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시인에게 보내는 완주편지, 몽골고비 사막 울트라355km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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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복진 작성일13-07-16 10:45 조회63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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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 시인에게 보내는 완주편지, 몽골고비 사막 울트라355km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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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시인아, 사람들은 말한다 초장거리를 뛰는 사람들을 칭해서 무식한 짐승들이라고, 어떻게 그런 거리를 달리느냐고 말한다 그러나 그 분들에게 들려주고싶은 이야기가 있다 달리기 대회 현장에서 달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오히려 그 자리에 서기까지가 참으로 어렵고 힘든 거라고 말하고 싶다 대회를 완주하려면 매일 매일 수 많은 날들을 참고 견디며 상상 이상의 달리기 연습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대회 출발선에 선 주자는 그의 달리기 연습량으로 이미 완주여부가 결정나 있다 그 자리에 오기까지의 흘린 땀의 량이 심판관이며 절대로 속일 수가 없다 이번 몽골 고비 울트라 마라톤 355km 출발선상으로 가는 여정도 혹독했다 대회 참가자 각자의 지금까지의 훈련의 양과 훈련 시간 마련의 어려움은 논외로치고 대회 참가를 위해 출발지로 가는 첫 날 여정만 말하려한다. K 시인아 ! 대회 참가를 위해 인천발 저녁 비행기로 울란바타르 올림픽 하우스에 도착, 밤 12 시가 다 되어 여장을 풀고 침대에 몸을 뉘었으나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지하철 공사같은 터파기 드릴이 무시무시한 굉음을 내며 바로 창문 바깥에서 심야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참고 참고 또 참았지만 잘 수가 없었다 드디어 일행 중 한 분이 방을 뛰쳐나와 현관에서 돌맹이를 집어 드릴공에게 집어 던졌다. " 잠 좀 자자, 이 개뼉따구같은 종자들아 ! 지금이 몇시냐? 우린 내일 새벽 5 시 기상, 장장 630km 비포장을 달려 울트라 대회 현장으로 가야한단 말이다 , 이 말뼉따귀들아 !! " 그러자, 관솔불을 켜고 작업중이던 그 드릴공도 불도저 운전대를 놓고 내려와 우릴 향해 돌을 던졌다. 투석전이다. 우리는 몽골 말을 못 알아들었기에 한국말로 온갖 악다구를 다해댔다. 지하 터파기 드릴의 굉음은 단 몇 초도 작동을 멈추지 않았다. 우리가 70 년 대 초 그랬듯 그들도 공기 단축을 위해 어떤 악따구에도 굴하지 않고 야간작업을 강행하는 자랑스러운 몽골 공화국 산업의 역군들이었다 건물 경비가 가세하고 경찰이 출동하고.. 그렇게 우린 밤을 꼴딱 새웠다. 다음 날 새벽 졸린 눈을 부비며 우리는 비포장 험로 630km 를 달려갔다. 몽골의 남쪽 고비 사막 대회출발지를 향해서. 차가 도중에 진흙 뻘에 빠졌다 같이 가던 일행의 다른 차가 와이어를 묶고 빼내려했으나 요지부동. 바퀴밑의 뻘을 삽질로 퍼내고, 지나가던 다른 차량의 와이어로 다시 구출 시도, 실패 몽골 지방정부의 구난차량이 합세해서 구출 시도, 또 실패 왕복 40 여 km 를 달려 구난 차를 불러 다시 시도, 또 실패. 이렇게 빼고, 들고, 밀고 천신만고끝에 빠져나오는데 6 시간이 걸렸다 내 적금을 다 깨서 헬기를 부르고 싶었으나 이곳 고비는 통신 불능지대 그저 사람이 사람 손으로 해야만 한다. 대회 출발지 숙소에 도착하니 새벽 5 시, 어제 밤 8 시에 도착, 게르에서 편안한 잠을 자고 출발을 하려던 계획은 허공에 날라갔다. 우리 울트라 러너들은 한 입으로 말했다. 지금 눈 좀 붙히자면 못 일어나니 그냥 이대로 있다가 바로 출발하지요, 뭐 ! 만 이틀을 뜬 눈으로 지새우고 하루의 반을 덜컹거리는 차속에서 보내고 그리고 출발선에 섰다 그리고 대회 첫 날 30km 완주를 위해 출발.... 속이 메슥꺼리고,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마른 땀이 이마를 흥건하게 하고, 맥박이 불규칙하다. 아, 사막의 첫 날 신고식은 혹독했다 이것은 안전에 관한 문제다 10km 도 못 가서 대회 포기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포기해야만 하는 이유가 7 월 폭우로 불었던 수문이 열리듯 한꺼번에 엄청난 힘으로 내 이성을 공격했다 그러나 포기를 미뤘다. 미루고 미뤘다. 저기 저 언덕까지만,... 저기 저 서낭당 돌무더기 까지만,'저기 저 둔덕까지만.. 그러면서 주문을 외웠다 " 나는 지쳤다고해서 절대로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다 포기는 내가 달려야 할 길의 마지막 완주선 밖에만 존재한다 ". I do not give up when I am tired I give up when I am done ! 그렇게 거의 사경을 헤메다싶이해서 첫 날 첫 거리 30km 를 완주하니 주자 중 이미 두 분이 중도포기를 하고 차량에 탑승해있었다 놀랍게도 고비 그곳은 해발고도 1,800m !! 우리는 거의 삼일동안 잠 한 숨 못 자고 지리산 천왕봉 고도에서 마라톤을 한 것이었다 사막의 더위, 건조함, 고소증 등 온갖 악조건에서 첫 날, 첫 코스를 달린 것이었다 이렇게 우리들의 몽골 고비 사막 울트라 마라톤 355km 는 시작되었다 만약 사막의 신비감, 적당한 구릉의 아름다움, 내 손바닥 위에 사뿐이 걸터앉은 몽골 구름, 가족 이상으로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조직위 몽골 친구들이 아니었다면, 장담 못할 첫 날 첫 코스 완주였다 K 시인아 ! 게르에서 난 자문해본다 이렇듯 혹독한 여건에서도 포기 하지 않고 달리는 우리는, 우리 울트라 마라토너는 짐승인가? 춘포 박복진 대한민국 울트라 마라톤 그랜드 슬래머 대한민국 장구잽이 대한민국 뜀꾼 신발 faab 마라톤화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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