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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지난해 마라톤에서 함께달린 세 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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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번석 작성일13-01-15 07:18 조회1,214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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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년말 해 저문 눈(雪)쌓인 강변 주로를 뒤뚱거리며 달렸다. 저 바람 부는 거리로 스쳐간 시간들은 1년에 불과한듯 싶지만 내 누추한 삶의 중력에는 지나온 한 해 동안 덧칠된 회한의 무게가 또다시 커다랗게 자리잡았다. 나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누구와 함께 달려온 것일까?

달림길이나 삶에서 어깨를 나란히하며 흉허물없이 달릴 수 있었던 진정한 길벗은 정녕 있었던 것일까? 생존을 위해 더 이상 발버둥치지 않고 간혹은 휴식의 시간을 가져도 좋은 것일까? 그런 진부한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지만 신통한 해답은 역시 찾아낼 수 없다. 애석하게도 지나간 시간들 모두가 겸연쩍었고 주눅 들고 얼빠지고 구차스러움의 연속이었다는 생각이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내가 달릴 수 있었던 것은 낭패감 속에서도 자신의 삶과 한몸을 이루고 사물들과 육체적 접촉을 유지한다. 정신적 시련의 통과는 달리기라는 육체적 시련 속에서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지친 육신에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것은 절망과 권태를 벗어날 수 있고, 극복 할수 있으며, 외로웁지않다는 점에서 행복했다. 

지난 한 해(2012년)달렸던 3월 서울동아마라톤과 8월 과천혹서기서울마라톤, 11월 중앙마라톤대회에서 42년 195일 만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명장면으로 우연(偶然)히 여성주자와 함께 달리는 모습을 전문 사진사들이 담은 것으로 내가 그 들을 뒤 따른 것은 결코아니라는 전제(煎提)하에서 볼때....그 들의 초상권 침해에서도 벗어나지 않으려나 하는 생각입니다.

여성 주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전까지는 두 다리는 마치 티격타격하는 고 부간의 갈등을 빗는것 같앳다. 그러다 여성주자가 다가 서며 한 발이 땅에 닿자마자 기계적으로 나머지 한쪽다리가 용수철처럼 땅을 박차고 튀어올랐다. 그 때의 두 다리는 사이좋은 연인이였다. 그러나 그 연인사이도 잠시일뿐 오래가지 않았다. 짧게는 3분이고,길게는 30분이였다. 두 다리는 마치 남자가 달려들면 여자가 앙탈을 부리고 여자가 유혹하면 남자가 도망쳐버리는 "기괴한 연인사이처럼" 가끔식 스쳐지나갈 뿐 함께 마주하지 못할 것처럼 보이기 시작할 때 그 들은 내곁을 떠나갔다. 떠날때 는 말이 없었다. 해갈 갈수록  무뎌져가는 발걸음에 그나마 그 여성러너들과 같이 달릴 수 있었던 것을 큰 위안으로 삼으며 함께 달리므로써 대회를 끝까지 달릴 수 있는 동기를 나에게 부여해 주었으며 행복했다고 그 여성주자분 들 께 이글을 빌려 고마움을 전 합니다. 계사년에도 지난해의 허물에서 벗어나 부디 잘 달리시길 세 분께 기원합니다.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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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대현님의 댓글

김대현 작성일

번달사 형님께서도 세월의 무게를 이제 털어버리시나 봅니다.
까짓, 달리는 속도 훌훌 털어버리고  번개처럼 마음만 달리면
육신은 저절로 따라 오는게 아닐까요?
계사년 허물벗듯.... 한해 술술... 훌훌... 형통달 하시기 바랍니다.

강번석님의 댓글

강번석 작성일

김대현님! 반갑습니다.
격려의 글에 고마웁고, 더 나은 한 해 되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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