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훈련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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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번석 작성일13-05-02 11:20 조회647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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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은 집을 나설 때 가죽으로된 허리 띠를 하나 준비한다 합니다. 사막을 가다 목이 마르고 허기가 오면 구걸하거나 굽신거리며 물을 찾지 않고 단호히 자신의 허리를 가죽허리띠로 졸라매어 허기와 목마름을 달랜다 합니다. 먼 길을 나서는 달림이는 유목민의 가죽허리띠겪인 런닝화를 챙겨 갑니다. 여행은 나로부터 밖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이 땅의 무수한 삶을 찾아 떠나는 절실함으로 내 안으로 들어가면서 그 곳을 달리는 동안 사색하는 행위일 터이다. 평소에 달리던 코스에서 벗어나 새로운 코스를 달리는 것도 달리기에 동기를 부여하는 것으로 새로운 활력과 영감이 필요할 때 항상 머물던 자리에서 일어나 한번쯤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할 시간입니다. 달리기 나를 위해 달리듯이 여행도 일종의 투자 이겠죠 부산 해운대의 4월의 바람은 신의 손길처럼 부드러운 해풍이 이방인의 살갗을 다독거린다. 성난 야생마처럼 달려온 파도는 이제 한 낱 모래알들과 만나면서 희석된다. 나도 서울에서 급조한 성난 야생마라는듯이 달려 본다. 파도가 들려주는 협주곡을 배경 음악 삼아 발을 맞추며 달려 간다. 에메랄드빛의 바닷물이 끝없이 펼쳐지고, 뽀얀 물거품보다 더 많이 반짝이는 모래 알갱이들, 부산 아낙네의 둔부같은 푹신함에 두 발은 좋아라한다. 백사장을 달리며 관절을 풀며 가는 고해의 길만 같다. 재빛 도시는 음울하고 무미건조하나 그 빌딩숲을 조금만 벗어나면 가슴을 탁 트이게하는 넓은 바다와 아낙네의 둔부같은 푹신함에 살포시 안긴다. 이렇듯 해운대 백사장은 달리기 코스에 각별한 매력 포인트가 되어 주변의 공간에 매혹적 지배력을 행사한다. 아름다운 경치와 달리기 코스로 태종대를 달려보지 않고서는 부산을 달렸다고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태종대의 순환도로를 오르고 내리며 구불구불한 예측 할 수 없는 무한한 변화야 말로 평지 달리기에 길들여진 근육의 근력을 키우고 장거리 달리기에 필요한 근력을 기르기위한 훈련으로 대신 할 수 있는 좋은 코스이다. 연둣빛 잎새사이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것은 달리기의 백미이며 오르막에서 심폐기능이 개선되고 종아리와 대퇴부앞쪽 근육을 강화시키며 해운대의 평지에서 달리며 사용하지 않던 부위를 강화시킬 수 있는 효과를 느낀다. 따뜻한 남쪽에서만 볼수 있는 동백꽃은 몸뚱이로 겹쳐서 쓰러지며 겨울내내 피어 흐드러진다. 아직도 남아 바닷바람에 봉두난발한채 낭창낭창 휘어지며 빨갛고 하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코를 벌렁대며 달리면 알 싸한 그리고 향긋한 냄새가 코를 간질이는 것은 덤이다. 저 발치 파도가 부딪쳐서 깨어지는 바위를 보고서야 강건한 기상을 얻을 수 있었다. 푸른 바닷물이 그 바위를 수도 없이 애무하는 것을 바라보며.... 나의 콧김도 수 없이 태종대의 봄을 애무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행은 실체를 만나게 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가지게 되는 환상이 얼마나 많습니까 환상은 한 낱 주관적일 뿐이며 자신의 균열되고 불구적인 인격의 무가치성 때문에 결국 스스로를 기만하게 하는 방편일 따름 입니다. 그래서 실체를 만나는 여행은 필자를 둘러싼 허무한 환상을 깨고 힘 있는 오리지널리티에 접근하게 하는 것이지요. 태종대 순환로의 연두색 잎파리와 풀잎들이 너풀대며 이방인에게 손사래치듯 반깁니다. 거기서 새로운 현실의 삶을 시작할 힘을 얻습니다. 초심은 언제나 순수하고 신선하다. 새잎으로 가득한 태종대의 가득한 신록의 계절은 초심을 생각하기에 더욱 적당한 때가 아닌가. 달림이의 행복은 어쩌면 런닝팬티 바람새듯 그냥 스쳐 지나가는 순간의 느낌인지도 몰라(?) 그 느낌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다면 순간의 행복을 느낌으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더 걷고, 더 달리고, 더 보고, 더 느낄 수록 달리기도 인생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며 가방안 가득 원정 훈련의 묘미를 담아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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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환영님의 댓글
박환영 작성일
달리기를 떠나 매사에 이러한 비장함으로 임한다면 못할 것이 없을 듯 합니다.
마음에 새기고 갑니다.
"유목민은 집을 나설 때 가죽으로된 허리 띠를 하나 준비한다 합니다. 사막을 가다 목이 마르고 허기가 오면 구걸하거나 굽신거리며 물을 찾지 않고 단호히 자신의 허리를 가죽허리띠로 졸라매어 허기와 목마름을 달랜다 합니다."
강번석님의 댓글
강번석 작성일
박환영님 반갑습니다.
짙어가는 신록과같이 즐거운 달리기로 춘곤증을 몰아 내고 건강한 봄 되서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