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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 독립군 마라톤 " 마라독도" 바위절의 2013년 동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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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환영 작성일13-03-18 12:44 조회1,157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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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4시에 눈이 떴다. 잠도 안온다. 엎치락뒤치락 거리다가 일어나 테이핑하고 어머님이 해주신 찰밥을 들었다.
매번 마라톤대회에 참가할 때 마다 어머님은 그건 힘든데 왜 하시냐면서 늘 해주시는 찰밥을 먹으며 오늘은 330을
꼭 달성하리라 다짐해 보지만 어찌 그것이 내 맘 대로 될 수 있는 일인가? 그날의 컨디션, 페이스조절, 날씨 등 제약
요인이 많다는 것은 달림이들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 아닌가!
 
이번 대회엔 동생이 한달간의 감기로 인한 훈련부족으로 불참, 대회장에 도착하니 그 많은 군중속에서 나 혼자만
서 있는 듯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07:30에 만나기로 한 근성님은 38분까지 기다려도 오지를 않고.
 
08:00 엘리트 선수들이 출발,  이제  잠시 후면 나도 출발이다. 며칠전부터 목감기에 약을 먹는 것이 다소 걱정은
되지만 32Km, 21Km 훈련에서는 문제가 없었음을 생각하고 마음을 편히하고 오직 대회에만 집중하리라 다짐한다.
 
5Km 구간까지는 달리고 싶어도 달릴 수가 없다. B그룹이라는 것이 오버페이스를 방지하는 좋은 약이되고
있다고 생각해 본다. 기록으로 볼 때 이렇게만 달리면 된다. 경험으로 볼 때 후반35Km까지는 적어도 스피드가
줄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자 이제 5Km를 지나 10Km, 땀도 나고 컨디션은 좋다. 더 빨리 달리고 싶지만 사람들을 피해 달리다 보면 체력손실만
있을 뿐 레이스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참고 흐름에 몸을 맡긴다. 10Km까지 49분 52초! 이 스피드만 유지하자!
 
15Km ~ 20Km 구간, 컨디션도 좋고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330 고지에 5부능선을 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긴장감이 맨돈다. 오로지 레이스 흐름에서 눈에 띄는 적당한 사냥감을 골라 좇아갈 뿐이다.
 
25Km 구간이다. 춘마때 26Km 지점에서 근육경련으로 힘든 기억이, 나 자신에게 페이스를 자제하라고 압력을 가한다. 
천천히 가라고! 기분에 오른쪽 허벅지에 신호가 오는 것 같기도 하고 좀 불안한 기분이 든다. 아장아장 조심스럽게
한발한발 내딛으며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앞으로 나아간다. 가다보니 A그룹 330페메 주위에 작은 동산을 이루고
있다.
 
중반인 25Km 지점을 지나 30Km 지점을 향하여!
가다보니 330페메 추종자들이 너무 많아 추월하기가 만만치 않다. 돌아가자니 리듬이 깨질 것 같고 빈틈을 노리며
천천히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A그룹 330페메를 추월했다.
 
