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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너무 허무하게 끝나버린 205.5km 제주일주울트라마라톤대회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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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상오 작성일13-04-09 17:27 조회2,027회 댓글16건

본문

옛날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 다닐때 소풍갈때가 되면 몇주전부터 손꼽아 기다리고,
하루하루의 기다림이 설레이고 흥분되는데 왜그렇게 소풍 날짜는 더디게 오는지
그런데 막상 소풍 당일은 약간 덤덤하면서도 기다릴때의 즐거움만큼은 흥분이 느껴지지
않았던 기억이 새삼 떠오릅니다.
 
이번 제주울트라마라톤대회 참가를 위하여 약 1년여의 준비시간이 소요된 것에 비해
결과는 너무 허무하고 초라하게 끝나버렸다.
 
2006년 한창 마라톤의 재미에 빠져 열공하던 시절 우연히 제주일주 200km울트라마라톤대회에
대한 기사를 보고 한번 도전해봐야겠다고 했지만 건강악화, 부상 등으로 잊고 지내다가
2012년 우연히 런다의 김학윤 원장님의 2012년 제주울트라 200km완주기를 읽고
갑자기 2013년 대회에 도전해보자는 충동심이 발동하여 200km 참가신청을 하였다.
 
약간의 걱정도 있었지만 어릴때의 초등학교 소풍전 심정처럼 대회가
임박해오며 설레임과 기대감에 삶의 즐거움도 함께 상승하였고
1주일전부터 제주 기상에 대한 우천과 강풍 예보에도 그 정도야하며
서울마라톤 스탭들과 제주도에 출발전일인 4/5() 입성하였다.
 
출발 전날밤의 기상이 예사롭지 않아 은근히 걱정을 하면서도 함께 출전하는
이문희 사장님과 열심히 작전도 세우고 물품운영과 급식 등의 계획을 세우고
준비 끝.
<자랑스런 배번호...번호도 좋은데..>

 
대일 당일인 새벽 3시에 기상하여 급히 아침 식사와 물품보관 등을 마치고
대회장인 탑동공원에 도착해보니 폭우와 강풍에 차에서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06시 출발신호에 300여명의 주자들이 우의를 걸치고 나가는데
일반인이 보면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이라고 할 것 같다.
 
강풍에 방파제 넘어 파도는 무섭게 포말을 만들고 뒤에서 불어주는 강풍에
저절로 앞으로 달려가다 돌풍에 몸은 휘청이고 해안가 옆으로 설치되어 있는
가드레일 밑으로 불어오는 강풍에 다리는 꼬이거나 서로 부딪치고,.
강풍에 우의단추는 찢어져 한손으로 우의를 움켜쥐고 뛰고,
운동화는 젖어 30km지점부터 왼발 복숭아뼈가 조금씩 아파온다참으로 가관이다.
 
50km 정차되어 있는 서울마라톤 지원차량에서 장호형 부부와 윤양채형하고 전복죽과
추위를 견디기 위하여 소주를 두어잔 걸치고 출발하는데 바람은 더 거세고 왼발 복숭아뼈
통증은 더하고 쉬었다 뛰었더니 허벅지가 무겁다. 54km지점에서는 바람을 정면으로 부디치며
가는데 앞으로 나가질 않는다. 갑자기 의욕이 꺽이고 완주할 자신이 없어진다.
 
60km에서 포기하나 150km에서 포기하나 완주 못한 것은 똑같으니 개고생하지 말자.
다음을 기약하자…60km에서 포기를 선언하고 대회차량에 배번호 반납하고 탑승하며
의욕적으로 준비하였던 제주일전을 접는다. 너무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하다.
그나마 위안은 200km완주자가 10%정도밖에 안된다는 소식에
내년에 다시 도전할 의욕도, 오기도 생기지 않는다……이제는 편하게 살 수 있을까???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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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서석신님의 댓글

서석신 작성일

수고했어요. 어둠속에,비,바람은 피부속으로 들어오는 무서움입니다. 본인은 아쉬움이 많겟지만, 울트라는 본인의 선택입니다. 몇키로를 어떻게 달렸는가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입니다.

