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시인에게 보내는 완주 편지,몽골 고비 사막 울트라 355km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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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복진 작성일13-07-17 05:40 조회66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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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시인아,
대다수의 보통 평범한 달림이들이 그렇듯,
그들은 어렵게 어렵게 마라톤에 입문해서
5km, 10km, 하프 마라톤 그리고 마라톤을 달린다.
여기서 좀 더 진지한 달림이들은
자기가 달려온 거리를 곰씹어 다시 생각하며
그보다 더 먼거리, 100km 울트라 마라톤을 꿈꾸며
혼자서 가슴을 설렌다
그리고 이제 더 먼거리, 더 긴 시간을
반은 자기 의지로, 나머지 반은 자기 육체의 갈망에 의해서
초 장거리를 향해 신발 끈을 조이고,
허벅지에 바시린을 쳐 바르며
타이츠 바지의 바느질 솔기를 바깥으로 나오게 옷을 뒤집어입으며
젖꼭지에 테이핑을 하고 어둠을 대비해 머릿불 꼭다리를 틀어 불을 확인하고
긴긴 밤을 새우며 달빛과 벗삼을 초 장거리 주로에 나선다.
K 시인아 !
그리고 그 다음은 무언가?
한반도 횡단 308km, 종단 537km, 622km 등 초 장거리 다음은 무언가?
끝없는 초원, 사막, 모래 뻘
그야말로 거칠 것 하나 없는 뻥 뚫린 길을
원도 없이 한도 없이 달려보는 것이다
몽골 고비, 거기가 바로 그곳이었다.
달리기 코스는 입맛대로 고르면 된다
참가한 울트라 러너 모두가 일렬 종대가 아닌 일렬 횡대로 달리는 곳이다
거리는 마음먹은 거리가 바로 그 날의 달리기 거리다
차가 있어 신호등이 있나, 계곡이 있어 부러진 다리가 있나
주로는 그냥 디립다 일자로
몽골인 시력 4.0 으로 보이는 그 끝 주로가 지평선 넘어 꼴칵,
가도 가도 지평선, 어디 쯤인가 가늠할 지형지물이라고는 단 한 개도
단 한 곳도 없다.
멀리 가물 가물
저긴가 저긴가 급수대 대회 조직위원 모습같아 보이는 사람의 미라쥐 Mirage 허상 뿐.
지금 내가 움직이고 있는걸까, 나는 가만히 있는데 구름만 움직이는걸까
초원을 끝없이 달리고 싶다고?
미친듯 지평선 넘어 꼴깍 지구 반대편까지 뛰고 싶다고?
니미럴 ! 사람 환장하겠네. 내가 그런 말을 했었다고?
그렇게 그게 원이었으면 지금 그렇게 달려보지 그래?
정말 웃기고 자빠졌네.. 아, 누가 뭐래? 여기 이렇게 원하던 곳에 왔으니
한 번 끝까지 달려보지 그래?
목이 마르다고? 입 안에 침이 고이질 않아 혀가 말린다고?
정강이가 화상을 입어 쓰라리다고?
해발고도 1,800m 라 숨이 가쁘다고?
어서 가서 소나기 Shower 하고 눕고 싶다고?
아, 입안이 꺼칠꺼칠, 럭키 치약 묻혀 양치질 한 번 하고 싶다고?
사각 얼음 덩어리 다섯 개 넣은 콜라 한 잔 마시고 싶다고???
K 시인아 !
속이 메시꺼워 움직이기가 싫다
머리가 어질 어질, 무슨 일이 일어나 이 대회가 취소되었으면 좋겠다
한 번 일면 3 - 4 일 동안 계속된다는 사막의 흑 강풍,
Black Wind 가 일어 모두를 날려버리고
나를 다시 울란바타르 호텔 침대 한 가운데에 떨썩 떨어뜨렸으면 좋겠다
K 시인아 !
그러나, 이렇듯 황량하고 척박하고 무지 막지한 울트라 코스를 달리면서
나에게 절대로 더 이상 있을 것 같지 않은 인내심을
쥐어짜고 또 짜며 달리는 이 순간 나를 가만히 적셔오는 만족감..
나는 지금 극지에 와 있다
나는 지금 달리고 있다
다시 말해 나는 지금 살아있다 라는 만족감이 있다
이러기에 사람들은 사막으로 달려갔었나보다
이러기에 사람들은 무한 광대 무변 초지를 가고싶었나보다
나 이전
나보다 더 먼저 이런 길을 개척한 분들에게 조용히 존경의
마음을 보내며
K 시인아,
나 지금 저 지평선 넘어로 꼴칵 없어진 주로의 끝 완주선을 향해,
지금, 지금 이렇게 몽골 고비 사막 한 귀퉁이를 달리고 있다
내 삶을 확인하는 거대한 실험실 안 핀셋 pincette 끝에 물리어
할딱 거리고 있다
춘포
박복진
대한민국 울트라 마라톤 그랜드 슬래머
대한민국 장구잽이
대한민국 뜀꾼신발 faab 마라톤화 대표
대다수의 보통 평범한 달림이들이 그렇듯,
그들은 어렵게 어렵게 마라톤에 입문해서
5km, 10km, 하프 마라톤 그리고 마라톤을 달린다.
