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에 달리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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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경현 작성일02-01-13 11:53 조회64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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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에 창가로 갔다. 바로 코앞에 건너다 보이는 88체육관이 있는 우장산과 우리 아파트 사이에 구름인지 안개인지 뿌옇다.
아, 날씨가 암만 흐려도 오늘(1/11)은 달려야 한다. 그저께는 발산초등학교에서 아침 7시에서 8시까지 조기 축구를 했었지! 모두 9명이 나와 5:4로 편을 갈라 조금마한 골대를 놓고 공을 찼었는데 6:4로 우리편이 2골을 더 넣었다.
일주에 3일은 달리든 축구하든 운동을 한다. 하다보면 일주에 4 ~ 5일 되기도 하고 오히려 주 1 ~ 2일 될 때도 있다. 일주 중에 한 번도 못할 때는 거의 없다.
만약 1주에 한 번도 못할 상태가 되면 수영장에 가서 몸을 풀기도 한다.
10시 쯤 됐을까? 다시 창문을 열어보니 태양이 훤히 비치지 아니한가? 그렇담 좀전의 뿌연 것은 안개였었구나! 그것이 안개였다면, 당연히 오늘은 바람도 없고 포근한 날씨일 것이야! 혹한기인 요즘에 따뜻한 봄날 같은 날씨가 될 게 뻔해! 이런 땐 운동 않고 넘기기엔 너무 아까운 날씨로군!
11시에, 맨날 가던 가양지하보도로 가지 않고, 오늘은 지난 가을에 개통된 탑산 지하보도로 갔다.
탑산지하보도의 위치는 여의도에서 행주대교 쪽으로 9.7km 지점인데,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영등포 공고 바로 뒤편에 있다. 탑산지하보도 쪽에서 보면 바로 앞이 영등포 공고이고, 왼 편은 허 준 선생의 호를 딴 우암 공원이 있고, 바른 편은 중앙하이츠 아파트가 있다.
그 곳은 가양아파트단지와 88대로 사이에 가로 공원이 있는데, 그 공원길에 차를 무료주차시키고 15분 정도의 스트레칭을 거친 후 스톱워치를 맞추며 보니 11시 28분 곧 바로 지하보도를 통과 한강 주로에 내려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바람하나 없었다. 이렇게 포근하고 바람 없으면 땀이 무지 날 텐데.....
조금 지나니 가양대교를 통과하고 있었다. 여기는 동아건설이 공사를 맡았다가 부도내는 통에 한동안 공사를 중단해 왔었다. 지금은 겨우 얼마전 다시 공사를 재개하여 상암동 월드컵 때에는 개통해 있겠지. 그리고 이 다리 아래에는 달리기 트랙등 시설을 갖춘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아직은 그 기척이 별 보이지 않는다.
어느새 여의도까지 8km지점을 지나고 있다. 출발지에서 1.7km. 무릎에 통증이 있어 보인다. 1년 전 처음 달리기 할 때는 이 정도의 아픔에 걱정이 앞서곤 했었지.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왜냐하면 조금만 더 달려나가면 그런 통증은 봄눈 녹듯 사라질 테니까!
어떤 사람은 달리기하면 무릎이 아프고 다칠까봐서 달리기 운동을 기피하는 경우도 있는데 나의 경험에 의하면 그런 것은 잘 못 생각하는 거다. 달리는 의사 이동윤님(아직 뵌 적도 없지만^!^)의 고마운 글에 의하면 그 무릎의 통증은 달림등 운동에 의해 무릎을 더욱 강하게 하는 몸의 소리이다. 우리는 달리면서 몸의 소리를 진정 잘 들을 수 있게 된다. 이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사고예방을 위해 스트레칭도 빼먹지 않고, 달리면서 무리하지 않고 즐겁게 달리기 위해 신경을 조금 쓴다.
벌써 성산대교를 지나 양화대교 쪽이다. 곳곳에 빙판이 있는 곳은 보폭을 줄여서 달린다.
날씨가 포근하여 얼음들이 녹아내린다. 오늘은 마실 물을 준비 안했는데 ..... 양화대교 부근에 수도꼭지가 생각났다. 그런데 가보니 수도꼭지에 물이 나오지 않는다. 12월 1일부터 동파예방을 이유로 단수한다는 글이 붙어있다. 평소에는 가양지하보도에서 출발하므로 여기까진 잘 오지 않는다.
양화대교 가까이 다가오며 보니 km표시 패말이 몇군데 빠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스친다. 원래는 10km를 작정하고 나왔는데 출발지에서 양화대교까지 오면 5km가 될텐데 여기까지 와서 살펴보니 그 팻말이 안보인다. '애라 다음 팻말이 나올 때까지 가보자' 하고 계속 전진했다.
한강관리사무소 양화지구 사무실 건물 바로 앞에 가니 팻말이 보였다. 여의도까지 4km 팻말이다. 돌아갈 땐 거리팻말이 제대로 있는지 확인하며 가야지. (나중에 확인 되었는 데 거리 표시 팻말은 다 제자리에 있었음)
그러고 보니 여기서 턴하면 골인지점까지 왕복 거리는 11.4km되겠구먼. 턴- 했다.
돌아오는 주로에는 바람이 있었다. 좋은 바람이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꽤나 땀이 났었는데, 몸에 열을 올려, 유산소 운동을 하며 심장을 태우고 혈관을 태우며 온 몸의 찌거기를 땀으로 배출하며 몸이 후끈 달아 올랐는데 .......
돌아오는 주로는 이제 적당히 땀을 식히도록 바람이 불어주니 한편 생각하면 이 또한 고마운 바람이여!
세민 달림이 교사 박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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