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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졸이는 나의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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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부영 작성일02-01-24 17:14 조회6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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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졸이는 나의 새벽

나는 맞벌이에다 너무나 민감하고 대화가 통하지 않는
어린놈(16개월)이 하나 있어서 온갖 묘책을 찾으면서 틈틈이
운동을 하고 있다.

평일 오후 4시에 식사를 하고 5시에 퇴근하여 어머니 집에 가서
옷 갈아입고 약5km달려서 수영장가서 3-40분 뺑뺑이 돌고 다시
달려와서 민감한 어린 놈 태워서 집에 가면 8시가 넘는데
저녁밥 달라니 아내의 불만이 극에 달했고 나 스스로도 너무
힘들어서 고심 끝에 이전처럼 달리기는 새벽 4시에 기상하여 6시
이전에 마치려니 민감한 놈이 나의 발목을 잡는 현상이 비일비재하여
항상 어둠 속에서 비밀 작전을 수행하지만 작전의 성공률이
절반을 겨우 넘기는 실정이다.

참고로 저의 집은 좁기도 하고 어린 놈 때문에 항상 거실에서
잠을 잡니다.

잠자기 전에 나의 보물창고에 소음의 발생을 최대한 억제키 위해
세심하게 진열을 하지만 어둠 속에서의 작전이 그리 쉽지가 않다.
특히 냉장고에 물을 마시려다가 몇 차례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
이제는 미리 열어 둔 화장실에서 수도를 약하게 틀고 한 모금
목을 축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한 바퀴(7.5km)를 버티지(?) 못할 것
같을 때는(예정이 두 바퀴 이상이면 이판사판의 심정으로 실패를
각오하지만) 엄청난 갈등에 직면하지만 어둠 속의 준비가 아까워
대부분 모험(?)을 한다.
..... 언젠가 비상시를 대비해서 잘 간직해둔 물품이 세탁이라는
과정을 거친 줄 모르고 몇 번 장갑을 사용한 적이 있었으며
이후로는 절대 나일론 장갑이나 가죽장갑을 착용하지 않는다.
또한 등산시 양말을 사용한 경험(딱 한번)이 있으나 이 역시
뒤끝이 개운하지 않을 뿐 아니라 겨울철에는 권장할 방법이
아닌 듯 ..........
- 특히 허창수님 명심하시길 -

물론 水(?)는 거의 밖에서 해결하거나 자세를 최대한 낮춰서
소음을 억제하는 한편 단수 후에도 한 소리 들을 각오하고 다음
요원(대부분 아내지만 운 좋게 내가 처리할 때도 있음)에게
뒤처리를 맡긴다.

나는 새벽에 신발을 절대 屋內에서 착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1초라도 빨리 집을 벗어나고 싶을 뿐 아니라 여기서
민감한 놈 깬다면 ...........
아휴 ∼ 생각도 하기 싫다.

왜? 현관문은 철로 만드는지..
보조키의 잠금을 여는 소음 ........
딸깍!
잠시 적막이 흐른다.
(잠자기 전에 아내는 모두 잠그고 확인을 한다 - 보조키라도 그냥 두면---)
이상 유무를 확인한 후
보조키를 조심스럽게 우측으로 돌린다.
또 딸깍!
기척을 확인한다.
민감한 놈이 뒤척이면 ......(이놈은 시도 때도 없이 사방으로 구른다)
가슴이 콩닥 콩닥........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현관문에 본래부터 달린 손잡이를 완전히 돌리고 살짝 민다
...... 이 순간 손에 땀이 난다 .......

양말을 신발 삼아 조심조심 나간다.
마지막 관문이다.
손잡이를 돌린 채 다른 손으로 바깥쪽 손잡이를 꼬∼옥 잡고
살며시 닫는다.
...... 여기서 호흡을 고른 후 ......
슬로우로 닫고
완전히 닫혔음을 확인한 후 손에 땀을 닦고 손잡이를 원래위치로
놓는다.
탈칵!...............................
휴-우--

아직 남았다.
다시 보조키를 잠그는 과정이........
키를 열쇠 구멍에 정확히 맞추고 우측으로
찰칵!
정적을 깨는 금속음 소리가 차갑게 느껴질 때
이 장면에서 민감한 놈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으∼앙∼

