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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울트라, 가심이 벌렁벌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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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복진 작성일12-10-15 14:10 조회899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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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울트라 마라톤, 가심이 벌렁벌렁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춘포
박복진입니다.

제가 영동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10 수 년 전,
그곳에 큰 수해가 나서 방송에 처참한 상황이 나왔을 때였습니다.

저는 제 차의 트렁크를 열어 삽 한 자루 싣고, 불문곡직 지명도 생소한 그 지방으로 내려가
그곳 군청을 찾아서 피해가 심한 곳 한 군데를 안내받아 하루 종일 폭우로 휩쓸린 곳
흙더미를 치우고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나무 그늘 밑에서 가지고 내려간 도시락을 먹고는
다시 서울로 돌아온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 때 느꼈던 영동의 좋은 인상이 남아서인가요,
지금도 영동하면 그곳 주민들의 정많고, 따스하고, 싫은 내색하지 않으며, 외지인들에 대한
가족과도 같은 연대감의 소유자분들로 제 가슴에 각인되어있습니다.

지난 주말, 두 해 만에 영동 울트라를 다시 찾았습니다.
영동읍에 들어서면서 길가의 가로수인 감나무에 달린 주렁주렁 감을 다시 보게 되매,
저는 사람들에게 큰소리로 말하고 싶었습니다 .

저기 저 임자없는 가로수 감들 ! 보이시지요 ??
저 감들이 제가 가지고 있는 영동인들에 대한 호감의 증표랍니다 !!
세상에나, 주인없는 가로수 감들이 버젓이 제 명줄 다 지켜가며 달려있는 곳..
그런 것을 이상하다고 바라보며 호들갑을 떠는 타지인들을 빙그레 웃으시면서 바라보는
현지 영동 양반분들... 제가 더 이상 닐러 무삼하오리까요, 네, 네....

영동 울트라의 출발 신호가 울리고 500 여 명의 울트라 철각들이 그런 가로수 길을 지나며
산간 오지, 마을로, 마을로 들어서면 늦가을 짧은 해는 꼴깍 넘어가고,
그리고 이제 바야흐로 8 월 그믐의 별빛들이 쏟아내는 밤하늘의 향연이 시작됩니다.
고개 들어 밤하늘 볼짝시면 별들의 군무에 넋을 잃고, 뛰던 걸음 늦추며 목 한 번 축이되,
그 별을 내 목구멍에 넣어 물과 함께 마시는 합환주의 굿놀음 시늉 하나....

구절양장, 양의 창자같이 구불구불한 골짜기 따라 굽이굽이 돌고 돌아가면
길가의 시냇물소리가 반질반질 자갈 틈새를 어우르고 스치고 차넘어 가는 소리,
버석, 바시락, 나뭇잎 하나 굴러 떨어지며 제 가지 한 번 더 보듬고 안아보는 시늉 소리...
이것들은 제가 느끼는, 자랑하고픈 영동 울트라에 대한 호감의 작은 부분일 뿐입니다

달린 길이 중반에 이르러, 흘린 땀에 한기들어, 가지고 간 바람막이 옷을 꺼내 추위를
막아보려 덧옷으로 걸칠 즈음, 넘어야 할 고도 840m 고개 초입에 들어서면, 저 멀리
도마령 정상 어둠에서 가느다랗게 들려오는 사람 소리...
천근만근 지친 육신을 끌며 다시는 울트라를 한다, 안 한다, 갈림길에서 번뇌하는 주자들
에게 천사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세상은 어둡고요, 별빛만 찬란하고요, 지친 주자들의
숨소리는 팍팍하고 거친데요, 들려오는 도마령 고개 위의 가느다란 불빛 속 사람소리는
그렇게도 명징합니다.

“ 당신이 멋져요, 장말로 최고입니다. 어서 오세요, 다 올라와 갑니다. 여기는 도마령 고개
정상, 따뜻한 음료가 있습니다. 힘 내세요 ... “

아, 이 야심한 밤에, 덧옷을 걸치고도 덜덜덜 턱이 떨리는 한기에, 버시럭 소리 한 번에도
머리칼이 쭈삣 서는 무서운 어둠에, 올라오는 주자들을 기다려주시는 4 - 5 인의
자원봉사분들.... 여기에는 해를 거르지 않으시고 올해도 역시 그 자리를 지켜주시는 천사,
아미타숙님도 물론 계셨습니다,

아, 그저 고마울 뿐이었습니다. 그저, 정말로요.. 그저요...
저는 님들의 응원으로 그 밤을 새울 수 있었고, 나머지 구간을 달릴 수 있었고
제 가슴팍에 2012 년 영동 울트라 리본을 걸치며 완주선에서 사자후를 뿜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회가 끝나 하루 지난 지금도, 영동 울트라 하면 제 가심이 벌렁벌렁 합니다.

영동 울트라 조직위 여러분, 대회 관계자 여러분, 군민 여러분
동네 어귀의 수많은 주민 여러분, 자봉 여러분, 고맙습니다.
여러분은 영동의 자랑입니다
제가 자랑하고픈 대한민국의 영동인입니다.

고맙습니다.

춘포
박복진
( faab 마라톤화 대표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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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장호님의 댓글

이장호 작성일

박복진 사장님!
영동에서 만나서 반가왔습니다.
늘 젊고 건강하게 사시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내내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이명직님의 댓글

이명직 작성일

울트라를 뛰어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없습니다.
달리기에 미쳐 부려봤던 객기가 울트라 마라톤 참가였습니다.
오병무 원사님하고 세상을 다 뛰어다니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언제나 100키로를 뛰어볼지 아마도 틀렸지 싶습니다.
잠시 아련한 추억에 잠겨봤습니다.
이선생 부부 완주를 축하합니다.

조대영님의 댓글

조대영 작성일

박복진 대표님
한국울트라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고수지만
감이 익어가는 영동101km대회 완주 축하합니다.

2013년 세계울트라마라톤 제주대회 홍보선전 잘 하시어
대한민국을  빛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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