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만남의광장

답글 : 날렵! 날렵! 저 날렵....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재남 작성일02-01-21 09:01 조회518회 댓글0건

본문

어떤놈은 똥 밟아도 그 똥속에 500원짜리 동전이 숨어있고
어떤놈은 같은 똥을 밟아도 똥속에 바나나 껍질이 들어있어
즉방 와장창 한다더니
정말 오늘은 내 재수에 옴이 덕지덕지다.

새벽 6시.
실눈 아직 무거워 비몽사몽,
실오라기 하나없이 외로히 앉아 창자를 비우는데 곁에 둔 핸드폰이
더르럭 더르럭 진동으로 울린다.
확 달아난 잠, 어젯밤 12시경 헤여진 숨겨논 그녈까?
아직 잠든 시간일텐데.... 걱정하며 보드란 아침 목소리를 띄운다.
그때 막, 막창을 빠져나온 버적스레 묵직한 그넘들이 어찌나 인향(人香)을
피워 올리는지 결코 보드란 목소릴 낼 수가 없다.
"여보세요."
그래도 향기난 침대에서 누워 받는 것 처럼 최대한 깔며 깔며 목소릴 읊조렸다.
"몰래한 사랑은 이래서 존가보다." 구름위로 날리우며....
"어~! 나야, 안가?"
반달을 채근하는 눈치없는 송장군,
그넘...참...
새벽은 이렇게 잿빛으로 열린다.

"야, 요즘 너 안뛰지? 네가 올린 글 봤어? 다음주 붙는다"
이쯤에서 송장군은 미치고 환장하도록 좋았으리라.
반달엔 벌써 수십명이 여명속에 몸들을 푼다.
출발시간 7시30분을 알리자 일제히 함성으로 사라진다.
1km, 그러닌까 반달에서 철탑부근에 이르자 함께 뛰던 '고통'형께
기권을 알리고 나는 그만 걷는다.
킨타쿤테 족쇄보다 더 무거운 500g 운동화를 끌며 끌며 겨우 동호대교를 턴한다.
"송장군 이넘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제발 완주하는 그꼴은 아니 봐야 할텐데..."
터덜터덜 되돌아 오며 놀부심통으로 연습하며...,

이윽고 출반한지 1시간 30분쯤 이르자 선두들이 머리위로 샛김 흩날리며 속속 들어온다.
그리고 얼마후...나는 보았다.
물위로 힘차게 치어 올라 은비늘 햇발터는 미끈한 잉어처럼
하프를 1시간 50분대로 미친듯이 끊어버리는 저 날렵한 자태.
그 자태, 날렵! 날렵! 저 날렵...!

그만... 느닷없는 나에 객기는 빠뻣턴 배춧잎 스무장을 반달에서 태워버린다.
나뻔넘! 아주 나뻔...넘!
치사하게 안뛰는 척 하더만 맨날 밤마다 이몸은 야들야들 그 야들거린 눈빛에 젖어
사방을 싸댕길때 지넘은 '주거라' 한강을 갈랐더냐.
그래 좋다.
마라톤을 내가 한 두번 뛰더냐.
썽썽한 그대 발목아지 느닷없이 댕강 삣끗할 수도 있음이니....
미안하지만 올 밤부터 정한 水 한사발에 그대 발목을 빌어본다.











