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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시인에게 보내는 완주편지, 몽골 고비 사막 울트라 355km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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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복진 작성일13-07-16 10:40 조회5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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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시인에게 보내는 완주편지, 몽골고비 사막 울트라355km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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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시인아 !

나는 강인하지 못한 사람이다.
매사에 추진력도 약하고
자심감도 많이 없으며
그저 중간만 따라가길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지금의 왜소한 내가 되었는지 모르지만
후회는 없다

간혹 가다가 나를 정의하는 나 자신의 질문에
나는 그렇게 적어놓곤 했다
나의 장래 희망을 그렇게 적었다

보통 사람, 아주 보통 사람,
Ordinary, very much ordinary people.

국민학교에서 처음으로 급장 ( 반장 ) 으로 추대되었을 때
실재 투표에서 떨어지길 얼마나 바랐던고?
선출이 되고나서 학급 줄 맨 앞에서 앞으로 나란히 ! 구령에 자신이 없어
홀로서 마을을 나와 논둑 길 걸으며 얼마나 연습했던고.

앞으로 나란히 !  차렷 ! 경례 !

그리고 기어들어가는 그 목소리에 내일 학교가서 급장을 반납해야지라고
얼마나 굳게 마음 먹었던고... 다음 날 그 입 뻥긋조차 못했지만.

옆 짝이 ( 이희용군 ) 사관학교에 가려할 때
나도 가고 싶었지만 가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사관생도의 튀는 복장에, 남을 선도해야한다는 사실에의 자신감 결여도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런지 50 나이 근처에서 알게된 마라톤은
나에게 매우 큰 행운이었다
남을 의식 할 필요 없이 그저 우직하게 내 길만 가면 되니까
그리고 그렇게 우직하게, 고집센 황소, 찌락소 고집으로 나는 내 길을 갔다

100 여 번의 마라톤, 울트라 마라톤 완주에
나는 단 한 번도 뒤를 바라보지 않았다
그저 내 길만 갔다

최종 완주선의 제한시간을 보기 위한 시간말고는
지금의 내 속도를 계산하기 위한, 남들과의 순위 비교를 위한
시계는 바라보지 않았다

나는 그저 내 앞만 갔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세상 친구들이 도회에서 화려한 출세가도를 달릴 때
나는 전원을 꿈꾸며 시골로의 회귀를 준비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시골에 안착해서
돈과 명예와 출세와는 먼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나는 내 그릇을 안다
내 작은 그릇을 안다
그리고 그 작은 그릇을 넓힐 마음이 없다

그렇게 작은 그릇에 가끔씩 싫증이 날 때
나름 이렇게 엄청난 고비 사막 울트라 완주 같은 출렁거림 한 번 씩
맛보는 걸 즐기며...

K 시인아,
지금쯤 미국 서부해안 씨애틀 멋진 식당에서 찐 왕게 다리를 붙잡고
딸 내외와 행복한 휴가를 즐기고 있을 K  시인아,

춘포
박복진



대한민국 울트라 마라톤 그랜드 슬래머
대한민국 장구잽이
대한민국 뜀꾼 신발 faab  마라톤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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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8(06:52)
CrazyWWWBoard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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