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을 약으로 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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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해균 작성일14-08-25 08:08 조회670회 댓글3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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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가 지나니 더위가 한풀 꺾이고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느낌마저 든다.
연중 이 맘 때만 되면 조바심이 나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가슴을 졸이는 사람들이 많다.
각 팀에 소속된 프로야구 선수들은 플레이 오프에 나가기 위해 총 128 경기 중 팀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20%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잔여 경기에 혼신의 힘을 쏟아 부어야 한다.
8월25일 현재 4위부터 8위까기 승차가 3.5 게임 이내로 근접해 있어 연승이나 연패가 막판 순위경쟁에 변수가 될 것 같다.
11월13일 2015학년도 대학수능 시험을 앞둔 학생들도 D데이까지 피 말리는 자신과의 싸움에 명운을 걸어야 한다. 금년에는 9월19일부터 아시안 게임이 인천에서 열리게 되여 있어 아시안 게임에 출전하는 선수들도 압박감을 견뎌내며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어려운 시기이다.
이 글을 쓰는 사람도 10월 26일 춘천에서 열리는 조선일보 주최 춘천 마라톤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두 달 동안 일주일에 50KM를 달려야 하는 과제를 스스로 껴 안고 헤쳐나가야 한다.
일년 중 하반기가 되면 누구나 자신이 연초에 계획했던 일을 마무리하고 결실을 봐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지고 스트레스가 가중 되기 마련이다. 지금이야 말로 독하게 자신을 다스려 연초에 다짐했던 크고 작은 자신과의 약속을 성실하게 지켜 낼 때이다.
프로야구팀들은 코치 진 물갈이 등을 통하여 선수들에게 충격파를 주며 독을 약으로 쓴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은 제살을 꼬집으며 졸음을 좇고 또래 젊은이들이 즐기는 세상 모든 유혹과 담을 쌓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해야 한다. 오직 공부에 매달리기에도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세월호 사고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불교에서 말하는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고통(愛別離苦)”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독하게 마음먹고 망각의 여로로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싶다. 살다 보면 고통은 누구에게나 불시에 각기 다른 형태로 찾아 온다. 다만 그 찾아오는 시기와 형태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나만이 세상 모든 고통을 당한다는 느낌을 떨쳐 버리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정당과 정치인들은 눈길조차 주지 않는 국민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정적에게 살길을 터 주며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국회무용론으로 더 이상 설 자리를 잃기 전에 건강한 정치 생태계를 이룰 수 있도록 여야가 양보하고 타협하여 “꼭 일치 하지 않으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실천하기 바란다.
학생들이 수능시험을 잘못 치러 성적이 나쁘면 원하는 대학 그리고 원하는 학과에 입학 할 수 없게 된다. 재수를 해서 내년에 다시 시험을 볼 수 있지만 재수를 준비하는 동안 부담감을 떨치기 어렵고 패기 만만한 당해 년도 수험생들과 실력을 겨루어 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얻는다는 보장이 없다. 뒷바라지 하는 가족들의 고생을 덜기 위해라도 수능 시험은 독하게 공부하여 가급적 한번으로 끝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프로야구 팀에게는 지금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일년농사를 잘못 지으면 구단에서 감독을 해임 할 빌미를 제공하고 선수들도 개인성적에 따라 연봉협상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막판 순위 경쟁에 올인 해야 한다. LG, 두산, 롯데, 기아, SK는 4강에 진입하기 위해서 한화는 탈 꼴지를 위해서 지금부터 시즌 종료까지 젖 먹은 힘까지 다 쏟아 부어 독하게 경기에 임해야 한다. 프로는 성적으로 말한다. 성적이 나쁘면 감독이건 선수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필자가 매년 이맘때 춘천 마라톤에 참가하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통상적인 일이지만 이번만은 그 의미가 다르다. 과거 같은 직장에 다녔던 K선배가 마라톤에 입문하여 이 대회에서 생애 마라톤 풀 코스 330회를 달릴 계획으로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금까지 마라톤 풀 코스를 34회 완주하였고 공식 대회에 출전하여 한번도 중도에서 포기 한적이 없다. 그러나 이번 K선배의 330회 풀코스 완주를 기념하는 동반 주 에서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멋진 레이스를 펼쳤으면 하는 개인적인 포부가 있다. 따라서 여느 때 보다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스스로 만든 부담감이지만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의 생활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뀌는 보너스를 누릴 수 있어 후회하지 않는다. 두 달 동안 세상 걱정으로 꽉 찬 내 마음의 쑥대 밭에 땀을 뻘뻘 흘리며 독하게 김매기에 매달리는 본래의 나의 모습을 되 찾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스런 일 인가!?
