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 그리고 울트라 마라토너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박복진 작성일13-01-24 13:00 조회691회 댓글1건관련링크
-
http://www.ohmyshoe.com
145회 연결
본문
로미오와 줄리엣 그리고 울트라 마라토너
안녕하십니까?
춘포
박복진입니다.
대한민국 울트라 마라톤 그랜드 슬래머라고 하면
사람들은 저를 거칠고 투박한 된장 항아리로 봅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보일께요.
지금으로부터 50 년 전,
시골 까까머리 소년 시절 저는 제 감성을 푹 적시는 새로운 세계에 빠졌습니다
학교 도서관에서 두툼한 문학작품 읽기에 재미를 본 것입니다
기차 통학을 하던 저에게 막차 기차 시간까지 책읽기로 보내던 학교 도서관은
그야말로 천국이었습니다.
영국의 문호 윌리엄 쉐익스피어에 눈이 떴습니다.
한 낮에 잡은 책으로 밤을 새었고, 밥도 걸렀으며, 오줌보가 부풀어 터지기 직전까지
참고서 자리에 엉덩이를, 책장에 눈을 고정시켰습니다.
몇 년 후 1976 년이던가?
올리비아 핫세, 레오나르도 화이팅 주연의 로미오와 줄리엣 영화 상연 포스터가
눈에 띄었습니다. 마침 그 날이 학교소풍 가는 날이라, 당연 소풍을 빼먹고 영화관에
들어갔습니다. 첫 회부터 마지막 회 까지 영화관에서 나오지 않고 자리를 바꿔가며
들키지 않게 계속해서 4 번인가를 봤습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영화의 OST 인
The Feast of the Capulets, 카플렛가의 축제 주제곡을 달달 외우고 불렀습니다.
( 지금도 끝까지 다 부를 수 있습니다 )
2012 년 작년,
세계 울트라 마라톤 관계일로 이태리 밀라노에 갔을 때, 단 하루의 짬을 베로나에
할애해서 기차로 달려갔습니다. 베로나는 로미오와 줄리엣 소설의 발상지이고
로미오의 집과 줄리엣의 집이 보존돼 있는 곳 ( 물론 허구입니다 ), 특히나 줄리엣이
로미오와 만나 키스를 나눈 발코니로 유명하며 줄리엣 시신이 안치되었던 관도 있고
그 당시 제가 보았던 두 명배우의 영화 의상도 그대로 보존된 곳이고, 무엇보다도
줄리엣 동상이 그 집 정원에 있어서 년중 관광객이 물밀듯이 밀려드는 곳입니다.
저는 제가 존경하는 세계적 문호, 윌리엄 쉐익스피어와 그가 창조해낸 내 소년시절의
주인공에게 나름의 의식을 해보고 싶어서 제가 배우고 있는 장구를 가지고 갔습니다.
커다란 장구를 어깨에 매고, 영 아니올시다같은 엉성한 폼으로 달려갔습니다.
그곳 경비원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줄리엣 동상 앞에서 장구를 칠 수 있느냐고
물었으나 한 마디로 거절당했습니다. 여긴 방문객이 너무 많고, 또 그런 것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안 되고 꼭 하고 싶으면 시청에 가서 정식 허가를 받아야 된다고
했으며, 사전 허가는 장담할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저는 입구 계단에 장구를 내려놓고
지하철 2 호선 신도림 환승역의 출근길 인파처럼 물밀듯이 밀려오고 밀려나가는 인파만
하염없이 바라보다 그냥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 날로 부터 일 년이 지난 2013 년 지난 주 1 월 17 일.
