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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아직도 갈길이 멀게만 느껴지는 나의 마라톤[후쿠오카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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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근 작성일12-12-03 22:33 조회1,022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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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을 위하여 지난 1년을 준비해 왔습니다.
2012년 2월19일에 서울마라톤이 열렸고, 그 자리에 영광스럽게도 제가
우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크고작은 파도는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한가지 목표는 한해의 농사를 완성하는
후쿠오카 국제마라톤에서 좋은성적을 내는 것이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대회이며, 최고의 명품대회이기에, 마라톤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후쿠오카국제마라톤을 한번쯤은 꿈꾸어봅니다.
이젠 시민마라톤으로 헌정되어버려서 러너들에게 영원한 추억의 한페이지가 되어버린
안타까움이 있지만, 제 마라톤 인생의 영원히 환희와 아쉬움으로 자리할 것 입니다.
 
12월1일 새벽4시부터 인천국제공항으로 갈 준비에 분주합니다.
밤새 잠을 설쳤지만 마음은 소풍가는 초등학생처럼 마음이 들뜨 있습니다.
안산터미널에서 이순관님을 만나서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합니다.
시간이 되어 속속 일행들이 모습을 나타냅니다.
그 자리에서 박영석회장님께서 후쿠오카마라톤이 올해로 마지막이 된다는 말씀을 하셨고,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그 말씀을 접하니 마음이 허전해졌습니다.
 
아시아나를 타고 일본에 도착하여 서둘러 우리가 이틀동안 묵을 산정호텔로 이동했습니다.
여장을 풀고 서둘러 점심을 해결합니다.
이제 한끼를 먹었는데, 벌써 한국 음식이 그리워집니다.
선수소집장소인 그랜드호텔로 이동하면서 잠깐의 짬을 이용하여, 쇼핑을 합니다.
마라톤을 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당연히 스포츠용품과 보충제가 있는 곳으로 갑니다.
선진국에서 접하는 보충제는 러너들에게는 상당한 인기입니다.
 
제가 내일 대회에서 신고 달릴 뉴턴 제품도 가장 눈에 잘 들어오는 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랜드호텔에서 선수소집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갑니다.
작년과 동일한 곳에서 점심과 저녁을 해결하였고, 약간의 여유가 있는 시간을 이용하여,
소화도 시킬겸 후쿠오카의 명물. 후쿠오카돔 야구장과 후쿠오카다워, 힐턴호텔에 야경을
구경하러 갔습니다.
걸어서 15분정도에 위치한 야구장과 타워,호텔의 규모와 야경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 운치가 더욱 특별해 보였습니다.
 
숙소롤 돌아와서 오호리 공원에서 내일 대회를 위한 담금질을 실시해 봅니다.
가벼운 조깅으로 몸상태를 점검하고,1000m 전력주를 실시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1000m 전력주 기록이 3분17초가 나옵니다.
아무리 몸이 좋지 않아도 2분40초는 달리는 편인데, 오늘 몸에 나사가 하나 빠진것 같았습니다.
확인해보니 거리표시를 잘못인식하였습니다.ㅎㅎㅎ
그래도 몸생태가 불만족스러운 상태라서 내일 대회에 대한 구상이 복잡해지고 있었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부상부위에 기분나쁜 신호가 전달되면서 내일 대회때 신을 신발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생기지 못한 상태입니다.
레이스 신발을 2개를 챙겨 왔기에, 상황에 따라 컨디션에 따라서 얼마든지 변화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사우나를 하면서 아픈부위를 정성스럽게 맛사지 해 줍니다.
전날 잘 먹어야 다음날 대회에서 잘 달린다는 철칙이 있는 저는 이것저것 챙겨먹기 시작합니다.
가장 격렬한 운동을 할때 사용되는 보충제와 고탄수화물을 집중적으로 먹어줍니다.
일찍 잠을 자고 싶지만, 쉽사리 잠이 오지 않습니다.
해외 원정대회는 원정의 피로와 비행의 영향으로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작년에 한국선수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기에, 이번에도 잘 해야한다는 생각이
마음한곳에 자리하고 있어서 적잖은 부담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몸상태라면, 겨우 2시간29분대정도의 기록이 가능한 상태인데, 제 마음은 2시간25분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일기가 불순하여 약간의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잔뜩 흐린 날씨만을 유지합니다.
아침을 먹고, 휴식을 하면서 중간중간 열량보충을 해줍니다.
15분 간격으로 음료를 공급하면서 최대한 달리기 위한 몸상태로 만들어갑니다.
 
