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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한반도단독횡단(8) 아, 대관령. 고지가 바로 저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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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용식 작성일00-10-09 11:36 조회1,1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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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0 진부-16KM

무려 5시간을 소비했지만, 무릎과 발목 통증이 많이 완화된 듯 했다. 그래도 진통제를 삼켰다. 가슴을 활짝 펴고 다리를 쭉 뻗는 힘찬 기지개를 했다. 길은 무난하여 조금씩 달리기 시작했다. 40분 정도가 되니 안개는 사라지고 햇빛이 비추기 시작했다.

09:00 영동고속도로/속사 분기점

갓길의 폭이 좁아 차량이 오는 상태를 보면서 전진, 멈춤을 반복하였다.

10:00 진부-5KM

이제부터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모자를 찾았으나, 어디서 흘렀는지 보이지 않았다. 햇살이 무척 강렬했다. 40분에 내리막길로 쌍굴다리가 나왔다. 그러나 갓길은 전혀 없으며, 폭이 매우 좁아 차 한 대만이 겨우 지나갈 수밖에 없고, 설상가상으로 굴다리를 끼고 좌측으로 급회전하기에 오는 차량을 볼 수가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차량진행방향으로 가기로 하면서 뒤로 오는 차를 주시하면서 들어갔다. 그런데 서너걸음 옮기니 뒤에서 차오는 소리가 들리지 않은가! 걸음아, 나살려라! 하면서 통증도 무시하고 무섭게 뛰어 굴다리를 벗어났다. 간발의 차이였다. 이것이 생명의 본능임을 느꼈다.

11:00 진부

내리막길을 조금씩 뛰면서가니 진부읍내와 외곽도로의 분기점이 나왔다. 모자도 살겸 해서 읍내로 들어섰다. 시장에서 허름한 흰색 모자를 구입했다. 관통하여 외곽도로와 만나는 곳을 지나 오대산입구로 향했다.

12:00 오대산입구(456번지방도)

빠른 걸음으로 길을 재촉하니, 34분경 채흔호님을 만났다. 사과 한 개를 깎아주셨다. 정해성님이 끌고서라도 완주시키라는 주문을 전해주었다. 나는 강아지가 아니라서 제발로 완주할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대답을 부탁했다. 가끔은 이러한 농담이 청량제 구실을 하기도 한다. 한번 웃으면서 다시 오르막을 올랐다. 오대산입구였다. 왼쪽으로 가면 오대산을 거쳐 주문진으로 가는 길이다. 물론 나의 방향은 이제 대관령으로 직진이다.

13:00 유천

계속 오르막이었다. '대관령가는길'이라는 까페가 보여 이길이다는 착각에 빠질 수도 있었다.

14:00 영동고속도로/횡계 분기점

30분에 횡계-4KM 표시가 보였다. 대관령은 아직도? 오른쪽으로 공사중인 횡계톨게이트가 보였다.

15:00 횡계

무릎, 발목과 사타구니 피부의 통증이 극에 달했다. 어거적어거적 걷는 것도 힘들었다. 40분에 횡계에 진입하여 횡계우체국에서 쉬었다. 채흔호님께 부상악화로 도저히 갈 수가 없으니 몇시간 쉬고 가겠다고 전화했다.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가 없었다. 소염진통로션을 꺼내 하체를 발랐다. 발목과 무릎을 쓰다듬어 주었다. 진통제를 6알 들이켰다. 그리고 일어섰다.

16:00 대관령휴게소

10분에 횡계로타리를 지나고 대관령으로 오르는 길을 아래입술을 깨물고 한걸음한걸음 내딛었다. 걱정이 되었는지 채흔호님의 차가 내려왔다. 완주하면 플랭카드 대신에 한지에 직접 글씨를 써서 기념으로 같이 촬영하겠다고 하셨다. 몸상태를 묻길래 괜찮다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길을 재촉했다. 지루한 오르막 끝에 드디어 대관령휴게소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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