모나코에서의 세계 울트라 러너스 연맹 집행위원 년차 총회가 끝나자 나는 장구를 들처
어깨에 매고 다시 이태리 그곳 베로나로 달려갔습니다. 울트라 마라토너 가는 길에 지레
겁먹어 미리 하는 포기는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경비원 대신, 줄리엣 저택 입장권을 팔고
있는 여직원에게 사정을 이야기하며 길게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동양의 한 청년이( 아직은 모자를 눌러쓰면 코쟁이들에게 그렇게
보입니다 ) 장장 16 시간을 비행기로 날아와 또 다시 기차로 4 시간을 득달 달려와
세계적 대문호에게 존경의 굿 한 판 벌리고 싶다. 내 어릴 적 감성을 채워주었던 로미오
와 줄리엣 단 닷새만의 이야기를, 50 년 지난 지금 이 현장에서 내 나름의 감사의식을
치루고 싶다. 도와다오, 정말로 도와다오. 작년 이 맘 때 왔다가 뜻을 못 이루고 그냥
갔다가 올 해 다시 왔다, 도와다오. 정말로 도와다오.
피부가 엄청 하얗고 얼굴이 조막만하며 검은 뿔테 안경으로 매우 지적으로 생긴
그 여직원이 웃으며, 그럼 그렇게 해보라! 라고 응해주었습니다.
가져간 깔판을 깔고 장구를 내려놓고 조임줄을 당겨 궁편과 채편을 맞춘 다음,
나는 장구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들고 나가는 주변의 관객들 움직임이 그 자리에 정지
되는 것을 느끼었고, 이 양반이 지금 어쩌려고 이러나 하는 아내의 그림자가 나에게서
몇 발짝 떨어져 나가는 것도 느끼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주위 둘레가 4 층 높이 사각으로된 저택의 가운데 정원에서의 대한민국 전통 타악기 장구
울림소리는 그야말로 예술이었습니다. 쉐익스피어의 문필 깊이만큼은 못된다하더라도,
내 장구의 궁채, 열채가 뿜어내는 대 한국인의 혼 울림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내 열정이, 내가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몰입의 깊이가 대단했습니다.
누군가가 내가 장구 옆에 벗어놓은 신발에 동전을 던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7 분 정도의 연주가 끝나고 잡고 있던 장구의 열채와 궁채를 두손으로 모아 관객에게
인사를 끝내자 내 앞에 누가 다가왔습니다. 이태리 경찰이었습니다. 그 분의 어깨 무전기
에서는 무지 빠른 이태리어로 무선 교신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나를 연행하러 온 것
입니다. 허가 받지 않은 거리 공연은 무조건 즉시 연행이라 합니다.
아, 내 무모함이 또 일을 저질렀고나! 아, 언제 철나? 걱정스런 아내의 모습이 저기 군중들
속에서 얼른 비칩니다. 울트라 좋아하네? 꼴좋다, 이제 집은 다 갔다! 한국에서 경범죄 2범,
이제 이태리 유치장, 얼시구, 국제적으로 논다, 이제 ! 아들, 며느리에게 뭐라고 할랑가?
애초에 영어가 서툰 그 이태리 경찰에게 논리적으로 호소하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내가 영어를 쓰면 쓸수록 딸리는 자기 영어에 대한 자책으로 그는 나의 연행에 대한
의지가 강해졌습니다. 내 입에서 침이 말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나를 에워싼 관중들에게
예기치 않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내 자신이 창피했습니다. 아무래도 이 친구와
영어로 어찌 해보는 것에 대한 한계가 나와 그 경찰 둘에게서 드러났습니다. 그는
영어를 아는 자기 동료 경찰을 불렀으니 여기 꼼짝말고 대기하라고 했습니다.
주변 관중들로부터의 동정 어린 시선, 아, 정말로 싫었습니다.
나는 아까 그 매표소 여직원에게 다가가 아까 해도 좋다고 한 것에 대한, 내가 이
작은 굿을 하게 된 경유를 이태리 말로 경찰에게 잘 설명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나를 가운데 두고 둘의 길고 긴 논쟁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경찰 한 명이
더 보강되어 엄청나게 시끄런 셋의 논쟁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길 30 여 분 여,
그 지적으로 잘생긴 여자 매표소 직원의 설득이 먹혔습니다.
