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 대한 느낌을 정리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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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현우 작성일02-01-22 00:45 조회54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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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통일을 염원하는 국토종단 달리기 - 4
그런데 그 때, 뒤쪽에서
"안녕하세요! 송파세상 김현우님!"
아리따운 아가씨 음성이 들려왔다.
오잉! 오늘 나, 여복(女福) 터졌네! 그려!
누구야? 도대체 날 알아보고 인사해오는 아가씨가......
뒤를 돌아보자,
런너스클럽 콩쥐 윤이준님이 savvy 윤혜자님과 나란히 달려오고 있었다.
언제 봐도 참 밝고 명랑한 낭자들이다.
저런 아가씨들과 평생을 함께 할 어느 낭군은 정말로 행복할 것이다.
그런데 이 낭자들이 처녀로만 수절 세월을 즐기려는 지
낭군에는 관심이 없고, 죽기 살기로 마라톤 대회만 쫓아다닌다.
참말로 세상에, 마약보다 더 지독한 것이 마라톤 중독이라 더니
그 어떤 낭군인지 몰라도 몽달귀신 될 팔자가 보인다 보여!!!
예? 뭐라고요? 몽달귀신이 될 낭군이 없어서 이렇게 마라톤에 빠져 있다고요?
오매! 그런 소릴 하지 마소마!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총각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렇게 얘기할라치면
아름다운 그대들을 거져 챙기려고 관광버스 대절해서 떼거지로 몰려가면 어쩌실려고......
예? 그래도 좋으닌께, 오기만 하라구요?
허허 참! 세상에......
대한의 낭군들이시어! 그대들은 지금 무얼 하고 있느뇨?
그대 평생을 행복하게 해줄 아리따운 아가씨 두 명이 여기 널려 있거늘,
포대기만 가져와서 거져 담아 가소서!!!
그런데 내 앞에는 마음씨 착한 마누라 덕분에 몽달귀신에서 운 좋게 벗어난 이장호님이
허리춤에 먹을 것을 차고 부지런히 뛰고 있었다.
벌건 대낮에 수도 서울의 복판을 달리면서 혹여 굶어 죽을까 두려워 비상 식량을 찼을까?
아니면 그냥 폼 잡고 멋있게 보이려고 그랬을까?
"여보시오! 허리에 차고 있는 거 뭡니까?"
"아, 예! 이거 허기지면 먹으려고 간단한 것 좀 준비했습니다."
아이고메! 이건 진짜로 참말로네!
중간 중간에 떡이며 빵들을 주최측에서 푸짐하게 준비해놓았는데,
또 뭐가 필요하단 말이어?
"근데 오늘은 혼자 오셨나 봅니다."
이렇게 질문해놓고 나서 속으로
'그대들도 이번에는 별 수 없구만!' 하면서
이제, 달리기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여 시간만 나면,
헬쓰장에 가서 마라톤 연습을 하는 땅꼬박사님이 생각났다.
그래서 내년 국종달은, 지금 저 분처럼 홀로 뛸 것이 아니라, 함께 하겠노라고 다짐했다.
그런데 갑자기 앞쪽으로 손가락을 가리키면서
"저기 있습니다."
애앵!!! 그러면 그렇지!
떨어져서 지내면, 머리에 부스럼이라도 날까 두려워 반달모임은 물론,
100km 울트라마라톤 마저 끝까지 나란히 달려,
부부애를 만천하에 공개한 부부런너스가 아닌가?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 이장호님은 마누라 뒤만 졸졸 따르고 있었다.
국종달 행렬은 어느 덧
구파발을 향해 파발마(擺撥馬)를 띄운 것처럼 상당히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구파발(舊擺撥)은 우리나라 3대로(三大路)가운데
'서발(西撥)' 이 대기하던 파발터에서 비롯된 땅이름이다.
공문 또는 기별을 가지고 역참(驛站) 사이를 나르는 사람을 파발꾼(擺撥)이라고 했으며
파발꾼이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질풍처럼 타는 말을 파발마(擺撥馬)라고 했다.
통신수단이 잘 발달하지 못했던 조선시대엔 파발꾼이 말을 타고 급한 문서를 날랐는데
한양에서 평안도 의주까지 수송되었던 파발을 "서발(西撥)"이라 하였다.
그런데 이곳에는
임진왜란 때 한 병사의 기지(奇智)로 위기를 넘긴 선조(宣祖)에 관한 전설이 있다.
임진왜란 당시, 선조가 의주로 피난 가던 중에 왜군의 추격을 받아 급박하게 쫓기자,
한 병사가 대장간에서 쇳덩이 한 자루를 만들어 구파발에 놓고,
다른 병사들에게 가짜 쇳덩이 자루를 들고 달리게 했다.
