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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대회후기>마라닉의 참맛을 만끽한 서울혹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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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순길 작성일13-08-12 19:22 조회8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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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닉의 참맛을 만끽한 서울혹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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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열대야가 깊은 잠을 방해하다
평소보다 30분정도 빠른 저녁 9시 30분에 잠자리에 들면서 다음날 새벽 5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려는 계획은 유난히 길었던 장마가 끝나자마자 계속되는 열대야가 02시를 조금 넘겨 잠을 깨운다.
좀처럼 다시 잠들지못하고 멍하니 누워 30분정도 흘러보낸 후 컴퓨터를 켜고 1시간가량 뉴스를 검색하다가 알람을 05시 30분으로 수정하고 잠을 청하여 제법 깊은 수면을 취했다.
06시에 아침밥을 먹고 냉동실에 반쯤 넣어 얼려놓은 작은병을 꺼내어 마저 채워 씽크대 위에 올려놓고 세면 후 마저 짐을 챙겨 06시 30분을 넘겨 허둥대며 집을 나섰다.
후암동종점에서 4호선숙대입구역까지 900여미터를 조금이라도 힘을 아끼기 위하여 마을버스를 이용하니 걸어서 이용하는 시간보다 더 소요되고 역 개찰구를 앞두고 코앞에서 열차를 놓쳐버렸다.
휴일이라 긴 배차간격에 사당행 열차를 보낸 후 안산행 열차를 기다렸다. 대회장으로 향하면서 중간중간 마실려던 물을 찾으니 그만 집에 두고 왔을 뿐 아니라 정제염 몇 알마저 챙기지않았다.
책상 위에는 대회에 챙길 물품들이 적힌 수첩이 있어 대회마다 확인하곤 했는데 어느덧 무수히 대회를 오가다보니 요즈음은 일일이 확인하지않고 대충 챙긴 불상사다.
 

#2. 코끼리 열차길 - 몸 풀며 느긋하게
25분후 대공원역에 도착하여 사람들이 몰려가는 방향으로 부리나케 나아가 배번호를 수령하고 복장을 갖추고 63토끼친구들과 간단히 악수를 나눈 후, 완주후 집결할 부근 정자에 준비해간 플랭카드를 설치하고 화장실에 들렀다가 출발선에 도착하니 채 3분도 지나지 않아 출발이 이뤄졌다.
행렬의 3분의 2정도 옆길에서 기다렸다가 후미가 다 지난 후 짧게 시간차를 두고 천천히 줄달리면서 몸을 풀면서 나아갔다.
이 구간은 2회전 구간으로 4.8km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웃코스로 나아가는데 출발 후 1km 지점부터 약 1km 구간이 주로가 다소 좁아 뒤따르는 줄달음이 이어지고, 다음 2회전에 이 구간도 조금 길이 열린다.
 

#3. 동물원 내측길 - 예상한 레이스대로
이 구간은 1.8회전 6.175km로 구성되어 있고 구간으로 접어들자마자 급수대가 있어 공지된 주로상황을 제대로 숙지히않아 순간 당황, 신속히 인코스로 빠지며 줄달음하다가 다시 아웃코스로 나아기자니 오르막 길이지만 어렵지않게 통과한다.
한 바퀴를 돌아나온 후 다시 만난 급수대를 이번에는 여유있게 비켜 나아가고 오르막을 통과하니 평평한 길이 나타나고 주자들은 오른편으로 쏠리고 뻥 뚫린 아스팔트길로 나아가니 선두유도 자전거가 지나가고 선두그룹 또한 그쪽으로 달려나가니 4년전 대회에 참가했을 때보다 조금 일찍 추월당했다.
마라톤을 시작한 후 단 한 번도 페이스차트를 적어본 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이 구간까지와 3구간 5회전에 있어서 회전별 예상시간을 종이테이프에 적어 손목시계에 붙였는데 외곽순환로 접어들어 시간을 보니 2분가량 빠른 진입이다.
#4. 외곽순환로 1회전 - 코스 고저 익히기
이 구간은 3.17km 5왕복구간으로 4년전 참가에 있어서는 풀코스 줄넘기 4번째 완주대회라 경황없이 완주하여 이번에는 미리 코스를 익히려고 2주전에 열린 리허설대회를 신청했다간 갑자기 일이 잡혀 부득이 참가취소 하였기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나아갔지만 코스분석이 어렵다.
이 코스에는 급수대가 3군데 설치되어 있는데 첫 번째 급수대는 물과 간식, 2번째 급수대는 물과 음료수, 반환점을 돌아나온 후의 3 번째 급수대는 물과 과일이 구비되어 있다.
첫 번째 급수대를 통과하고 100여미터 지점의 오른편으로 수도가 있는데 이곳에서 이번대회에서 첫 번째 급수하며 땀을 추스르고 비법수 한 병을 마셨는데 이후로 첫 번째 급수대는 대부분 이용하지 않고 이곳을 여유있게 들락거렸다.
반환점을 돌아나온 후 2 번째 급수대에서 음료를 섭취하고, 줄달음은 이어지고 1회전을 돌아나오니 예상통과시간 2분이 빠르게 유지되고 있지만 코스 고저가 아리송하여 제대로 머리에 입력되지 않는다.
 