자 이제 35Km 중간고지를 넘자!
방심은 금물,  레이스에 집중한다. 그런데 몸이 이상하다. 어지럽고 헛구역질이 난다. 아마도 감기약 기운에 몸이
이상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해진다. 고지가 저 앞인데 놓치기에는 너무 아깝고 다음 대회를 기다린다는
것은 너무 허무하다. 앞에 서평마의 천마님이 보인다. 풀 100회를 목표로 거의 매주 참가하고 있는 분이다. 간단히
화이팅을 외치고 앞으로! 헛구역을 참아가며 가다보니 서평마의 방죽골님이 보인다. 함께가다 보면 내 페이스가
흩뜨러질  것 같아 조용히 추월한다. 그런데 얼마 안가 뒤에서 바위절을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춘마때의 악몽이
생각난다. 앞서가다 초반 오버페이스로 후반에 추월당했던 그 기억이, 함께하고 싶지만 지금은 내 페이스를 유지할
때다. 유지만 한다면 330은 달성할 수 있고 남은 거리는 체력이 아니라 오로지 정신력과의 싸움이다. 완만하게
오르막인 잠실대교를 오르며 마지막 혈투라고 자신에게 외친다. 앞사람 발뒤꿈치와 지루하면 어깨를 보며 레이스만
생각한다. 35Km까지의 구간기록은 아직도 24:54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잠실대교를 넘으며!
다리만 넘자 37Km까지 빨리 가자. 동생 진영이가 젤과 콜라를 갖고 기다리고 있다. 다리를 넘자 남동생이 뛰어 오며
화이팅을 외친다. 너무도 고마운 내 동생, 동생이 젤을 건네는데 먹으면 오히려 느끼할 것 같아 콜라 한 모금만
삼키고 달린다. 나를 다시 추월한 330페메가 보인다. 추월할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욕심은 부리지 말자. 정말
헛구역질에 너무 힘들지만 고지가 바로 코앞이다. 330이 눈 앞에 펼쳐져 있다. 드디어 달성이다라고 외치지만 몸은
천근만근, 달리다 보니 40Km 지점이다. 구간기록은 25분 14초, 초반 5Km 구간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25분대지만
스피드는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제 잠실벌을 점령하자!!
힘들었지만 여기까지 왔다. 내가 점령할 잠실벌이 내 눈 앞에 웅장함을 뽐내고 있다. 이제 내가 품어 주리라!
잠실벌이여, 마음속으로 외치며 메인스타디움에 입성, 휴일임에도 직원이 나와 화이팅을 외쳐 준다.
지나가는 말인 줄 알았는데 나와 힘을 준 김경수 과장 감사합니다. 이제 지금은 포토에 신경쓸 시간, 카메라를
찾으며 기쁨을 뽐내고 싶은데 두 손을 드는 것 밖에 생각이 안난다.  두 손을 번쩍들고 피니쉬 라인을 통과
2.195Km를 11:02로 최종 기록은 내가 측정한 시간보다 2초가 빠른 03:27:41!
 
                      구간기록                누계기록                                비   고
05Km                  25:33                       25:33
10Km                  24:19                       49:52
15Km                  24:04                   01:13:56
20Km                  24:11                   01:38:07
21.0975Km                                     01:43:30
25Km                  24:14                   02:02:21                          20Km~25Km 구간기록
30Km                  24:12                   02:26:33 
35Km                  24:52                   02:51:25
40Km                  25:14                   03:16:39
42.195Km            11:02                   03:27:41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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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임범님의 댓글

임범 작성일

아주 잘 뛰시는 분의 동마얘기 잘 읽었습니다..^^*

장상오님의 댓글

장상오 작성일

순간 순간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꾸준하게 레이스를 운영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낸것 같습니다.
축하합니다.

빠른회복 바랍니다.

이장호님의 댓글

이장호 작성일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절제의 미학이라는 말이 있듯이
'절제의 승리'라 할까여?
어제도 동아마라톤 완주자 몇 명 만났는데, 시작과 끝이 페이스의 절제가 논제였습니다.
오버페이스가 쥐약이다 등등...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알면서도 실천을 못하는 것이 주로에만 서면 왜 치고 나가야 하는지^^
그게 인간의 본성인가요?

김경종님의 댓글

김경종 작성일

완주를 축하드리고, 글을 아주 맛깔나게 쓰셔서 매번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며칠이 지났는데도 동마때의 감동이 아직 남아있는 목요일 오전입니다.

김광주님의 댓글

김광주 작성일

목표달성 축하드립니다.
생생한 레이스 경험이 저에게도 큰 도움이 되네요.
제 개인적으로도 이번 동마는 준비를 많이 했는데 후반에 아쉽게 쳐져서 목표달성에 실패하였는데 11월에 있을 중마를 위해 또다시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박환영님의 댓글

박환영 작성일

많은 분께서 호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동마 후 저는 춘마를 위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춘마는 지나가는 하나의 섬일 뿐입니다.
결국 오늘은 건강한 삶을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과정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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