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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03:53:06 vs 04:11:41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장호 작성일13-03-18 09:43 조회1,335회 댓글7건

본문

동아마라톤을 위해서는 적어도 4시 30분에는 일어나 5시에는 아침 식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잠이들었는데,
전날 동네 아줌마 부동산 개업식에 갔다가 10시가 넘어 돌아온 후유증인지 5시가 되도 아내는 일어나지 못한다.
 
불이나케 준비하고 안국역에서 내려 물품보관소 차량으로 달려가니 벌써 출발하고 없다.
예비 차량에 물품을 던져놓고 C그룹을 찾아가 주변의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출발 준비를 한다.
 
상쾌한 출발!
 
거의 km 당 6분대로 달려 나가니 4시간 페이스메이커 그룹 뒤에 서 달리게 된다.
반달의 형연. 종남 형님들과 그리고 아내와 함께 을지로를 돌아 청계천을 달린다.
 
길이 좁아져 페메 뒤를 따르는 무리들을 거슬려 앞으로 치고 나갔으나, 아내가 따라오지 않는다.  
곧 따라 오겠지? 생각하고 천천히 달려도 따라오지 않는다. 13km 지점을 통과하는 데도......
 
몸이 풀린다.
서서히 속도를 내본다.
 
이렇게 가면 4시간 이내에는 들어 오겠다 싶어 5km 구간 기록을 27분대로 달려본다.
하프 기록이 1시간 55분!
 
왠걸, 25km가 넘어서니 어께에 힘이 들어가고 종아리가 묵직해지기 시작한다.
속도는 줄고 있지만 그래도 달린만 하다.
 
점점 힘은 들어가고 발걸음은 무게워 지는데,
뒤에서 뭐이가 휙하고 지나 가는데 많이 보던 뒷태이다.
그냥이나 가시지?
'이장호 여기서 뭐하나!'
 
힘이 쭉 빠진다.
함께 끝까지 뛰려고 헀는데,
앞이 막혀 길을 터줄려고 앞으로 나갔을 뿐인데,
함께 가잔말도, 잘 뛰란 말도, 천천히 오란 말도 없이 뒤도 안 바라보고 달려 나간다.
 
32km를 조금 못미쳣이다.
마음 같아서는 냅싸 달려 잡고 싶었지만, 이미 몸은 침몰 직전의 상태!
 
아직 10km가 남았는데,
폭팔하듯 에너지가 넘치는 저 여인을 어떻게 잡을 수 있단 말인가?
 
후회를 해본다.
풀코스를 너무 앝잡아 본것을......
지난 일주일 동안 너무 열심히 살았다.
 
지난 일요일 하프 달리기 & 막걸리
       월요일 분당에서 장씨들과 소주
       수요일 18km 연습주 & 막걸리
       목요일 후배들 찾아와 딱 한 잔만이란 것이 새벽 2시-요것이 문제였어^^
       금요일 직원 장인상 문상 & 소주
       토요일 아침 7km 조깅 & 명동 쇼핑 & 동내 아줌마 부동산 개업식 & 막걸리와 맥주 후 10시 귀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사회생활 열심히 했다'고 자랑스러워 하며 천천히 달려 본다.
 
이미 4시간 이내 완주는 날아간 상태!
아주 천천히 완주나 하자는 생각으로 달려본다.
 
잠실대교를 건너 사거리를 지나니 순덕 형수님께서 서방님 기다리시듯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정성껏 마련해주신 꿀물 한잔이 오아시스의 단물보다 더 달다.
임영희님 건내주시는 막걸리 한잔을 더 들이키고 
출발을 하니 이제야 살것만 같다.
꿀물의 힘인지,막걸리의 힘인지? 잘 모르겠지만.......
 
4시간 11분 41초로 완주
 
사회생활 열심히 한 탓으로 졌다.
아내에게도, 임범인가 인범인가 하는 분에게도......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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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임 범님의 댓글

임 범 작성일

형님,어제 절실히 느낀건데..정말 마라톤만큼 정직한 운동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살도 빼고 연습을 했긴했지만 정말 35km 이후부터는 딱 내가 한 만큼만 다리가 말을 안 듣더군요..
그래도 저는 스스로 대단히 만족합니다..무엇보다 뛰고나도 예전처럼 다리가 후들후들거린다던지 무슨 휴유증이
있는 것도 없이 오늘 팔팔하게 왠지 다시 뛰어도 잘 뛸 수 있을것만 같은 기분이네요..

