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시인에게 보내는 완주 편지, 몽골 고비 사막 울트라 355km (4 )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박복진 작성일13-07-17 05:36 조회573회 댓글0건관련링크
-
http://www.ohmyshoe.com
124회 연결
본문
| K 시인에게 보내는 완주 편지, 몽골 고비 울트라 355km (4 ) |
|---|
|
|
K 시인아, 어느 날에서부턴가 심한 갈증을 느낄 때가 있다 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퇴근 길 서쪽 하늘을 바라보다가 그럴 때가 있다 이 갈증은 나이가 들면서 그 도를 더해가는 가 보다 이루어놓은 것 없이 나이만 든 것 같고 보잘 것 없는 내 재산, 그 동안 난 무얼했는가 자문이 일고 어디가다 죽는 시늉하면 달려 올 친구 숫자도 자신이 없고... 나의 경우, 그럴 때 신발끈을 조이고 바깥으로 달리기를 나가면 , 툭 터진 들판을 달리기 시작하면, 그런 생각은 달아난다. 신기하다. 아마도 그 때 그 순간 나는 다른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달리면서 내 두 다리 근육의 이완, 수축을 느끼며 , 볼에 와 닿는 바람을 느끼며 내 시야에 들어오는 움직이는 자연의 모든 풍경, 거기에 오감을 빼앗기니까 그럴 것이다. 고급스럽게 이야기해서, 누구의 말씀처럼, 몸을 통한 자기 향유와 내적 자유 실현의 순간이라서 그럴까? K 시인아 ! 사막을 달리면서 갈증의 최대 원인은 당연 수분 부족이다. 그래서 급수대에서 물 한 병 건네 받으면 미친듯이 마셔댄다. 물은 목구멍의 좁은 통로를 따라 미처 내려가지 못하고 턱쪼가리에서, 입 가장자리에서 줄줄 흘려 넘쳐도 마시는 행위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 그런 상황의 그런 물에 대한 갈증말고 나에게는 다른 갈증이 있다. 날아가는 방귀에 털이 날 일이지만, 나에게는 나름 예술에의 멋에 대한 갈증이 있다. 어느 사람이 자기 나름의 최상 예술 세계를 구축해놓고서 최선을 다해 그것을 우리에게 아낌없이 보여주는 행위는 정말로 멋이있다 음악이던, 체육이던, 그림이던, 마술이던.... 나는 그 해갈의 방법으로 우리 가락을 택했다. 젊은 날 세계의 오대양 육대주를 무역으로 누비며 뼈저리게 느낀 우리 것에 대한 갈증의 해갈로 우리 고유 풍물을 택했다. 그리고 동원 가능한 모든 열정을 쏟고있다 당연지사 이번 몽골 고비 울트라 마라톤 355km 긴 여정에서도 그 끈을 놓지 않았다 주자의 개인당 허용 화물 10kg 의 빠듯한 제한에서도 나는 장구를 실었고 풍물 복장인 저고리, 바지, 더거리, 삼색띠를 수놓은 보자기에 싸고 별도의 주머니에 장구의 궁채와 열채를 넣어 실었다 왜냐면 사막의 수분과 똑같은 분량의 갈증을 우리 가락 우리 멋에서도 나는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루의 달리기가 끝나고 몽고식 집, 게르에서 멋진 저녁 식사를 하고 난 늦은 밤, 나는 복장을 갖추고 그 게르의 숙박손님들 앞에 앉았다 그리고 내 또 다른 갈증을 풀었다. 풍물연주다 내가 치는 장구의 가락은 호소문이되어 게르의 안 지붕 갈비를 넘나든다 대한민국의 한 젊은이 ( 죄송합니다 ) 가 먼 이국 땅에 와서 자기네 고유 것이라고 한 번 들어보시라고, 이것이 대한민국의 혼이라고 처연한 호소를 한다 내 것 , 우리 것을 업수이 여기는 자들은 들어라 ! 라며 궁채의 대나무 뽕으로 궁편을 내려치고, 내 것, 우리 것이야말로 세계화 이전 최우선 순위라고 열편의 열채로 그냥 싸다구를 갈긴다. 우리 것, 우리 혼을 모르는 정신 넋나간 자들을 향해 갈긴다 춘포 박복진 대한민국 울트라 마라톤 그랜드 슬래머 대한민국 장구 잽이 대한민국 뜀꾼 신발 faab 마라톤화 대표 |
| |
추천 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