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만남의광장

대한민국 울트라 마라토너 , 이태리 산적을 만나다 (3)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박복진 작성일13-05-03 08:44 조회685회 댓글0건

본문

 
 
대한민국 마라토너, 이태리 산적을 만나다 ( 3 )

안녕하십니까
춘포
박복진입니다

하도 강경한 내 태도를 꺾지 못하겠다고 판단한 그들은 이제 작전의 변화를 가졌는지,
즈덜끼리 몇 마디 나누더니 그럼, 우리가 택시 기사를 불러주겠다!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데론가 손전화를 걸어 길게 이야기를 나누고는 나에게 돌아와 조금 후
택시 기사가 오니 그 택시를 타고 가라고 했습니다.

싸늘한 산골 바깥공기, 3 시간 여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우리네 대한민국 국가 대표
울트라 마라토너 선수 두 분은 이제 지쳐서 땅 바닥에 널부러져 앉아 큰 여행 가방을
겨드랑이에 끼고 오는 졸음을 쫒아가며 어서 이 악몽같은 시나리오에 마침표가 찍히길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싸늘한 이태리 북부 산골짜기 밤공기 위로 초승달이 처량했습니다.
아, 저 달을 보고 고국을 떠났는데.. 고국의 밤하늘에 저 달은 그리도 예뻤는데....

일이 더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낯선 외국인에게 한 밤중 택시를 불러주는 친절이
어째 이상하다 했더니, 틱틱틱 ! 말 몇 마디로 끝날 것을 10 분 넘게 통화하는 모습이
이상하다했더니, 한참 후 어둠 속에서 나타난 택시 기사는 그야말로 산도적같은 매우
험악한 인상으로, 누구에게나 비호감, 우리들을 달달달 떨게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이제 더 이상의 선택이 없었습니다. 어서 빨리 자러 가야
하는 것, 눈을 좀 붙혀야 내일 100km 울트라 마라톤 대회에 출전을 한다는 것,
이것 말고는 다른 생각이 없었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가야만 하나?
.... 이대로 날이 샐 때까지 기다려 주 이태리 한국 영사관을 불러야하나?

그런 나에게 우리 일행 중 한 분인 울산에서 오신, 대한민국 울트라 마라톤
국가대표 선수 한 분이, 나에게 다가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습니다.

형님 ! 더 수상한데요.. 택시를 부르는 척하고 즈덜 한 패를 부른 것 같아요.
보세요.. 택시라고 하는데 지붕에 택시 뿔도 없고, 기사복장도 아니고, 그리고
택시를 부르면서 무슨 이야기가 그렇게 길어요. 우릴 안심시켜서 산속으로 가고
야들은 다른 차타고 미리 가서 기다렸다가 우릴 덮치는 것 아닐까요?
영화 보면 왜 그러잖아요. 범인이 범행모의가 들통 나면 포기한 척 다른 사람을
불러주었으나 알고 보니 같은 패거리라는 것... 수상해요...더 떨려요...

아, 나도 그런 생각으로 짐 옮겨 싣는데 손이 자꾸 떨리던 차였지요.
그 말 듣자마자 기다렸다는듯이 나는 말했습니다. 그러지 ? 그렇지 ??
아무래도 안 되겠네.. 짐 다시 내리지....

그러자 다른 국가 대표 울트라 마라토너 한 분이 말합니다
형님, 이제 우짤깁니까? 여기서 이래 있을 수는 없잖아요? 가서 대회에 참가
해야잖아요? 얼른 가서 눈 좀 붙이고, 배번 받고 100km 뛰어야잖아요?
우짤낍니까, 마, 한 번 붙어봅시다. 우리가 누굽니까? 뜀쟁이덜 아인교?
여차하면 튀나가 그냥 달려삡시다. 뛰기는 형님이 제일 처지니까네, 우리가
마 일차로 붙고 있을 때 형님은 먼저 뛰뿌소. 아무데나 사람 사는 곳 쪽으로
뛰뿌소. 조금 붙다가 우리도 뛰뿔께네... 우짰던 날 샐 때 까지만 동이던 서던
뛰고 있으소, 마! 까짓꺼 띠러 왔는데, 대회장에서 띠던, 이 산골짜기에서 띠던
띠는 건 똑같다 아잉교? 마, 이태리놈덜 저리 나오마, 우리 한국 띰꾼들 뽄때
한 번 봬주삐지 머, 앙 그렁교??

그 말을 들었지만 그래도 나 자신 결론이 안 나 택시에 싣던 짐을 다시 내리기
시작하자 그들 중 한 명이 묵직하고 조용하게, 그러나 험악한 멱살잡이 기세로
나에게 다가왔습니다.

계속됩니다.....

춘포
박복진
( faab 마라톤화 대표 )





 
 
 
 
 
 
추천 1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c) 2002 Seoulmarathon club All Rights Reserved. info@seoulmarathon.net
상단으로
M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