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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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번석 작성일13-11-18 10:03 조회980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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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에 낙엽이 바람결에 나붓긴다. 머리위에 가슴에 와 닿는다. 바람불고 쌀쌀한 날씨에 텅빈 주로를 메운 주자들에게 나뭇잎은 꽃비처럼 축화되어 나붓긴다. 머지않아 낙엽은 찬란했던 단풍의 추억을 가차없이 뒤로 한 채 주자들의 땀방울과 함께 소멸한다.
낙엽은 이와같이 서로 다른 두가지가 상이(相異)한 적응변화로 낙엽을 떨구고 주자의 땀방울과 같이 소멸하여 나목(裸木)으로 남는다 해도 "자연의 순환"은 죽음조차도 아름다웁듯이 거름이 되어 땅을 살리고 이듬해 다시 제 몸속으로 들어가 화려하게 부활한다. 꽃봉오리로 피어나기도 한다. 생명의 부활을 위한 "자연의 순환"은 죽음조차도 아름답다.
나뭇잎이 염록소가 흐르고 윤기나는 여름의 기억속 나무그늘 아래를 달리며 구리빛 두 어깨를 번들거리며 주력(走力)을 키웠다. 자연의 순환은 죽음조차도 아름다워서 일까? 기력을 다한 잎들은 더 이상 물기를 잡지 못하고 바싹 메마르며 다시 한 해의 시간이 기울고 있음을 확인한다. 이별 의식으로 잎들은 최대한 화려해진다. 산과 주로를 울긋불긋하고 휘황찬란한 헤어짐의 장소가 되고,그 모습에서 주자는 환희와 감동의 세례를 받는다. 그 이별의식에 하객으로 참여하는 일은 큰 즐거움이다.
운동장 한 바퀴를 달리기 시작하여 얼마의 시간이 흐르면 주행거리가 늘어나고 거리가 길어지면 반비례로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 달리기로 근육이나 혈관, 인대가 좋아지고 뼈까지 옹골차게 되는데 이것을 "달리기 순화"라고 말한다. 달리기에 순화되어 가면서 부상이 덜하고 심폐기능 순환상태, 달리기중 생기는 엔도르핀이나, 정신활동으로 영혼의 정념들 가운데 성욕, 식욕, 수면욕, 성취욕, 승부욕, 분노, 자만, 질투심같은 욕구들은 육체의 본능적인 부분과 더욱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굳이 표현한다면 육체적인 지구력이 아니라 정신적인 지구력을 습득했다는 것이다. 자신감, 충족감, 긴장감 해소, 이미지 개선 등을 달리기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를 막론하고 활기찬 젊음과 아프지 않으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 나이에 대한 사회의 부당한 기준과 구속, 나이에 걸 맞게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 다른 사람에 대한 지나친 의식, 이런 모든 것을 과감하게 벗어 던지고 자신의 내부에서 용솟음치는 젊음의 욕구에 솔직할 때 라야 진정한 행복을 겸험할 수 있다.
여름을 달리던 남산과 망우산이 불타고 있다. 내몸 안에서 타오르는 불길은 거름을 만드는 불길인지 아니면 생명을 태우는 불길인지 정답을 안다면 인생의 축소판이라 하는 마라톤도 조금은 쉬울지도 모른다. 모르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어렵고 더욱 함부로 살아서는 안되는 것이 인생이다. 어느 누구의 삶도 아닌 오직 나만의 삶을 사는것이기 때문이다.
낙엽은 여름의 윤기난 잎새의 기억에 매달려 있지 않으며 "자연에 순환"하며 죽음 조차도 아름다웁다. 숨을 죽이며 그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한다. 만추가경(晩秋佳景:늦게 피는 꽃이 아름답다)이라 했다. 길 섶 나무들이 여름내 그늘을 만들고 나목(裸木)으로 남는다 해도 동토를 나 그대벗되어 오랜동안 달리려 합니다. 주로에 나붓기는 낙엽은 죽음조차도 아름다웁고 몸을 훑고 떨구는 땀방울은 "순결한 아름다움"이다. 가을 타는 달림이가 나를 보는 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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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연욱님의 댓글
정연욱 작성일
"길 섶 나무들이 여름내 그늘을 만들고 나목(裸木)으로 남는다 해도 동토를 나 그대벗되어 오랜동안 달리려 합니다."
달림이의 마음을 적확하게 대변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내내 건주하십시요~
정연욱
강번석님의 댓글
강번석 작성일
정연욱님 반갑습니다.
가을 주로가 아름다웁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