아마 이랬을 것입니다. 봐 주세요. 아까 이야기 하는 것을 보니 엄청 순진합디다.
돈 걸립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작년에 왔다가 못하고 금년에 다시
또 왔다네요. 그리고 장구소리도 좋았어요. 모다덜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여기에서
이런 풍의 예술 퍼퍼먼스가 있는 것 이해해주셔도 되잖아요. 너무 법 따지지 말고
이 분 한 번만 봐주고 다음에는 그러지 말라고해주세요....아까 들으니 뭐 울트란가
뭔가 길게 뛰는 것 하는 사람이라네요....
나는 내 여권을 보여주고, 이것을 경찰이 디카로 기록하고, 그리고 훈방되었습니다.
다음에 한 번 만 더 그러면 알짜없이 그냥 연행이라는 주의사항과, 만일 자기가 느네
나라 ( 대한민국 ) 에 가서 거리공연을 하려면 나도 허가를 받아야하는 것 아니냐
하면서 자기 단속에 대한 이해도 부탁했습니다. 네, 결론이 중요합니다. 나는 연행을
면했고 훈방되었으며, 남은 이태리 베네치아 여정도 끝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비로소 혈색이 정상으로 돌아온 아내가 다가와 주섬주섬 장구가방을 챙겨주며 말합니다.
“ 암 말 말아요. 빨리, 빨리 얼릉, 얼릉 챙기고 어서 가요. 다리가 후둘거려 서 있을 수가
없어요. 어휴 !! 언제 철나 ? “
그렇게 자리를 뜨려는 우리에게 지적으로 잘생긴 그 이태리 여자 매표직원이 미소를 지으며
말합니다. 여기 당신의 열정에 대한 감사로 무료입장권 두 장을 드리니 위층으로 올라가서
줄리엣 저택과 박물관을 감상하시고 가세요. 당신의 장구 소리 정말로 좋았어요!!
춘포
박복진
대한민국 울트라 마라톤 그랜드 슬래머
장구잽이
( faab 마라톤화 대표 )
안녕하십니까?
춘포
박복진입니다.
대한민국 울트라 마라톤 그랜드 슬래머라고 하면
사람들은 저를 거칠고 투박한 된장 항아리로 봅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보일께요.
지금으로부터 50 년 전,
시골 까까머리 소년 시절 저는 제 감성을 푹 적시는 새로운 세계에 빠졌습니다
학교 도서관에서 두툼한 문학작품 읽기에 재미를 본 것입니다
기차 통학을 하던 저에게 막차 기차 시간까지 책읽기로 보내던 학교 도서관은
그야말로 천국이었습니다.
영국의 문호 윌리엄 쉐익스피어에 눈이 떴습니다.
한 낮에 잡은 책으로 밤을 새었고, 밥도 걸렀으며, 오줌보가 부풀어 터지기 직전까지
참고서 자리에 엉덩이를, 책장에 눈을 고정시켰습니다.
몇 년 후 1976 년이던가?
올리비아 핫세, 레오나르도 화이팅 주연의 로미오와 줄리엣 영화 상연 포스터가
눈에 띄었습니다. 마침 그 날이 학교소풍 가는 날이라, 당연 소풍을 빼먹고 영화관에
들어갔습니다. 첫 회부터 마지막 회 까지 영화관에서 나오지 않고 자리를 바꿔가며
들키지 않게 계속해서 4 번인가를 봤습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영화의 OST 인
The Feast of the Capulets, 카플렛가의 축제 주제곡을 달달 외우고 불렀습니다.
( 지금도 끝까지 다 부를 수 있습니다 )
2012 년 작년,
세계 울트라 마라톤 관계일로 이태리 밀라노에 갔을 때, 단 하루의 짬을 베로나에
할애해서 기차로 달려갔습니다. 베로나는 로미오와 줄리엣 소설의 발상지이고
로미오의 집과 줄리엣의 집이 보존돼 있는 곳 ( 물론 허구입니다 ), 특히나 줄리엣이
로미오와 만나 키스를 나눈 발코니로 유명하며 줄리엣 시신이 안치되었던 관도 있고
그 당시 제가 보았던 두 명배우의 영화 의상도 그대로 보존된 곳이고, 무엇보다도
줄리엣 동상이 그 집 정원에 있어서 년중 관광객이 물밀듯이 밀려드는 곳입니다.
