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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춘마 & 중마 완주메달(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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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번석 작성일14-11-13 12:43 조회6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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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년 가을이면 춘마와 중마 사이에서 가을을 타듯 서성거린다. 대회를 치루는 일정이 일주일 사이일 때 도 있고, 이주일일 때 도 있다. 그 일정에 맞출뿐이지 두 대회 사이가 짧다거나 숨돌릴 사이없이 촉박하다고 따지거나 묻지도 않는다. 그 일정에 맞춰 냅다 달린다.


달릴 때는 혼자 달린다. 마라톤은 어차피 혼자다. 마라톤은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는다. 마라톤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거나, 실패할 경우 누구에게도 책임을 전가하지 않는다. 내가 획득한 모든 것은 어느 누구와도 나누지 않는다. "내가 완주해서 받은 메달은 나의 목에 건다." 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연습과정이 있어 내가 계획했던 것을 이루지 못해도 실패적 성공이라 할수 있는 완주메달이 있기 때문이다.


완주메달을 처음부터 모우려고 작심하진 않았다. 대회를 이어서 참가하면 시나브로 쌓인다. 어렵싸리 달려서 골인하며 감격하고 성취감에 젖었던 기억들이 완주메달에 그대로 녹아 금메기를 올린듯 빛을 낸다. 메달 숫자만큼 견뎌낼 만한 고통이 있다는 건 "내게 축복이다"


마라톤은 조각난 반나절을 달리지만 대회를 신청하기 전부터 가슴에 열정을 품는다. 뜨거운 가슴으로 품었던 열정으로 알을 부화한다. 얼굴이 자줏빛 생강처럼 빨갛게 달아 올르고 고달픔이 발에 통통하면 삐이삐이대는 매트의 전자음을 동반하고, 신발끈에서 벗어난 칩이 새 생명을 잉태해 준다. 세상이 새롭게 보이는 완주메달을 선사해 준다.


우리집에 있는 나루(개이름)와 나는 다르다. 목덜미 인대, 커다란 엉덩이, 긴 다리, 아킬레스건, 아치형 발바닥, 짧은 발가락 등은 걷는 데는 별 도움이 안되고 달릴 때 머리와 몸을 안정시키고 착지 시의 충격을 다리의 근육, 힘줄, 인대 등과 같은 몸의 물렁조직으로 전달되고 이 조직들을 진동시켜 공명을 일으키며 용수철처럼 탄력을 주면서 지면에 닿을 때 충격을 줄여주고 발돋음을 쉽게 해주는 구조물들이다.


나의 몸은 우리집 나루(강아지)보다 달리도록 만들어진 러닝머신을 더 닮았다. 인류는 혹독한 환경에서 진화해 왔기 때문에 생존에 불필요한 기능을 유지하는 사치는 허용되지 않았다고 볼수있다. 나루보다 내가 달리기에 필수적인 구조물이 많다는 것은 인간 진화의 비밀이 달리기에 담겨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물인 완주메달 진열행사에 나루(강아지)가 동참한다.


노후를 대비해서 보험을 들고 연금을 부어 많은 돈을 모아 놓았더라도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사상누각(砂上樓閣)으로 기초가 약하면 자빠질 염려가 다분하다. 달리기는 성인병에 대한 예방효과가 탁월하므로 나이가 들어도 신체나이를 젊게 유지 된다고 보면 완주메달은 나를 주로로 내몰게하고 정서적인 가치가 있다.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기우제처럼 비가 오는 모습을 선명하게 그리고 비가 내릴 때까지 상상하며 춤추는 것처럼 대회에 나가 손을 앞뒤로 흔들며 춤추듯 달려 골인하며 완주메달을 목에 거는 것을 상상한다. 나에게 달리기는 선미(禪味)이며 잡다함에서 탈속할 수 있다. 인류가 진화하면서 주는 특혜를 나는 받았다.  우리집 나루(강아지)에게 메달을 걸어줄수는 없으나 함께 누릴 수 있을가 하는 바램에서 나루와 메달 진열행사에 함께 합니다. 그러고보면 완주메달은 그냥 메달이 아니라 인류에게만 주어진 특혜로 선미(禪味.신의 취미)로 만들어 낸 선미(禪美)라 할수 있겠죠. 매 년 가을이면 춘마와 중마사이를 서성거리며 가을타는 달림이의 넋두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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