이를 본 왜군들이 떨궈놓고 간 쇳덩이 자루를 들어보려고 했다.
그러나 너무 무거워 들지 못하자,
"조선 임금의 호위병은 모두가 천하장사이다."라고 소리치며
추격의 속도를 늦추었다고 한다.
그래서 선조(宣祖) 일행은 의주까지 무사히 피난 갈 수 있었다고 한다.
구파발 인공폭포공원에 이르자,
일산호수마라톤클럽 회원들이 3열 종대로 줄을 짓고 파발마처럼 기다리고 있다가
달려오는 국종달 행렬을 보고, 함성을 지르면서 박수로 맞이해 주었다.
지금까지 달린 거리가 약 27km 였기에
다음에 이어질 40km를 대비해서 준비해놓은 떡과 과일을 충분히 먹고
중간 스트레칭으로 몸을 추스리고 싶었다..
그러나 쉴 여유도 없이 출발을 재촉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이제까지 달려왔던 것보다 훨씬 길게 늘어진 국종달 대열의 후미에 합류하여
묵묵히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 막 뛰기 시작하는 선도 행렬이 속도를 너무 늦추는 바람에
지금까지 달려왔던 리듬이 흐트러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선 지 주위 러너들의 불평소리가 들려왔다.
나 역시 속도를 늦추자, 다리가 약간 무거워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한편으론 체력안배를 위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그 때, 옆에서 달리던 SRF마라톤학교 어느 회원이 날 알아보고 인사를 해왔다.
구파발에서 합류했다는 그분은 부상 때문에 언덕에 많은 부담을 가지고 있는 듯
내게 앞으로 달릴 구간 중에 어느 부분이 어려운 지 물어왔다.
통일로는 오래 전부터 자전거 하이킹을 즐겼던 곳이고
마라톤 코스로도 두 번 접해보았기에, 어느 정도 익숙한 길이였다.
그래서 "마라톤은 마음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몸으로 달리는 것"이라는
이동윤박사님의 명언을 일러주면서
초반 언덕이 조금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그분은 슬그머니 뒤쪽으로 빠지면서 속도를 늦추는 것 같았다.
국종달 대열은 합류하여 달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만큼 질서가 중요했다.
그것은 여느 마라톤 대회처럼 자신의 능력 껏, 달리는 것이 아니고
조국 통일을 향한 염원을 안고 3열 종대로 뛰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을 모두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러너들은
줄을 맞춰 흐트러짐 없이 잘 달리고 있었는데
그것을 인도하기 위해 교통신호봉을 들고
서울마라톤 신동희님이 초반부터 계속해서 대열을 보조하고 있었다.
그냥 달리는 것도 힘들텐데
앞뒤의 상태를 살피며 주자들을 통제하는 모습이 사대천왕처럼 기맥 있어 보여 좋았다.
역시 그 자리는 아무나 할 수 없는가 보다.
나도 이제 그 자리를 서투르게 탐하는 욕심은 절대 부리지 말아야겠다.
언덕을 오를 땐 서로가 힘이 되기 위해
앞에서 "조국!"하면 뒤쪽에선 "통일!"을 소리치고 있었다.
나는 호루라기를 목에 걸고 달리고 있었기에
그에 선창하여 호각 박자를 맞춰 불러 주었다.
그러자 러너들은 더욱 힘이 난 듯, 함성을 더욱 우렁차게 내지르며
주로(走路)에 통일의 열정을 아로새겨 넣는 것 같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국종달 행렬의 속도는 빨라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구파발 이후 답답했던 것들은 이제 내 몸 상태의 걱정으로 다가왔다.
달린 거리가 이미 30km를 훌쩍 넘었기에
달리기에서 말하는 마라톤 벽의 한계가 염려스러웠기 때문이다.
마지막 전구간인 67km를 완주하기 위해선 나름대로 체력안배를 생각하며
속도조절을 해야 하는데, 대열을 따라 뛰다 보니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지난 11월달에 100km 울트라마라톤을
성공적으로 완주해보았다는 자신감이 나름대로 작용하고 있어 안도는 되었다.
네 번째로 휴식할 수 있는 내유초등학교 앞은 생각했던 것보다 멀게만 느껴졌다.
시간상으론 충분히 된 것 같은데, 아직 멀었는지, 얼마 더 가야한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다리는 점차 무거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이번 마지막 전구간을 완주해보고 싶었다.
가깝게는 3월에 있을 제주 210km울트라마라톤을 대비해야 했고
멀게는 한라산에서 시작된 국종달 전구간을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언젠가 한번, 내가 태어난 국토를 의미 있는 행사에 맞춰 달리면서
부족한 내 표현력이지만,
그에 대한 느낌과 지명들을 역사와 전설과 함께 정리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계속됩니다.