시합을 앞주고 일주일내내 야금야금(^^)음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회에 참가하고 4시간11분 41초로 완주하는
그 기본체력과 정신력에 존경을 가져봅니다..수고하셨습니다..반달에서 뵙겠습니다..^^*

저번주 하프 반달에서 6km까지 같이 따라오다가 반환점돌아 대강 2시간 페메그룹으로 처져 뛰고있는 선화공주님을
보고 "거기서 뭐하세요?" 라고 웃으면서 말을 건낸적이 있었는데..이번 동마에서도 역시 기본은 확고히 하시는 군요.

최병주님의 댓글

최병주 작성일

장호형님
완주를 축하 합니다
제 배번호를 미경이가 달고
문희형님의 페이스메이크 도움으로
재금형수님과 함께 완주 해 버렸네요
4:46:16
전혀 준비없이
이럴땐 어케 해야 하나요
조금 있슴 형님 미경이에게 잡히겠다

장상오님의 댓글

장상오 작성일

17km가 이렇게 천리길일줄이야??

매번 반복되는 설레임과 걱정….

이번 동마도 그랬습니다.
2007년 기록했던 3시간 10분대에 다시 진입해야겠다는
목표로 초반 km당 4분40초 전후로, 5km이후에는 4분30초 전후로
달리는데 갑자기 25km정도에서 페이스가 갑자기 뚝 떨어지는데
나머지 17km를 어떻게 가야되나…걸을수도 없고,
다른때는 그래도 30km넘어 왔는데…

이를 악물고 페이스를 땡겨도 겨우 km당 5분정도 수준에서
다리는 천근만근, 롯데월드 다람쥐상 앞에서 이상경, 김순덕 부부가
주는 콜라, 꿀물을 먹어도 한번 방전된 체력은 올라오지 않고
허걱대며 운동장에 들어서는데 트랙도 왜 이리 크게 느껴지는지
간신히 골인…패잔병처럼 칩 반납하고 물품찾아 시계보니
기록이 와있네 03:25:23…

아쉽지만 큰 부상없이 완주한 몸에게 감사하고,
잘 준비해서 가을대회에 다시 한번 도전해 보기로 하며
2013 동마를 마쳤습니다.

이장호님의 댓글

이장호 댓글의 댓글 작성일

'이를 악물고 페이스를 땡겨도 겨우 km당 5분정도 수준'
'03:25:23'
이것은 퍼진게 아녀, 그건 최상의 실력인겨!
아주 잘 뛴 것이여......
그데도 50대 아녀, 나도 50대 인데, 누구 약 올리나.

임 범님의 댓글

임 범 댓글의 댓글 작성일

3시간 25분에 들어온 사람이나
3시간 47분에 들어온 사람이나,
퍼지는 거나,
아쉽지만 큰 부상없이 완주한 몸에게 감사하고
잘 준비해서 가을대회에서 다시 한번 도전해 보기로 하며
2013 동마를 마친 거는 똑 같네...ㅎㅎ

그리고 위의 장호형님
64년 12월 생은 만으로 따지면 50대 아니에요!
아직 젊고 팔팔한 40댄데..그쵸? 장상오님 ㅎㅎ
반대로 형님이 무슨 50대입니까?
흔한 얘기로 내일모레면 60대 입니다.60대!
인생은 60부터..ㅋㅋ

루나님의 댓글

루나 작성일

웃으면서 일독했네요. 정말 재미있는, 리얼한,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1분이었습니다. 겨우내 반달이 있었기에 일주일 한번이라도 꾸준히 달릴 수 있었고, 그 덕분에 동마도 즐겁게 완주했네요. 늘 감사드립니다.

박종남님의 댓글

박종남 작성일

반달덕분에 이번풀코스는 덜힘들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열심히 뛴 덕인것 같습니다 
반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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