장상오님의 댓글

장상오 댓글의 댓글 작성일

우리는 살아가며 항상 자신을 합리화하며 살아가지요.
그 매서운 강풍과 비바람, 밤의 혹독한 추위속에서도
꿋꿋하게 완주하신 분들도 있으니 변명이 되지는 않지만
이번에는 천재지변 날씨(?)에 무임승차해 보렵니다.

임 범님의 댓글

임 범 작성일

진짜 너무나도 정나라하고 생동감 있게
매 순간 순간 처절했던 모습이 상상되어지네요..ㅎㅎ
진정 울트라 수기다운 수기다...거기 간사람들 다 개고생했네요 ㅋㅋㅋ
"60km 에서 포기하나 150km에서 포기하나 완주 못한 것은 똑같으니 개고생 말자."
라는 말이 넘 웃기다 ㅎㅎㅎ
장상오님의 현명한 포기에(^^) 박수를 보내며..아~ 넘 통쾌하게 읽었다 !!
가만히보면 전반적으로 단거리에는 싹싹 날라다니지만 울트라 같은 대회에서는
별로 연약해 보이네요..ㅋㅋ

그래도 참 수고많았습니다..ㅎㅎ

장상오님의 댓글

장상오 댓글의 댓글 작성일

내가 이럴줄알고 임범님땜시라도 죽자사자 완주할려고 했는데
의지와 체력이 안되네요.
이제는 반달 하프에만 매달려 살까봅니다. 꼬리 바짝 내리고..

임범님 체력, 의지면 울트라 가볍게 완주할 조건은 됩니다.
함 과감하게 도전해보세요..개고생하는 모습좀 상상하게..

임 범님의 댓글

임 범 댓글의 댓글 작성일

제주도라는 자연의 무서움을 팍팍 느끼지는 않겠지만
돌아오는 토요일 이몸도 생애 처음으로 청남대 100km
울트라에 참가해봅니다.거기서 가장 힘들 때 장상오님의
제주도의 고충을 떠올리며 잘 극복해보죠 ^^
찡하게 개고생을 해본다음 결과보고 할 게요...thank you !

이장호님의 댓글

이장호 댓글의 댓글 작성일

임범님 생애 첫 울트라 도전을 축하드립니다.
처음이라!
뭐든 처음이 가장 두렵고 신비감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대청호를 끼고 돌아오는 코스로 괜찮은 곳입니다.
하지만 만만한 코스도 아닙니다.
시작부터 up & down이 심하고, 차량 통행이 많은 곳입니다.
이구간을 지나 47~8km를 넘어서면 정말로 아름다운 대청 호반의 진수를 맛 보실 수가 있습니다.
차량도 거의 없는 주로, 대청호반에 비친 달빛과 주변의 벗꽃들이 아름다움의 환상을 안겨 줍니다.
이 아름다움에 빠져 가다보면 개고생을 해야하는 피반령이 기다립니다.

여기부터는 정말 고통입니다.
언덕도 있지만 피반령을 지나면  귀신들이 나타나는 공동묘지가 나옵니다.
아주 묘한 기분이 드는 곳입니다. 이구간에서는 거의 인적도 없는 곳이지요.
조심하세요. 처녀귀신!!!

완주를 하고 싶으시면 절대로 흥분하면 안됩니다.
같은 페이스로(6분 30초~7분정도) 가시면 됩니다.
너무 늦개 가면 저체온증으로 고생하게 됩니다.

잘 다녀 오시고 다음주에 참가기가 기대 됩니다.
화이팅!!!

임 범님의 댓글

임 범 댓글의 댓글 작성일

형님 제가 빨리는 못 달려도 곰처럼 꾸준히 지구력은 좀 있습니다..특히 산처럼 올라가는 건 자신있죠.
차량통행이 많고..개고생의 피반령...공동묘지...잘 명심해서 무사히 별 탈없이 제 인생의 작은 추억거리
멋지게 만들어 보겠습니다...그저 꾸준히 천천히 능력껏 뛰고 걷고 오르고 해서 반달의 위한 LSD 훈련(^^)
확실히 하고 오겠습니다..^^* 고귀한 조언 마음속 깊히 감사드립니다..