송파세상 김현우
그런데 그 때, 뒤쪽에서
"안녕하세요! 송파세상 김현우님!"
아리따운 아가씨 음성이 들려왔다.
오잉! 오늘 나, 여복(女福) 터졌네! 그려!
누구야? 도대체 날 알아보고 인사해오는 아가씨가......
뒤를 돌아보자,
런너스클럽 콩쥐 윤이준님이 savvy 윤혜자님과 나란히 달려오고 있었다.
언제 봐도 참 밝고 명랑한 낭자들이다.
저런 아가씨들과 평생을 함께 할 어느 낭군은 정말로 행복할 것이다.
그런데 이 낭자들이 처녀로만 수절 세월을 즐기려는 지
낭군에는 관심이 없고, 죽기 살기로 마라톤 대회만 쫓아다닌다.
참말로 세상에, 마약보다 더 지독한 것이 마라톤 중독이라 더니
그 어떤 낭군인지 몰라도 몽달귀신 될 팔자가 보인다 보여!!!
예? 뭐라고요? 몽달귀신이 될 낭군이 없어서 이렇게 마라톤에 빠져 있다고요?
오매! 그런 소릴 하지 마소마!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총각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렇게 얘기할라치면
아름다운 그대들을 거져 챙기려고 관광버스 대절해서 떼거지로 몰려가면 어쩌실려고......
예? 그래도 좋으닌께, 오기만 하라구요?
허허 참! 세상에......
대한의 낭군들이시어! 그대들은 지금 무얼 하고 있느뇨?
그대 평생을 행복하게 해줄 아리따운 아가씨 두 명이 여기 널려 있거늘,
포대기만 가져와서 거져 담아 가소서!!!
그런데 내 앞에는 마음씨 착한 마누라 덕분에 몽달귀신에서 운 좋게 벗어난 이장호님이
허리춤에 먹을 것을 차고 부지런히 뛰고 있었다.
벌건 대낮에 수도 서울의 복판을 달리면서 혹여 굶어 죽을까 두려워 비상 식량을 찼을까?
아니면 그냥 폼 잡고 멋있게 보이려고 그랬을까?
"여보시오! 허리에 차고 있는 거 뭡니까?"
"아, 예! 이거 허기지면 먹으려고 간단한 것 좀 준비했습니다."
아이고메! 이건 진짜로 참말로네!
중간 중간에 떡이며 빵들을 주최측에서 푸짐하게 준비해놓았는데,
또 뭐가 필요하단 말이어?
"근데 오늘은 혼자 오셨나 봅니다."
이렇게 질문해놓고 나서 속으로
'그대들도 이번에는 별 수 없구만!' 하면서
이제, 달리기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여 시간만 나면,
헬쓰장에 가서 마라톤 연습을 하는 땅꼬박사님이 생각났다.
그래서 내년 국종달은, 지금 저 분처럼 홀로 뛸 것이 아니라, 함께 하겠노라고 다짐했다.
그런데 갑자기 앞쪽으로 손가락을 가리키면서
"저기 있습니다."
애앵!!! 그러면 그렇지!
떨어져서 지내면, 머리에 부스럼이라도 날까 두려워 반달모임은 물론,
100km 울트라마라톤 마저 끝까지 나란히 달려,
부부애를 만천하에 공개한 부부런너스가 아닌가?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 이장호님은 마누라 뒤만 졸졸 따르고 있었다.
국종달 행렬은 어느 덧
구파발을 향해 파발마(擺撥馬)를 띄운 것처럼 상당히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구파발(舊擺撥)은 우리나라 3대로(三大路)가운데
'서발(西撥)' 이 대기하던 파발터에서 비롯된 땅이름이다.
공문 또는 기별을 가지고 역참(驛站) 사이를 나르는 사람을 파발꾼(擺撥)이라고 했으며
파발꾼이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질풍처럼 타는 말을 파발마(擺撥馬)라고 했다.
통신수단이 잘 발달하지 못했던 조선시대엔 파발꾼이 말을 타고 급한 문서를 날랐는데
한양에서 평안도 의주까지 수송되었던 파발을 "서발(西撥)"이라 하였다.
그런데 이곳에는
임진왜란 때 한 병사의 기지(奇智)로 위기를 넘긴 선조(宣祖)에 관한 전설이 있다.
임진왜란 당시, 선조가 의주로 피난 가던 중에 왜군의 추격을 받아 급박하게 쫓기자,
한 병사가 대장간에서 쇳덩이 한 자루를 만들어 구파발에 놓고,
다른 병사들에게 가짜 쇳덩이 자루를 들고 달리게 했다.
이를 본 왜군들이 떨궈놓고 간 쇳덩이 자루를 들어보려고 했다.
