 습기가 적다.
2. 바위의 화(火)기와 골짜기 물 수(水)기를 받는다.
3. 나무 그늘이 있어 햇볕을 덜 받는다.
4. 습기가 적으며 땀 증발이 잘 되어 시원하게 달릴 수 있다.
5. 땀을 덜 흘리므로써 더 오래 가며 지구력훈련에 용이하다.
6.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탁족할 수 있다.
7. 흙길을 가면 흙속 미생물인 방선균이 만들어내는 휘발성 물질인 지오스민의 냄새가 심리적 안정을 준다.
8. 숲 속의 피톤치드는 호흡시 신체의 활성을 높이고, 몸의 해로운 균까지 제거해준다.
9. 오르막을 오를 때는 가자미근육을, 내리막은 무릎의 대퇴근이 골고루 발달한다.
10. 염록소가 흐르는 녹색의 나뭇잎과 야생초의 푸른색이 각막으로 들어와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  

그 이외에도 새들의 지지배배 소리와 매미의 울음소리가 청아하게 들리며 두 가슴을 적시며 "몰입"할 수 있다. 숲 속 달리기는 50배의 음이온과 필자가 대략해서 선택한 10가지를 합하면 60배의 잇점이 도심보다 많다. 매미가 유전자를 남기려 약 1~2주를 처절할 만큼 엄청난 울음소리를 내며 소멸하듯, 숲 속을 달리며 몰입하는 시기가 지나 사라져야 할 때가 되면 우리 모두 조용히 떠나야 한다는 것을 일깨우게 한다. 숲 속의 자드락길이 나에게 귀납적으로 던진 물음 "그거 아세요?" 하루 이틀 지내고 보면 매미의 삶보다 우리 들의 삶이 조금 더 길뿐이라는 것을 귀뜸해준다. 매미는 맴맴맴이고, 나는 쿵쾅쿵쾅하며 삶과 악다구니다. 적막한 숲 길이 소란스럽다. 야산의 자드락길을 돌며, 조금은 시끄러운 소리 맴!맴!맴! 맴돌다. 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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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임인범님의 댓글

임인범 작성일

숲에서 뛰는 것..
그냥 잔잔히 올리신 정감았는 글에서 지금 거기에 뛰고 있는 기분입니다..^^
매미의 삶과 우리 인간의 삶...그리고 숲속에서 뛰어보는 좋은 점들..
현실에서 얼마나 그런 곳에서 뛰어볼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냥 상상만해도 좋네요...

강번석님의 댓글

강번석 작성일

임인범님! 반갑습니다.
달림길에 산들바람이 불어 포쇄의 풍습이 땀을 말리고
추석을 맞이하여 몸도 마음도 풍요로운 한가위 되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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