깊은 한숨과 함께 잠시 갈등의 시간이 흐른다.(귀환 또는 못들은 척)
그러나 후환이 두려워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본부로 귀환하여 민감한 놈의 옆에 착 달라붙어서 우유병을
물리고
토닥토닥 .....
(어쩌다 다시 잠들 때도 있으니)

이 어린놈은 둘 중 하나만 없으면 있는 놈(±)만 달달 볶으니
항상 민감한 놈 깨면 운동 못하게 한다.
그래서 조건이 어린 놈 깨우지 않을 때만 운동하기로 약속을
했다.
내가 깨웠나?
하여튼 대책이 없는 놈이다.

어둠 속에서 본 민감한 놈의 얼굴이 나를 보는 듯 하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했던가.
오늘도 탁한 종소리가 아쉽게 들린다.
땡!땡!땡!!
옆에서 자고 있던 아내 왈

"자기야! 우유 좀 타라"

아무리 동갑이라도 그렇지 맨날 반말이야!(속으로)
힘없이 일어나서
이유식 7스푼, 분유 7스푼에 보리차 260을 채우고
흔들어서 희석시킨 후 물20을 더 보충한다.
매번 해도 한번에 딱 맞추지 못하는 자신이 더욱 가당찮다.

그러나 실패만 있겠는가?
마지막 관문을 무사히 통과하면 잽싸게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른다.
이때 엘리베이터가 1층에서 올라오는 시간이 엄청 길게 느껴진다.
입실 후 문이 닫히는 순간부터는 또 다른 희망의 세계가 펼쳐지니
바로 이 순간을 위해서 새벽부터 인고의 시간을 보내지 않았으랴!

1층 계단에 발을 올리고 신발을 착용하고 있는 나의 손놀림이
주로 에서 보다 더욱 가배얍다.

달린 후 집에 돌아올 때는 힘주어 열쇠를 열고 노래를 흥얼거린다.
민감한 놈이 깨기를 은근히 바라면서 전혀 조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신발을 벗을 때는 언제나 집안에서 벗을 수 있다는 묘한 기분을
즐기면서
괜히
투닥 투닥 거리면서 뒷정리를 한다.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어김없이 민감한 놈이 일어난다.
대충 정리하고
원한의 냉장고를 확!! 열어 젖히고 나의 지정 음료인 포카리에
호미곶 이후 바뀐 연양갱(영양갱으로 알았음) 한 개를 먹으면서
달리기 전에 마신 차가운 수돗물의 비애를 되씹어 본다.
- 화장실에 포카리를 두던가 생각을 해봐야 겠다 -

이제부터는 근력운동을 하면서 복근운동 후 식탁과 귀저기
정리, 가슴운동 후 설거지, 어깨운동 후 쌀을 밥솥에 안치시키는 등
그날의 메뉴에 따라 찌개 끓일 준비물과 해당 야채를 준비한 후
7시 정각이 되면 아내를 깨운다.

민감한 놈은 항상 졸 졸 따라다녀서 방해가 된다.
그렇지만 어쩌랴!
그래도 복근운동 시에는 요놈을 안고 운동을 하니 저도 좋아하고
웃기면 중단도 되지만 내 새끼니 나도 좋을 수밖에.......

이렇게 가슴 졸이며 나의 새벽이 열린다.

무능한 놈의 가당찮은 글입니다.
혹시 요일과 시간에 구애되지 않고 운동을 즐기실 수 있다면
능력 있는 분일 뿐 아니라 큰복을 타고난 분입니다.
가족 분들과 특히 아내를 많이 사랑해 주세요.

덧글 :알통님과 허창수님의 글을 읽고 너무나 유익(?)해서
답글로 한 귀퉁이 껴보려 했는데 내용이 이상해져서 제목을
수정하고 오락가락 하다가 지금까지 손가락 고생한 것이 아까워
별도로 올립니다만...... 별 내용도 아닌 듯 하지만
퇴근시간이 15분이나 지나서 그냥 올리고 퇴근합니다.

김승기님과 허창수님의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기다릴께요.

지금도 제 정신이 아니니 보시면 재빨리 잊으세요.

오락가락 무능한 김부영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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