그러나 너무 무거워 들지 못하자,
"조선 임금의 호위병은 모두가 천하장사이다."라고 소리치며
추격의 속도를 늦추었다고 한다.
그래서 선조(宣祖) 일행은 의주까지 무사히 피난 갈 수 있었다고 한다.
구파발 인공폭포공원에 이르자,
일산호수마라톤클럽 회원들이 3열 종대로 줄을 짓고 파발마처럼 기다리고 있다가
달려오는 국종달 행렬을 보고, 함성을 지르면서 박수로 맞이해 주었다.
지금까지 달린 거리가 약 27km 였기에
다음에 이어질 40km를 대비해서 준비해놓은 떡과 과일을 충분히 먹고
중간 스트레칭으로 몸을 추스리고 싶었다..
그러나 쉴 여유도 없이 출발을 재촉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이제까지 달려왔던 것보다 훨씬 길게 늘어진 국종달 대열의 후미에 합류하여
묵묵히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 막 뛰기 시작하는 선도 행렬이 속도를 너무 늦추는 바람에
지금까지 달려왔던 리듬이 흐트러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선 지 주위 러너들의 불평소리가 들려왔다.
나 역시 속도를 늦추자, 다리가 약간 무거워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한편으론 체력안배를 위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그 때, 옆에서 달리던 SRF마라톤학교 어느 회원이 날 알아보고 인사를 해왔다.
구파발에서 합류했다는 그분은 부상 때문에 언덕에 많은 부담을 가지고 있는 듯
내게 앞으로 달릴 구간 중에 어느 부분이 어려운 지 물어왔다.
통일로는 오래 전부터 자전거 하이킹을 즐겼던 곳이고
마라톤 코스로도 두 번 접해보았기에, 어느 정도 익숙한 길이였다.
그래서 "마라톤은 마음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몸으로 달리는 것"이라는
이동윤박사님의 명언을 일러주면서
초반 언덕이 조금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그분은 슬그머니 뒤쪽으로 빠지면서 속도를 늦추는 것 같았다.
국종달 대열은 합류하여 달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만큼 질서가 중요했다.
그것은 여느 마라톤 대회처럼 자신의 능력 껏, 달리는 것이 아니고
조국 통일을 향한 염원을 안고 3열 종대로 뛰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을 모두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러너들은
줄을 맞춰 흐트러짐 없이 잘 달리고 있었는데
그것을 인도하기 위해 교통신호봉을 들고
서울마라톤 신동희님이 초반부터 계속해서 대열을 보조하고 있었다.
그냥 달리는 것도 힘들텐데
앞뒤의 상태를 살피며 주자들을 통제하는 모습이 사대천왕처럼 기맥 있어 보여 좋았다.
역시 그 자리는 아무나 할 수 없는가 보다.
나도 이제 그 자리를 서투르게 탐하는 욕심은 절대 부리지 말아야겠다.
언덕을 오를 땐 서로가 힘이 되기 위해
앞에서 "조국!"하면 뒤쪽에선 "통일!"을 소리치고 있었다.
나는 호루라기를 목에 걸고 달리고 있었기에
그에 선창하여 호각 박자를 맞춰 불러 주었다.
그러자 러너들은 더욱 힘이 난 듯, 함성을 더욱 우렁차게 내지르며
주로(走路)에 통일의 열정을 아로새겨 넣는 것 같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국종달 행렬의 속도는 빨라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구파발 이후 답답했던 것들은 이제 내 몸 상태의 걱정으로 다가왔다.
달린 거리가 이미 30km를 훌쩍 넘었기에
달리기에서 말하는 마라톤 벽의 한계가 염려스러웠기 때문이다.
마지막 전구간인 67km를 완주하기 위해선 나름대로 체력안배를 생각하며
속도조절을 해야 하는데, 대열을 따라 뛰다 보니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지난 11월달에 100km 울트라마라톤을
성공적으로 완주해보았다는 자신감이 나름대로 작용하고 있어 안도는 되었다.
네 번째로 휴식할 수 있는 내유초등학교 앞은 생각했던 것보다 멀게만 느껴졌다.
시간상으론 충분히 된 것 같은데, 아직 멀었는지, 얼마 더 가야한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다리는 점차 무거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이번 마지막 전구간을 완주해보고 싶었다.
가깝게는 3월에 있을 제주 210km울트라마라톤을 대비해야 했고
멀게는 한라산에서 시작된 국종달 전구간을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언젠가 한번, 내가 태어난 국토를 의미 있는 행사에 맞춰 달리면서
부족한 내 표현력이지만,
그에 대한 느낌과 지명들을 역사와 전설과 함께 정리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계속됩니다.
송파세상 김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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