조대영님의 댓글

조대영 작성일

200km부문 100번호의 주자(2100번)상오형

제주 탑동 공원에서는 국제 울트라마라톤 대회가 개최 되었지만
서귀포 국제 걷기대회에는 당일 아침에 일정이 모두 취소되었습니다.
걷기대회 참가한 70kg의 몸무게인 저도 일보전진 이보후퇴 비바람의 위력을
현장에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몇번의 100km 완주한 경험이 있는 상오형은 200km를 뛸 수 있는 분입니다.
150km인 지점인 성산에 도착한 고수선수들도 15%정도인데 저체온증으로
죽을고통을 느껴 포기했다고 하였습니다.

200km도전하신 상오형은 참으로 현명한 판단으로 60km지점에서 포기한것
아주 잘한 선택이라 여겨집니다.  아자 아자 파이팅! 우리 상오 형.

장상오님의 댓글

장상오 댓글의 댓글 작성일

조대영 선생님
공항에서 우연히 뵙게되어 얼마나 반갑던지요..
70대 중반의 세월에도 넘치는 열정과
체력에 경의와 존경을 보냅니다.

곧 떠나실 몽골울트라마라톤 대회에 무사히
다녀오시고 저와 함께 막걸리 한잔 꼭 하시는 겁니다.

조태환님의 댓글

조태환 작성일

장 형! 참 장~혀!
장 부장의 올 제주200에 출전한다는건 기억하고, 토,일의 기상을 걱정했었는데-
님의 정신력,주력,체력 등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접은걸 보면, 현지 기상악화의
정도를 짐작할만 해요.  그것도  니찌난대회를 가볍게 여러번 완주하였고, 험한 그곳과는 비교도 되지않을
평지에서 였으니...
그러나, 언제고 그곳에서의 현재몸 상태는 나만이 제일 잘 알기에 잘한 결정이라 확신하고, 신뢰해요.
나의 짐작이긴 한데, 내년이후 님은 그 코스를 다시 뛰리라 믿어요.
그때 혼자 가지 말고, 졸업여행 숙제를 못푼 나도 좀 끼워 줄 것을 제안합니다. ok?
 얼릉 심신의 피로를 회복하고 즐거운 나날이 이어지기를 바라며 줄여요.
2013.4.9(화) 밤 광명시 조태환이

장상오님의 댓글

장상오 댓글의 댓글 작성일

조선배님
회사 졸업후 연락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 후배를 용서해주십시요.
바쁘지도 않으면서 게으름을 피우네요.
이번에 함께 갔으면 조선배님 의지와 열정이면 충분히 완주할 수 있었을텐데요..
내년에는 글쎄요...
현재의 멘탈이면 참가가 어렵지 않을까 싶지만
세월이 약이라고 7월 스위스앞프스 트레킹 다녀와서
심경의 변화가 다시 꿈틀대면 조선배님과 함께
도전해보겠습니다. 단, 200km참가신청자격을 위하여
kumf에서 주관하는 100km이상 울트라대회 기록이 있어야되니
사전에 참가신청 자격을 만들어놓으시지요..
건강하게 지내시고 조만간 저녁 막걸리자리 마련하겠습니다.

윤양채님의 댓글

윤양채 작성일

존경하는 상오형!
내가 먼저가 아니고 우리가 먼저라는 형의 인간미에 감사 인사드립니다.

지난 설날 당직 근무를 하면서 제주 트레일런 계획을 세우고
오늘 똑 같은 이 시간 이렇게 제주대회를 회상 해봅니다.

양채형! 추운데 개고생 하지 말고 빨리 차에 타!
뭐시여~ 먼저가라 해놓고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더니만 어디서 나타나서
어~여 타라고~ 억울해서 못타! 여기까지 개고생하면서 뛰어 온 게 너무 억울해서…….
60km지점 같으면 얼씨구나 하고 올라탔겠지만…….