#5. 외곽순환로 2회전 - 5시간내 완주 접고
오르막 구간이 생각했던 것보다 길고 어려운데다 기온마저 오르기 시작하여 이번 대회 5시간내 완주를 일찌감치 접었다.
수돗가에서 급수 및 땀을 추스르고, 2차 급수대를 들러 음료를 섭취하고, 3차 급수대에서는 수박으로 갈증을 해결하고 방울토마토는 종이컵에 담아 뒷춤에 찔러넣고 미리 보아둔 얼음과 아이스크림이 준비된 <더위사냥> 코너를 100미터 남짓한 거리를 못미쳐 작은 폭포수에 몸을 맡겼으며 그곳에서 쏟아지는 물줄기에 맘껏 머물며 허리춤의 방울토마토로 갈증과 허기를 달랬다.
줄달음이 잠시 이어지고 <더위사냥>코너에서 허리춤에 찔러둔 종이컵에 얼음을 채우고 허리춤에 넣은 후 입에 한 조각을 물고 녹이가며 목넘김하였고, 반환점 후 2차급수대의 음료섭취는 계속되고, 1차 급수대는 이 허리춤의 얼음을 2회에 나눠먹으며 대신하였다.
 

#6. 외곽순환로 3, 4회전 - 첫 째 아우와 10월이면 30년 근무하는 대우조선 동기동창
수돗가의 급수 등, 2차 급수대 음료, 3차 급수대 과일, 폭포수 냉찜질 등은 이어지고 <더위사냥>코너에서 아이스크림이 제공되기 시작한다.
절반으로 나누어 건네지는 아이스크림을 4분의 일1쯤 먹고 나머지는 위를 접어 양말사이에 넣고 한 참을 달리다가 알맞게 먹기좋게 녹아있다 생각되면 목넘김하고 준비된 얼음 조각으로 입을 헹구고 갈증을 풀었다.
옆에서 누군가 아는 체 한다. 대충 인사를 나누고 이름을 익혔다가 집에 돌아와 확인하니 첫 째 아우와 10월이면 30년 근무하는 대우조선 동기동창이다. 6남 1녀의 형제지간의 세 째인 두 살 터울의 첫째 아우는 결혼전 퇴근 후 체육관에게 살다시피하여 운동을 좋아했던 동기간이다.
형제들이 61소, 63토끼, 65뱀, 67양, 69닭, 71돼지, 73소로 이어지며, 서울, 경기, 대전, 전주, 광주, 거제에 흩어져 사는데 이렇게 하여 마라톤과 인연이 이어진다. 경기 용인에 사는 세 째 아우는 하프코스를 가끔씩 완주하고 전남 광주에 사는 막내 여동생은 광주에 대회가 있을 때면 찾아가거나 대회장을 찾아와 얼굴이나마 볼 수 있는데 앞날은 알 수 없다.
 

#7. 마라닉의 참맛을 만끽한 서울혹서기
서울혹서기의 참맛은 다양한 먹거리와 응원을 함께 함이다. 떡, 방울토마토, 수박, 바나나, 아이스크림과 얼음, 넉넉한 물, 콜라, 이온음료가 있고 목동마라톤클럽의 힘을 돋우는 북소리, 화려한 치장술의 무용수와 흘러나오는 음악에 때론 리듬을 타고, 때론 흥얼거리는 노랫가락을 만들어내며 여름날의 마라닉의 참맛을 만끽하게 하는 대회다.
쉼없이 부어대는 바가지 샤워를 직접 만나지는 못하지만 작은 폭포수를 5번 들락거리며 피서를 제대로 즐기게 하였고 완주 후 간단히 샤워할 수 있는 시설과 내어놓은 열무비빔밥과 한그릇 추가한 오이냉국이 허기진 배를 채우고, 완주기록증에 새겨질 포토존의 멋진 포즈로 그 대미를 장식한다.
<더위사냥> 코너에서 이색달리미라 언제나 대회때마다 많은 힘을 주시고 나누어진 아이스크림 반쪽에서 많이 남겨진 부분을 건네주시는 박영석 회장의 넉넉한 마음과 대회장 곳곳마다 수놓은 서울마라톤 스텝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보내며 글을 마칩니다.
언젠가 혹서기대회에 자원봉사자로 기꺼이 참가하여 흩어진 종이컵이라도 거둘 날이 기약해봅니다.
대회기록은 체크한 손목시계로 5시간 28분 50초이니 몇 초 당겨진 기록일 것이며 3주후 국제관광서울마라톤에서 풀코스줄넘기 2013년도 17번째이자 63번째에 도전합니다.
*'마라닉(maranic)'이라는 것은 마라톤(marathon)과 피크닉(picnic)의 합성어이다. 장시간에 걸쳐 긴 거리를 소풍가는 기분으로 달리며 스피드를 다투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도중에 걷거나 휴식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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