출발소집이 임박하여 운동장으로 이동하여 짐을 선수대기실에 내려놓고 몸을 풉니다.
저는 B그룹의 선수인데, 박영석회장님이 A그룹으로 배속시켜주시어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몸을 풀고, 출발을 하게 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육상의 전설이며, 트렉 중장거리 40연승의 주인공 하일레 게브라 셀라시에를 만났고, 사진까지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매니저가 선수보호차원에서 사진쵤영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몇몇은 사진을 찍었는데, 저는 그런 영광이 없었습니다.
대신에 일본 시민마라톤너 가와우치선수와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일본 최고의선수]
사진을 찍고 싶어서 10분이나 뒤를 따라 다녔고, 겨우 한컷 찍을 수 있었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고민했던 레이스용 신발은 오늘 조깅을 하면서 최종적으로 결정을 보았습니다.
부상부위가 완전하지 않아서 정교한 킥과 스피드용 레이스에 적합한 뉴턴mv2를 포기하고,
쿠션과 발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뉴턴 디시탄시아 로 배를 갈아탔습니다.
기록은 다소 떨어지겠지만, 이것이 최상의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곳에 정신을 놓고 있어서 출발전에 전투식량을 챙기지 못하는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운동장에는 약 150명의 넘는 선수들이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고, 하나같이 모두 2시간 20분이내의
선수들이었습니다.
출발총성과 함께 운동을 4바퀴를 돌아서 외곽으로 이동합니다.
첫바퀴,둘째바퀴 모두 82초를 기록합니다.1000m 통과시간은 3분23초입니다. 너무 빠릅니다.
4바퀴를 모두 같은 시간을 기록하였고, 지금 속도면 엄청 빠른 페이스인데, 현재 제 뒤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바로 옆에는 김창원[도나티엔]후배님이  동반자가 되어 달리고 있습니다.
 
큰 대로변에서 B그룹 선두주자와 합류하면서 페이스를 일정하게 맞추어 달려갑니다.
B그룹 선두 선수들도 모두 저보다 기록대가 우수한 선수들입니다.
저는 2시간 28분21초이지만, 그들은 모두 저보다 한참 빠른 선수들입니다.
결론적으로 지금 한참 오버페이스를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5km를 17분06초에 통과합니다.몸이 이상하게 가볍습니다.
10km를 17분21초에 통과합니다. 지금 속도면 2시간 25분페이스입니다.
10km를 지나면서 언덕이 나타나고, 저는 그곳에서 또한번의 무리수를 던지게 됩니다.
지금도 빠른속도인데, 선두로 치고 나가서 엄청난 체력소모를 하고 말았습니다.
15km를 17분31초에 통과합니다.
20km를 17분35초에 통과합니다.
20km를 1시간 09분 중반에 통과합니다.
 
몸이 조금 힘들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그룹에서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23km지점에서 오른쪽 종아리에 전기가 찌릿하게 전해 집니다.
순간적으로 너무나 큰 통증이라서 바로 레이스를 멈추어 종아리근육을 풀어줍니다.
다시 가볍게 달리고 있는데, B그룹에서 출발한 한국선수들이 모습을 나타냅니다.
걱정하는 마음으로 몸상태를 물어왔지만, 다리가 아프니 먼저 가라고 손짓합니다.
25km를 19분38초에 통과합니다. 이젠 완주가 목표입니다.
욕심을 금물입니다. 조금만 속도를 올리면 다시 다리에 통증이 전해 옵니다.
이때부터는 눈물겨운 레이스가 이어집니다.
 
30km 지점을 20분27초에 통과합니다. 이대로만 간다면, 2시간36분대는 가능할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다리가 회복되면 2시간 33분대도 가능할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힘을 내어봅니다.
그러나 그 기대는 한순간에 물거품이 됩니다.
이번에는 허벅지와 왼쪽 다리에 근육경련이 전해집니다.
다시한번 멈추어 섭니다.
이젠 어떻게든지 규정시간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어떻게 준비해온 후쿠오카 대회인데....
 