송재익 님 쓰신 글 :
> 김 진사 어른.
> 다녀다주(多女多酒)했던 2001년을 보내고 2002년이 된지도 어언 20여일이
> 흘렀사온데 신년들어 지난주 일요일 반달에서 잠시 스치며 얼굴을 본겄뿐
> 정식으로 진사어른을 면대하기는 새해들어 오늘이 처음인가 하오이다.
>
> 더구나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의 한동네에 살고 한때는 [처갓집] 매출의 상당부분을
> 우리가 올려주었던 "화려한 시절"은 추억속의 흑백영화의 한페이지로 사라지려하니
> 진사어른도 참 무심했소이다.
>
> 하기야 뻣뻣한 이 퇴역장군보담야 야들야들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 나긋나긋한 구석이 조금은 남아있을 벤츠타고 다니는 아짐씨가 백배천배
> 났겄지라우.벤츠 아짐씨랑 양수리며 미사리를 휘젓고 다닌다는 야그는 바람결에
> 많이 들었사옵고 그러면서 아직도 구멍난 위에 술을 끊임없이 부어대고 있다는
> 야그도 들었다오.사월인가 하는 처자도 삐쳐서 요즘 진사어른과 꽤 소원해졌다지요.
>
> 이 몸은 지난번에 한번 올린대로 십이지장궤양 치료에 전념하고 있으며
> 그 좋아하던 술도 거의 안마신지도 오늘로서 꼭 한달이 되었다오.
> 이몸이 한달동안 술을 안마시고 버틸수 있게 한 1등공신은 바로 진사어른이요.
> 예전처럼 진사어른이 하루가 다르게 불러냈더라면 정말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 일이었을게요.정말 고맙소.진사어른.
> 앞으로도 꼭 한달 보름만 더 벤츠 아짐씨와 놀아 주시오.부탁이오.
>
> 그리고 년말 년시의 여러 사건도 지나가고 지난주부텀 이몸은 이제 다시 달리기
> 시작했다오.작년 12월 한달동안 달린 거리가 고작 27km에 지나지 않으나
> 1월달 들어서는 현재까지 벌써 70km를 뛰었으니 이 어찌 대단하다 하지 않을수
> 있겠소.
> 오늘도 하프를 1시간 56분이라는 혁혁한(?) 기록으로 힘차게 완주한것을
> 진사어른도 두눈으로 똑똑히 보셨을게요.
>
> 그러나 진사어른은 입버릇 처럼 "인제 맘먹고 뛸거다.열심히 해야지." 하는 얘길
> 내 벌써 골백번도 더 들었건만 정작 제대로 한번 달리는건 보지도 못했다오.
>
> 그런데 또다시 이몸에게 20만원빵을 하자고 제의를 하시니 참 난감하기
> 그지없소이다.그냥 도전을 받아들이자니 초등학생이 대학생 형아한테
> "한번 붙어볼겨.지면 내가 돈내면 되잖아."하는 걸 못이기는 척하며 받아서
> 돈 뺏아먹는것 같고 도전을 안받자니 주위 사람들이 퇴역장군 실력이 이제 그야말로
> 별볼일이 없어 도전을 피하는것처럼 보일것 같기도 하니 참 이러지도 못하고
> 저러지도 못하겠소이다.
>
> 그러나 있는건 돈밖에 없는 깁 진사어른이오니 이몸에게 20만원쯤 기부한들
> 무어 어떻겠소이까.괜히 어문 벤츠 아짐씨한테 밑빠진 독에 물붓기처럼 갔다
> 바치는것 보담야 훨씬 낳지 않겠소이까.
>
> 하여 여러모로 보아 아직은 때가 아닌듯 하오나 정히 진사어른이 원하신다면
> 다음주 일요일 도전을 내 기꺼이 받아 들이리다.
> 여러 서울 마라톤 회원들이 지켜보고 있으니 이번 대결에서는 그 누구도 결코
> "bzr!! bzr!!"할순 없을게요.
> 행여 bzr장군의 칭호가 탐이 나서 그런다고는 미리부텀 하지 말아주시오.
>
> 그럼 진사어른 이제 남은 1주일 몸관리 잘하시고 다음주 일요일 정정당당히
> 자웅을 겨뤄 보시지요.진사어른도 평소 실력이 있으니 희망이 전혀 없다고는
> 하지 못할테니 넘 걱정일랑 하지 마시오....
추천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c) 2002 Seoulmarathon club All Rights Reserved. info@seoulmarathon.net
상단으로
M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