여기서 좀 더 진지한 달림이들은
자기가 달려온 거리를 곰씹어 다시 생각하며
그보다 더 먼거리, 100km 울트라 마라톤을 꿈꾸며
혼자서 가슴을 설렌다
그리고 이제 더 먼거리, 더 긴 시간을
반은 자기 의지로, 나머지 반은 자기 육체의 갈망에 의해서
초 장거리를 향해 신발 끈을 조이고,
허벅지에 바시린을 쳐 바르며
타이츠 바지의 바느질 솔기를 바깥으로 나오게 옷을 뒤집어입으며
젖꼭지에 테이핑을 하고 어둠을 대비해 머릿불 꼭다리를 틀어 불을 확인하고
긴긴 밤을 새우며 달빛과 벗삼을 초 장거리 주로에 나선다.
K 시인아 !
그리고 그 다음은 무언가?
한반도 횡단 308km, 종단 537km, 622km 등 초 장거리 다음은 무언가?
끝없는 초원, 사막, 모래 뻘
그야말로 거칠 것 하나 없는 뻥 뚫린 길을
원도 없이 한도 없이 달려보는 것이다
몽골 고비, 거기가 바로 그곳이었다.
달리기 코스는 입맛대로 고르면 된다
참가한 울트라 러너 모두가 일렬 종대가 아닌 일렬 횡대로 달리는 곳이다
거리는 마음먹은 거리가 바로 그 날의 달리기 거리다
차가 있어 신호등이 있나, 계곡이 있어 부러진 다리가 있나
주로는 그냥 디립다 일자로
몽골인 시력 4.0 으로 보이는 그 끝 주로가 지평선 넘어 꼴칵,
가도 가도 지평선, 어디 쯤인가 가늠할 지형지물이라고는 단 한 개도
단 한 곳도 없다.
멀리 가물 가물
저긴가 저긴가 급수대 대회 조직위원 모습같아 보이는 사람의 미라쥐 Mirage 허상 뿐.
지금 내가 움직이고 있는걸까, 나는 가만히 있는데 구름만 움직이는걸까
초원을 끝없이 달리고 싶다고?
미친듯 지평선 넘어 꼴깍 지구 반대편까지 뛰고 싶다고?
니미럴 ! 사람 환장하겠네. 내가 그런 말을 했었다고?
그렇게 그게 원이었으면 지금 그렇게 달려보지 그래?
정말 웃기고 자빠졌네.. 아, 누가 뭐래? 여기 이렇게 원하던 곳에 왔으니
한 번 끝까지 달려보지 그래?
목이 마르다고? 입 안에 침이 고이질 않아 혀가 말린다고?
정강이가 화상을 입어 쓰라리다고?
해발고도 1,800m 라 숨이 가쁘다고?
어서 가서 소나기 Shower 하고 눕고 싶다고?
아, 입안이 꺼칠꺼칠, 럭키 치약 묻혀 양치질 한 번 하고 싶다고?
사각 얼음 덩어리 다섯 개 넣은 콜라 한 잔 마시고 싶다고???
K 시인아 !
속이 메시꺼워 움직이기가 싫다
머리가 어질 어질, 무슨 일이 일어나 이 대회가 취소되었으면 좋겠다
한 번 일면 3 - 4 일 동안 계속된다는 사막의 흑 강풍,
Black Wind 가 일어 모두를 날려버리고
나를 다시 울란바타르 호텔 침대 한 가운데에 떨썩 떨어뜨렸으면 좋겠다
K 시인아 !
그러나, 이렇듯 황량하고 척박하고 무지 막지한 울트라 코스를 달리면서
나에게 절대로 더 이상 있을 것 같지 않은 인내심을
쥐어짜고 또 짜며 달리는 이 순간 나를 가만히 적셔오는 만족감..
나는 지금 극지에 와 있다
나는 지금 달리고 있다
다시 말해 나는 지금 살아있다 라는 만족감이 있다
이러기에 사람들은 사막으로 달려갔었나보다
이러기에 사람들은 무한 광대 무변 초지를 가고싶었나보다
나 이전
나보다 더 먼저 이런 길을 개척한 분들에게 조용히 존경의
마음을 보내며
K 시인아,
나 지금 저 지평선 넘어로 꼴칵 없어진 주로의 끝 완주선을 향해,
지금, 지금 이렇게 몽골 고비 사막 한 귀퉁이를 달리고 있다
내 삶을 확인하는 거대한 실험실 안 핀셋 pincette 끝에 물리어
할딱 거리고 있다
춘포
박복진
대한민국 울트라 마라톤 그랜드 슬래머
대한민국 장구잽이
대한민국 뜀꾼신발 faab 마라톤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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