저는 제가 존경하는 세계적 문호, 윌리엄 쉐익스피어와 그가 창조해낸 내 소년시절의
주인공에게 나름의 의식을 해보고 싶어서 제가 배우고 있는 장구를 가지고 갔습니다.
커다란 장구를 어깨에 매고, 영 아니올시다같은 엉성한 폼으로 달려갔습니다.
그곳 경비원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줄리엣 동상 앞에서 장구를 칠 수 있느냐고
물었으나 한 마디로 거절당했습니다. 여긴 방문객이 너무 많고, 또 그런 것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안 되고 꼭 하고 싶으면 시청에 가서 정식 허가를 받아야 된다고
했으며, 사전 허가는 장담할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저는 입구 계단에 장구를 내려놓고
지하철 2 호선 신도림 환승역의 출근길 인파처럼 물밀듯이 밀려오고 밀려나가는 인파만
하염없이 바라보다 그냥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 날로 부터 일 년이 지난 2013 년 지난 주 1 월 17 일.
모나코에서의 세계 울트라 러너스 연맹 집행위원 년차 총회가 끝나자 나는 장구를 들처
어깨에 매고 다시 이태리 그곳 베로나로 달려갔습니다. 울트라 마라토너 가는 길에 지레
겁먹어 미리 하는 포기는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경비원 대신, 줄리엣 저택 입장권을 팔고
있는 여직원에게 사정을 이야기하며 길게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동양의 한 청년이( 아직은 모자를 눌러쓰면 코쟁이들에게 그렇게
보입니다 ) 장장 16 시간을 비행기로 날아와 또 다시 기차로 4 시간을 득달 달려와
세계적 대문호에게 존경의 굿 한 판 벌리고 싶다. 내 어릴 적 감성을 채워주었던 로미오
와 줄리엣 단 닷새만의 이야기를, 50 년 지난 지금 이 현장에서 내 나름의 감사의식을
치루고 싶다. 도와다오, 정말로 도와다오. 작년 이 맘 때 왔다가 뜻을 못 이루고 그냥
갔다가 올 해 다시 왔다, 도와다오. 정말로 도와다오.
피부가 엄청 하얗고 얼굴이 조막만하며 검은 뿔테 안경으로 매우 지적으로 생긴
그 여직원이 웃으며, 그럼 그렇게 해보라! 라고 응해주었습니다.
가져간 깔판을 깔고 장구를 내려놓고 조임줄을 당겨 궁편과 채편을 맞춘 다음,
나는 장구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들고 나가는 주변의 관객들 움직임이 그 자리에 정지
되는 것을 느끼었고, 이 양반이 지금 어쩌려고 이러나 하는 아내의 그림자가 나에게서
몇 발짝 떨어져 나가는 것도 느끼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주위 둘레가 4 층 높이 사각으로된 저택의 가운데 정원에서의 대한민국 전통 타악기 장구
울림소리는 그야말로 예술이었습니다. 쉐익스피어의 문필 깊이만큼은 못된다하더라도,
내 장구의 궁채, 열채가 뿜어내는 대 한국인의 혼 울림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내 열정이, 내가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몰입의 깊이가 대단했습니다.
누군가가 내가 장구 옆에 벗어놓은 신발에 동전을 던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7 분 정도의 연주가 끝나고 잡고 있던 장구의 열채와 궁채를 두손으로 모아 관객에게
인사를 끝내자 내 앞에 누가 다가왔습니다. 이태리 경찰이었습니다. 그 분의 어깨 무전기
에서는 무지 빠른 이태리어로 무선 교신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나를 연행하러 온 것
입니다. 허가 받지 않은 거리 공연은 무조건 즉시 연행이라 합니다.