35km를21분27초에 통과합니다.
제 등뒤에는 컷오프 탈락된 선수들을 태우는 버스가 마치 저승사자처럼따라오고 있었고,
제마음은 더욱 급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리가 너무 아파서 걸을수 밖에 없습니다.
38km를 20m앞두고, 주로의 심판이 붉은색 깃발을 내리는 동시에, 자원봉사자 두분이 저를 부축하고
인도로 데려가더니, 여지없이 기록용 칩을 회수해 버립니다.
 
어떻게 준비한 대회인데, 여기서 멈추다니, 이젠 마지막 관문 하나만을 남겨 두었는데....
너무나 속상하여 철문이 있는 대문에 머리를 몇번 쿵쿵 찍고, 두먹으로 철문에 화풀이를 합니다.
그 장면을 목격한 회수버스의 관계자는 제 눈치만 보고 있었습니다.
한숨만 푹푹 내 쉬고 있는 제 모습이 안되어 보였는지,그제서야 보온을 해주고 아픈 다리에 아이싱을
해줬습니다. 참으로 너무나 안타까운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늦게 운동장에 모습을 보인 저를 끝까지 기다려 주시는 스텝분들에게 너무나 죄송 스러웠습니다.
호텔로 돌아와서 사우나를 하고, 아픈 다리를 잘 다스려 주었습니다.
박영석회장님과 운영진이 준비해주신 저녁만찬을 감사하게 잘 받아 먹었습니다.
제가 의기소침해 있으면, 더 걱정하실것 같아서 훌훌털고, 술잔까지 돌리면서 아무일 없는것처럼
행동했습니다. 적어도 다른분들께 민폐가 되면 안되겠기에......
 
그동안 참았던 술을 그날 저녁에는 참 많이도 먹었습니다.
동료들과 인근 선술집과 호프집까지 찾아다니며, 후쿠오카에서의 마지막 밤을 하얗게 새웠습니다.
인천에 도착하니 겨울비가 참 많이도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 비로 제 마음속의 앙금을 씻어버리고, 다시 준비하는 2013년의 마라톤은 더 창대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할 것이며,하나하나  만들어 나갈것 입니다.
 
다시한번 느낀 것이지만, 초반 오버페이스는 독이라는 진리를 다시한번 뼈져리게 되 새겼고,
앞으로 더 잘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 마라톤의 저변확대와 발전을 위해서,
과연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는 러너가 되겠습니다.
저에게 세계최고의 마라톤을 직접 보고 경험하게 해주신 박영석 회장님과 한재호 감독님,
이명직선생님과,이장우선생님,최대식선생님,그리고 세분의 사모님...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인천공항까지 배웅나와 주신 전 대한육상연맹 양재성부회장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가늠해 봅니다.
완주도 못한 제가 참가기를 쓰려니 부끄럽고, 죄송스럽지만, 훗날 더 쓰임이 많은 대한민국의
러너가 될것을 약속 드리겠습니다.
다시한번 고객숙여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꾸벅~~
 
늘 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하루를...
저는 위대한 하루 정석근 이였습니다.
 
저는 훈련일지를 뉴턴런닝코리아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훈련일지란에 일지작성을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서울마라톤 반달에도 관심을 가져 보겠습니다.
서울마라톤 관계자분 모두를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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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백운섭님의 댓글

백운섭 작성일

좋은경험이었고 또다른기회는 준비하고있다면 또다시 주어질수있을겁니다.
마음은 무거우시겠지만, 훌훌털어버리시고 또다른준비를하시는 달림이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회복잘하시고 다음주로에서또 뵙겠습니다.

하대진님의 댓글

하대진 작성일

A코스에서의 세계적인 러너들과의 운동장 네바퀴.... 정말 끝내주는 경험을 하셨네요. 부러워용~
정말 준비 많이 하셨을텐데... 안타깝습니다. 중반까지의 기록만보면... 정말 끝내주는 페이스이셨는데 아쉽네요.
그래도 최선을 다하셨잖아요? 회복 잘하시구요. 내년엔 더 좋은 모습으로 올해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훨~훨~ 날아다니는 모습 기대해 봅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

이장호님의 댓글

이장호 작성일

정석근 선수!
수고 많았습니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점검하는 것을 보면서
철저한 자기관리에서 기록이 나오는 것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비록 완주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하여 기록을 단축하고, 대회 참가자로서의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쉬워하는 안타까움을 더 성숙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행복하고 소원하는 모든 것을 성취하시길 바랍니다.

김동욱님의 댓글

김동욱 작성일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아우님을 전 좋아합니다!
회복 잘하시고 다시 도전합시다!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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