하늘은 공평하다. 모든 사람에게 하루 24시간, 일년 365일을 주어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허락 해 주셨기 때문이다. 비록 돈이 많은 사람이라도 돈을 주고 사치품은 살 수 있지만 시간은 살 수 없다. 따라서 삶의 질이란 시간 쓰기 와 관련이 깊다. 필자는 남자건 여자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삶의 질은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 기 때문에 수 많은 관계망 속에 섞여 살게 되여 있다. 일년에 한 두 번 독한 마음을 먹지 않으면 혼자 있는 시간을 마련하기 어렵다. 혼자 있는 시간에 내가 사명감을 느끼는 일을 만들어 몰입해 보자. 돈, 명예, 권력 등은 혼자 있음과 인연이 없다. 따라서 혼자 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는 세상 사람모두가 즐기는 유혹을 물리 칠 만큼 독(毒)해 져야 한다. 한번 독해 지면 내성이 생겨 주위 환경에 끌려 다니며 투들 데지 않고 내 가 내 마음을 조절 할 수 있는 통제권을 되 찾을 수 있어 일거양득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옛날에는 독(毒)을 약(藥)으로 처방하여 효험을 본 일이 많았다고 한다.
잠시 쉬어 갑니다. 읽는 분들에게 지루함을 덜기 위해 독(毒)을 약(藥)으로 쓴 조선 시대 일화를 소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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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서인의 중심 인물인 송시열(宋時烈)과 남인의 중심인물인 허목(許穆)간에 효종이 재위 16년 되는 5월에 승하하자 자의 대비(慈懿大妃)의 상복문제로 이념투쟁이 일어났다. 당시 이 두 사람은 서인과 남인을 대표하는 산림이었다. 현종 15년 제2차 갑인예송까지 두 사람은 반대편에서 피 튀기는 정치적 투쟁의 시소게임을 벌인 앙숙이었다.
어느 날 송시열이 병에 걸려 여러 약을 써 보았으나 효과가 없었다. 송시열은 자신의 병이 허씨 집안에 전해오는 비방이 아니면 고칠 수 없는 병이라는 것을 알았다. 송시열은 허목에게 사람을 보내어 처방전을 받으려 했으나 가족들이 모두 반대했다. 송시열 가족들은 허목이 송시열을 죽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송시열이 허목은 정적이지만 병든 사람을 해칠 사람이 아니니 처방전을 허목에게 가서 받아 오라고 자신의 가족들을 안심시켰다. 송시열 집안 사람이 마지 못해 허목 집을 방문하자 허목이 송시열의 병환내용을 상세히 묻고 처방을 지어주었다.
송씨 집안 사람들이 돌아와
댓글목록
김명회님의 댓글
김명회 작성일
정해균선배님 좋은글 잘보았어요
절은이들과 웃고지내면서 반달에서 늘만나니
형님보다 친숙햅니다
춘천대회 준비차 열혈하시는 마음 잘압니다
수능시험에서 몇문제 더맞혔다고 이르있는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또 내자식 잘났다고 뽑내는 부모님들....
한때의 순간이 아닐까요 ?
풀코스 누구나 완주는 다합니다
몇분 일찍들어왔다고 뽑내지만 연습안하면 기록이
저조해 지기 마련입나다
시간에 구애받지말고 자기역량껏 자연도 감상하고
의암호 주변 생태계도 느낄수 있는 마라토너이길
바랍니다
허겁 지겁 시간단축하려고 5km마다 공급하는 물과
음식도 안억고 뛰시는분들 ....왜 저럴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해균선배님 즐겁게 달리세요
반달 찍세 김명회올림
정해균님의 댓글
정해균 작성일
높은 경륜에서 우러나오는 김선생님 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동안 준비를 잘해서 여유있게 달려 볼까합니다.
평소 결승선 부근에서 마지막 까지 달리는 사람을 기다리고
늘 좋은 이미지를 담아 주시려고 애쓰는 김 선생님 감사합니다.
양영우님의 댓글
양영우 작성일
정선배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풀코스 완주는 독이 약이 되는 삶의 청량제임을 생각케 해주시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