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소중한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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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재봉 작성일02-02-12 19:16 조회56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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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소중한 자산
오늘 아침, 차례를 지내고 난후 떡국상을 받았습니다.
제 아들, 성우는 떡국을 먹어야만 한살을 더 먹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번 신정때 한번 떡국을 먹었으니, 6살이 됐고,
이번 떡국을 또 한 그릇 먹으면, 7살이 된다고 좋아서 달려 듭니다.
"아빠! 나 이제 떡국 먹었으니까 7살 되지, 응?"
나는 속으로 "무슨 이런 헤괘한 계산방식이 있나?"를 속으로 생각하며,
"아니야, 지난번 먹은 떡국과 오늘 먹은 떡국을 합쳐서 한살이야"
했더니...
그 얘기를 듣자마자 아들은 "앙~"하고 울음보를 터뜨리는 것이었습니다.
"일,이,삼,사,오,육, 그리고 칠, 일곱살인데..."하면서 말입니다.
애 엄마나, 누나들의 달램도 귀에 들어 오지 않는지 계속 울어 댑니다.
참말로!! 지 엄마는 한살 더 먹어 마흔이 되었다고...
스트레스 받아 머리가 다 빠졌다며... 보라면서 머리를 내미는 판에,
내가 오히려 스트레스 받는 판인데...
아들놈은 한 살 덜 먹었다고...
아빠가 뺏어가기라도 한 것처럼... 박박 악을 써대며 울어 대니...
달래다 달래다 짜증이 나서 옷을 주어 입고 운동장으로 나갔습니다.
운동장위에는 파아란 하늘에 햇살이 무진장으로 퍼붓고 있고...
따사로운 햇볕을 온 몸으로 느끼며 그렇게 한걸음 두걸음 발을 옮겼습니다.
구정연휴를 집에만 틀어박혀 있어서 그런지 발이 몹시 무겁습니다.
"햐! 몇일 안뛰었다고 이렇게 몸이 무거울 수가..."
200m 트랙을 몇바퀴 도니 그제서야 서서히 몸이 풀리고 등에 땀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운동장에는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축구시합을 하는 무리도 있고,
집에 있음이 따분해서인지 식구들끼리 족구시합을 하는 무리도 있고...
대략 십여명이 어울려 재미있게 겨울의 한나절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공을 피해 요리조리 뛰다가, 서로에게 방해가 될까 싶어
운동장을 빠져 나와 동네를 한바퀴 돌기로 했습니다.
시원한 기운이 볼을 스치며, 귓가를 가르는 바람소리가 무척이나 정겹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동네를 크게 한바퀴 (4km) 돌고 나니...
겨울 모락산을 뛰어 올라가는 재미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인덕원 방면으로 방향을 틀어, 계원예술대학을 관통하여 달렸습니다.
학생이 없는 대학교정은 그야말로 적막강산, 그자체였으며, 곳곳에 세워진
조각물들은 묵묵히 자기자신만의 사연을 간직한채 물그러미 나를 쳐다
보고 있었습니다.
모락산 입구에 다다라 약수 한모금을 마시고는 막바로 잰걸음으로 뛰어
올랐습니다.
"쌕쌕" 가쁜 숨소리에 김을 모락모락 내며 급히 뛰어 올라가는 나를,
사람들은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며...
그래도 난 괘이치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랑스러웠죠. 뭘~ ^^
작년 봄, 북한산 산악마라톤대회때의 온 몸에 물을 뿌린 듯, 땀과 소금으로
범벅이 된 참가자들을 보고..."어머머! 우리는 걸어 올라오기도 힘든데..."
하며 부러운 눈초리로 쳐다 보던 어떤 아가씨들이 기억납니다.
그 생각을 하니 속으로 웃음이 납니다.
얼마나 뛰었을까. 아니 정상근처, 암벽에서는 로프를 타고 걸음을 떼었고,
정상부근에서는 너무 급경사라 걷기도 했으니 전 구간을 다 뛴 것은
아니지만 숨은 목까지 올라와 "깔딱깔딱" 합니다.
드디어 정상!
밑을 내다 보니 발아래로 평촌 신시가지의 전경이 한 눈에 보이고,
난 호연지기에 젖어 봅니다. "야호!"
이제는 내리막길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내리막이 오르막보다 더 무릅에 충격을 더 주니 한결
조심스럽습니다.
바위틈에 다리를 넣어 한발 두발 천천히 내려 오려니까 젖은 땀이 식고,
그 위로 싸늘한 바람이 파고 들어 제법 한기가 느껴집니다.
난 순간, 내리막과 한기(寒氣)와 삶속에 어떤 공통점이 아련히 떠올랐습니다.
인생 팔십을 산에 비유한다면, 마흔 셋은 내리막인 셈이고...
