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만남의광장

달리기와 병영문화(246)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강번석 작성일14-08-19 05:36 조회486회 댓글0건

본문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불신을 받는 조직 중 하나가 군이다. 군에서 자식이 죽으면 어느 부모도 수긍하지 않는다. 모 중위가 군에서 자살해 시체로 발견되었는데 그 중위의 아버지가 3성 장군이었다. 3성 장군조차 군대를 믿을 수 없다고 하는 판에 어느 부모가 군 발표를 수긍하겠나.

언론에 의하면 남 경기도지사 장남 남모(23)상병은 육군 6사단 예하 포병부대에서 남 상병은 지난 4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전투화를 신은 상태로 A 일병의 가슴을 여러 차례 발로 차고 욕설을 한 것으로 보도된다. 이 또한 충격적이라 할수 있습니다.

온몸에 멍든 대한민국軍이 어떤 제도가 보완되어야 하는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장기적인 軍의 불신을 고민해봐야 할 때다. 병영문화를 바꾸는 일은 전근대적이고 폐쇄적인 군 조직을 어떻게 혁신할 것이냐에 대해 짚어 봅니다.

달리기나 마라톤은 우리들의 사회생활과 연장선에 있는 사회적인 게임이다. 군생활도 마찬가지로 사회생활과 연장선에 있다. 애초에 아이들은 천국의 열쇠를 갖고 있는 천사였다. 천국엔 아무나 갈 수 없다는 선경의 말맞다나 어린아이의 마음과 같애야 한다.

그동안 쉰세대나 신세대는 정신없이 살았다. 신세대의 아들을 군대에보낸 쉰세대가 어릴적엔 보릿고개를 넘어야했고, 쉰세대가 된 지금은 비탈진 러닝머신을 넘어야 했다. 쉰세대인 부모는 돈벌이에 바쁘고 신세대 아들은 공부하랴, 태권도 배우랴, 영어학원에 가랴 오후에도 학원차를 번갈아타며 도봉산 다람쥐처럼 쳇바퀴를 돌고 돈다.

일년에 한 두 번 할머니댁에 가는 것조차 언감생심이었다. 우리 옛말에 술을 처음 배울 때도 어르신들과 마시면 술을 두 손으로 공손히 받고 고개를 뒤로 하며 마시며 주법(酒法)을 배울 수 있다. 조심스런 습관을 몸에 배게하기 때문이듯 바쁘다는 핑계로 할아버지나 할머니의 가족, 친지 친구 같은 인간관계가 잘 이루어지질 않으니 인간성이 없는 부류에 속할 수 있다.

입대전에 나는 시간이 나면 가까운 거리를 달렸다. 군생활은 달리기와 총만 잘 쏘면 반생활은 한셈이라고 주위의 형들에게 들어서 익히 알고 있었다. 입대를 해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을 때도 교육보다 벌받는시간이 더 길다. 사격장에선 계속해서 뺑뺑이를 돌린다. 사격에서 불합격이라도 될라치면 교관 왈 전방 오백미터앞에 허리굽은 소나무를 우로부터 좌로 돌아온다. 선착순 5명이다. 그때 입대전 집에서 은근슬쩍 달리던 달리기가 힘을 발휘하여 선착순 다섯손가락안에 들었다. 다른 훈련병들이 5회를 도는 동안 손가락을 주판알 퉁기듯 세며 거리를 잰다.

외출, 외박을 나갔다 늦게 귀대하거나, 경미한 군 규율에 어긋나면 벌칙으로 완전군장을 하고 연병장을 달린다. 계속해서 달려야 한다. 달리다 걷거나 서면 따블로 시간이 늘어난다. 군대트럭으로 기어 들어가고 싶어도 참는다. 달리기로 단련된 인내력이 있기때문이다. 그럴 때도 두 다리에 매달린 집에서부터 가져온 지구력이 등 떠다밀어 단 번 에 끝낼 수 있었다.

요즈음 같은 가을의 초입으로 들어서면 가까운 들판이나 산언저리에 날아다니는 고추잠자리를 보노라면 저만치 파란 하늘이주는 싱그러움과 동심이 녹아드는 그런 마음의 여유를 구보(驅步)로 얻으며 향수를 달랠 수 있었다.

훈련소에서나 자대에서 아침마다 줄을 지어 달리면 신기하게도 동적인 달리기가 정적인 선(禪)의 문을 여는 것이다. 달리면서 구령에 맞춰 부르는 군가는 너와나 계급은 다르고, 고향도,성격도,군번도 다르지만 하나임을 느끼고 전우애가 새록새록 솟아났다.

아침 구보이외에 자유시간에 나태하지 않고 달리다보면 일상의 초조와 불안을 극복하고 마음의 여유를 찾는 부단한 자신의 성찰 속에 계급은 일병에서 점차적으로 올라간다. 군생활이 아무리 급박하다해도 달릴 때 헥헥대는 숨소리와 같이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여유를 갖는다.

외박이나, 휴가, 전역을 생각하며 넉넉히 기다릴 때 찾아오는 마음의 안식을 달리고 난 후에 더욱 느낌이 좋다.마음속에 쌓여있는 앙금을 토해내고 끝없이 자기 자신을 비우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마음의 평화가 가슴속에 똬리를 튼다.

달리기로 뇌의 전두엽(前頭葉)을 단련시킬 수 있으며 마라톤과 같이 룰이 있는 운동경기를 하여 자제력을 기르고 남을 시기하거나 편견을 버리고 순환하는 자연속에서 순수해지며, 무엇보다 병사 상호 간 명령이나 지시, 간섭 등에서오는 스트레스를 풀기에 제겪이다.

마라톤이 사회생활의 연장선에 있듯이 병영생활엮시 사회생활의 연장선이다. 입대전 사회에서 달리기로 선(禪)을 체험하고 군생활에 주선(走禪)을 접목하면 군인 누구를 막론하고 한없이 편안해진다. 몸은 마치 잘 닦인 28사단 공병대 탱크 궤도가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간다.

잘 달릴 때 물만 마시면 끝없이 달려 마라톤을 무사히 완주할 수 있듯이 모든 병사가 무사히 전역하길 바란다. 달리기는 육신이 모두 속박에서 풀려나 맑고 고요해지는 신기하리만치 매력적인 운동이다. 주선(走禪)은 뇌과학적으로 전두엽이 활성화된 명상,몰입 상태를 군대에서나 사회에서나 같은 맥락으로 체험할 수 있었으며 자신을 찾게 되는 것이다. 스스로가 나를 알고 자신을 찾을 때 인권이 보장되는 병영 문화가 정착되리라 봅니다. 신세대를 군대에 보낸 쉰세대가 다리펴고 자는 날까지 고민해봐야할 안전한 병영문화, 병영 환경 조성 등에 대한 혁신 방안 중 나태하거나 비굴하지 않아야 할수 있는 달리기를 권장합니다.
추천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c) 2002 Seoulmarathon club All Rights Reserved. info@seoulmarathon.net
상단으로
M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