어떨결에 100km 완주 후 삶의 에너지가 만 땅 충전 된 줄 알았는데
하루 지나니 다 방전되고 뭔가 허전하고 찝찝하고 깊은 밤 땅속에 혼자 앉아 있으려니
우울해 지려고 합니다.
우울증 걸리기 전에 혼자라도 한라산 정상에 있다는 흰 사슴 보러 한 번 가야겠습니다.

함께한 우리 일행은 상오형의 용기 있는 결단 덕에 아주 즐겁고 멋진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문희형님은 얼마나 좋았을까 그 추운 날씨에 상상을 해 보세요.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ㅎㅎㅎ 3등!

상오형! 이 글이 딱 어울린다.

실패는 다만 당신이 무엇인가를 새로 배웠음을 의미할 뿐이고
실패는 다만 당신이 무엇인가를 용감히 시도했음을 의미할 뿐이다.
실패는 다만 당신이 인생을 낭비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고.
실패는 다만 당신이 다시 출발해야 할 좋은 이유를 갖고 있음을 의미할 뿐이다.

내년엔 캠핑카 한 대 빌려 지원팀을 완벽하게 구성해서 다시 갑시다.
상오형을 위해 우리 모두다 같이 이백으로..

항상 우리들을 위해 희생하며, 시작과 끝에는 상오형이 있어서 든든했습니다.
덕분에 함께한 우리 일행은 웃으면서 즐겁고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알프스 3대 미봉 꿈의 트레킹 잘 다녀온 후 또다시 새로운 계획 구상해 봅시다.
상오형~고맙습니다! ((((((힘!))))))

장상오님의 댓글

장상오 댓글의 댓글 작성일

양채형.
생각지도 않았던 100km완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좋아하지도 않던 소주를 50km지점에서 벌컥벌컥 마시고
장호형 꼬임에 100km에 도전해 고생끝에 완주하였으니
이를 뭐라해야되나...<병주고 약주고>라고 해야되나...
앞으로 장호형과 가까이하면 개고생할테니 가급적
한발짝 떨어져 지내셔야 인생이 편할겁니다.
잘 준비해서 내년에 다시 한번 도전해서
금년에 못푼 아쉬움을 달래시기 바랍니다.

이장호님의 댓글

이장호 작성일

내가 참 잘 못했다.
50km 관문 통과하고 차안에서 전복죽 먹고,
신발과 옷 갈아 입는다고 먼저 가라할 때 기다렸어야 했다.
그래서 양채랑 상오랑 선화랑 그리고 나랑 함께 100km 나란히 들어와,
본부에서 곰탕국수 한 그릇 먹고 200km를 향해서 나란히 갔어야 했다.

그러다 나와 양채랑 선화는 102km에서 빠지고 계속 보냈어야 했다,
그리고 다음날 우리가 여행할 때 보았듯이 그때까지 뛰는 주자들처럼
처절하게 개고생하는 상오와 문희를 보았어야 했다.

이번에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지금부터 1년을 준비하여
내년에는 제주 밤하늘에 가득한 별을 세며 문희랑, 상오랑, 양채랑 200km 완주하시길..... 
나는 올해 밟아 보지도 못한 한라산 트레일런 마져 하여야 하니,
절대로 꼬시지 마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아무튼 수고 많이 했습니다.
화이팅

오병무님의 댓글

오병무 작성일

가장 현명한 주자는 포기 할 이유가 있을때 포기 할 줄 아는 주자라 하였습니다
나 같이 무식 하면 용감 하다고 죽울둥 살둥 모르고 날뛰면 달림이 생명 오래가지 못합니다
~~~암튼 현명한 선택에 응원과 격려를 보냅니다.그래야 내년을 또 기약하시게 되고^*^ ~~~
많이 고생 하셨고, 100km.50km등 완주 하신 모든 분들께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장상오님의 댓글

장상오 댓글의 댓글 작성일

내년에 또 도전하라구요???
이제는 편하게 살고 싶어요..
자꾸 펌프질하면 순간적으로 또 사고칠 수 있어요.
병무형 금년에는 집안일로 참가하지 못한 아쉬움을
내년에는 곡 참가해서 1등 하세요..부상으로 사하라사막마라톤 참가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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