아, 내 무모함이 또 일을 저질렀고나! 아, 언제 철나? 걱정스런 아내의 모습이 저기 군중들
속에서 얼른 비칩니다. 울트라 좋아하네? 꼴좋다, 이제 집은 다 갔다! 한국에서 경범죄 2범,
이제 이태리 유치장, 얼시구, 국제적으로 논다, 이제 ! 아들, 며느리에게 뭐라고 할랑가?
애초에 영어가 서툰 그 이태리 경찰에게 논리적으로 호소하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내가 영어를 쓰면 쓸수록 딸리는 자기 영어에 대한 자책으로 그는 나의 연행에 대한
의지가 강해졌습니다. 내 입에서 침이 말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나를 에워싼 관중들에게
예기치 않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내 자신이 창피했습니다. 아무래도 이 친구와
영어로 어찌 해보는 것에 대한 한계가 나와 그 경찰 둘에게서 드러났습니다. 그는
영어를 아는 자기 동료 경찰을 불렀으니 여기 꼼짝말고 대기하라고 했습니다.
주변 관중들로부터의 동정 어린 시선, 아, 정말로 싫었습니다.
나는 아까 그 매표소 여직원에게 다가가 아까 해도 좋다고 한 것에 대한, 내가 이
작은 굿을 하게 된 경유를 이태리 말로 경찰에게 잘 설명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나를 가운데 두고 둘의 길고 긴 논쟁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경찰 한 명이
더 보강되어 엄청나게 시끄런 셋의 논쟁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길 30 여 분 여,
그 지적으로 잘생긴 여자 매표소 직원의 설득이 먹혔습니다.
아마 이랬을 것입니다. 봐 주세요. 아까 이야기 하는 것을 보니 엄청 순진합디다.
돈 걸립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작년에 왔다가 못하고 금년에 다시
또 왔다네요. 그리고 장구소리도 좋았어요. 모다덜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여기에서
이런 풍의 예술 퍼퍼먼스가 있는 것 이해해주셔도 되잖아요. 너무 법 따지지 말고
이 분 한 번만 봐주고 다음에는 그러지 말라고해주세요....아까 들으니 뭐 울트란가
뭔가 길게 뛰는 것 하는 사람이라네요....
나는 내 여권을 보여주고, 이것을 경찰이 디카로 기록하고, 그리고 훈방되었습니다.
다음에 한 번 만 더 그러면 알짜없이 그냥 연행이라는 주의사항과, 만일 자기가 느네
나라 ( 대한민국 ) 에 가서 거리공연을 하려면 나도 허가를 받아야하는 것 아니냐
하면서 자기 단속에 대한 이해도 부탁했습니다. 네, 결론이 중요합니다. 나는 연행을
면했고 훈방되었으며, 남은 이태리 베네치아 여정도 끝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비로소 혈색이 정상으로 돌아온 아내가 다가와 주섬주섬 장구가방을 챙겨주며 말합니다.
“ 암 말 말아요. 빨리, 빨리 얼릉, 얼릉 챙기고 어서 가요. 다리가 후둘거려 서 있을 수가
없어요. 어휴 !! 언제 철나 ? “
그렇게 자리를 뜨려는 우리에게 지적으로 잘생긴 그 이태리 여자 매표직원이 미소를 지으며
말합니다. 여기 당신의 열정에 대한 감사로 무료입장권 두 장을 드리니 위층으로 올라가서
줄리엣 저택과 박물관을 감상하시고 가세요. 당신의 장구 소리 정말로 좋았어요!!
춘포
박복진
대한민국 울트라 마라톤 그랜드 슬래머
장구잽이
( faab 마라톤화 대표 )
추천 2
댓글목록
홍승철님의 댓글
홍승철 작성일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이십니다. 춘포님이 가끔 올리시는 훌륭한 글 감사히 그리고 재미나게 보고 있읍니다. 그 글들에서 대단한 열정을 느낍니다. 자주 글 올려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