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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주로에서 바르는 립스틱(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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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번석 작성일14-11-04 06:40 조회5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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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마라톤 레이스시 한 여성주자는 춘천댐을 몇 메터 앞에두고(많이 들어본 노래 가사)길 섶 후미진 곳에서 립스틱을 꺼내 입술에 바른다. 그의 런닝티에 아로 새겨진 이름 석자엔 미인 대접을 받으려는 춘천지방 미스코리아 예선에 지망했다가 억울하게 낙방한 아마추어(공주병)의 조바심이 여성주자의 손에 쥔 립스틱과 함께 걸려 있었다.


울긋불긋 오색찬란하게 물든 단풍의  아름다움에 지고 싶지 않고, 카메라맨의 샷다에 화사해야 하고, 오롯이 찾아온 근육의 통증을 메마른 입술을 빨갛게 물들여 지워버린다. 애써 웃지 않는다. 아니 웃을 수가 없다. 화장발을 받아 미소(微笑)띄운다. 달리면서 미소를 띄우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마라톤은 그만큼 어려운 운동이다.


그 미소(微笑)는 당기소이다. 달리기가 좋아서 미소를 띄우기보다 미소를 띄우므로 좋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면 깊숙한 곳으로부터 엔도르핀이 생겨 통증을 없애려하는 수단이다. 마라톤의 벽이라는 30키로메터가 가까워지며 후반에 체력 저하가 그대로 나타나 후회하며 고소(苦笑:쓴웃음)지을 수 있는 것을 미소 즉 당기소로 바꿀 수 있는 비장의 무기 립스틱을 여성주자는 지니고 달렸다.


규범에 갇혀있지 않았다.누군가가 그를 구원해주길 바라기보다 스스로 달릴 수 있는 길 몸은 길바닥에 내동댕이친 물먹은 스폰치 같애도 몸을 추스리며 분위기를 새롭게 바꾼다. 유행가 가사가 그렇다. 사랑이란 길지도 않더라 영원하지도 않더라(몸의 통증은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마는 나팔꽃보다 짧더라 ~ ♪)  


길 섶에 핀 코스모스 8장 꽃잎이 주자들에게 반갑다며 고개를 까닥이며 하늘 거린다. 마른 바람 몇 줌에도 온몸을 살랑거리며 하얗고 붉게 동두렷이 여성주자에게 다가와 위안을 준다. 코스모스처럼 가녀린 장구통 허리의 여성주자는 오색찬란한 단풍과 높고 푸른 하늘, 고즈넉한 의암호의 붕어비닐처럼 반짝이는 물결, 길 섶에 노랗게 물든 은행잎과 한 판 어울어져 조화로움이 있어야 한다며 화사한 립스틱을 꺼내 들었을 것이다.


대자연인 풀과 나무들은 늙어서 단풍들어도 추레하지 않다. 늙으면 추레해지는 인간과는 사뭇 다르다. 아름다운 주로와 조화를 이루고 함께 달리고, 대자연과 함께할 수 있어 아름다울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 이 시대에 가장 절실한 건 함께 사는 지혜다. 러너마다 얼굴색, 성격, 키, 주법, 완주 시간이 다르지만 그들은 같은 방향을 향해 함께 달리며 함께 사는 지혜로움을 터득 한다. 여성주자의 손에 쥔 립스틱만치나 아름다움으로 다가오는 것은 나뿐일가, 춘마 주로에서 립스틱을 마른 입술에 바르는 여성주자를 본 단상(斷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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