내리막에 현명하게 대비못하면 추운 여생을 보낼수 밖에 없다는...
지극히 당연한 생각을 말입니다.
그래서 내려오는 동안은 내내 나는 과연 여태껏 무엇을 했고, 얼마나
성취했으며, 또 나의 미래는 어떠할까를 줄곳 생각했습니다.
어떤 때는 나보다 더가진 인생들이 부럽기도 했고, 반면 상대적으로
덜 가진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또 그 때가 기회였는데..." 투자를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쉽기도 하고...
"나 자신을 한단계 Level-Up시킬수 있는 시간도 있었는데..."하는 아쉬운
기억도 달래 가며 그렇게 내려 왔습니다.
그러나 가진것만큼 더 행복할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니, 꼭 그런 것만
은
아니라는 생각을 얻게 되었습니다.
"재산이 많으면 많이 쓰기야 하겠지만, 잘 쓰는 것과는 틀리고..."
오히려 나는 그들보다도 더 적극적이며, 건전하게 내 인생을 즐기기
위해 달리기를 사랑하니 훨씬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결론
에 도달케 되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오늘, 구정 첫날 산에 오르면서 다시 한번 깨달은 교훈입니다.
저는 올 한해, 제가 못가진 것을 탓하며 나 자신을 꾸짖기 보다,
내가 가진 소중한 자산 (화목한 가정, 건실한 직장생활, 뜨거운 우정,
마라톤으로 다진 건강 등)을 생각하며 행복하게 한해를 살기로 했습니다.
자! 이글을 읽어 주시는 고맙고 정다운 마라톤 지인님들도, 자신만의
소중한 자산을 생각하고 늘, 고맙게 여기며 행복하고 풍성한 한 해를
보내실 것을 두 손모아 기원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구정 첫날에.... 고 재봉 올림
오늘 아침, 차례를 지내고 난후 떡국상을 받았습니다.
제 아들, 성우는 떡국을 먹어야만 한살을 더 먹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번 신정때 한번 떡국을 먹었으니, 6살이 됐고,
이번 떡국을 또 한 그릇 먹으면, 7살이 된다고 좋아서 달려 듭니다.
"아빠! 나 이제 떡국 먹었으니까 7살 되지, 응?"
나는 속으로 "무슨 이런 헤괘한 계산방식이 있나?"를 속으로 생각하며,
"아니야, 지난번 먹은 떡국과 오늘 먹은 떡국을 합쳐서 한살이야"
했더니...
그 얘기를 듣자마자 아들은 "앙~"하고 울음보를 터뜨리는 것이었습니다.
"일,이,삼,사,오,육, 그리고 칠, 일곱살인데..."하면서 말입니다.
애 엄마나, 누나들의 달램도 귀에 들어 오지 않는지 계속 울어 댑니다.
참말로!! 지 엄마는 한살 더 먹어 마흔이 되었다고...
스트레스 받아 머리가 다 빠졌다며... 보라면서 머리를 내미는 판에,
내가 오히려 스트레스 받는 판인데...
아들놈은 한 살 덜 먹었다고...
아빠가 뺏어가기라도 한 것처럼... 박박 악을 써대며 울어 대니...
달래다 달래다 짜증이 나서 옷을 주어 입고 운동장으로 나갔습니다.
운동장위에는 파아란 하늘에 햇살이 무진장으로 퍼붓고 있고...
따사로운 햇볕을 온 몸으로 느끼며 그렇게 한걸음 두걸음 발을 옮겼습니다.
구정연휴를 집에만 틀어박혀 있어서 그런지 발이 몹시 무겁습니다.
"햐! 몇일 안뛰었다고 이렇게 몸이 무거울 수가..."
200m 트랙을 몇바퀴 도니 그제서야 서서히 몸이 풀리고 등에 땀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운동장에는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축구시합을 하는 무리도 있고,
집에 있음이 따분해서인지 식구들끼리 족구시합을 하는 무리도 있고...
대략 십여명이 어울려 재미있게 겨울의 한나절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공을 피해 요리조리 뛰다가, 서로에게 방해가 될까 싶어
운동장을 빠져 나와 동네를 한바퀴 돌기로 했습니다.
시원한 기운이 볼을 스치며, 귓가를 가르는 바람소리가 무척이나 정겹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동네를 크게 한바퀴 (4km) 돌고 나니...
겨울 모락산을 뛰어 올라가는 재미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인덕원 방면으로 방향을 틀어, 계원예술대학을 관통하여 달렸습니다.
학생이 없는 대학교정은 그야말로 적막강산, 그자체였으며, 곳곳에 세워진
조각물들은 묵묵히 자기자신만의 사연을 간직한채 물그러미 나를 쳐다
보고 있었습니다.
모락산 입구에 다다라 약수 한모금을 마시고는 막바로 잰걸음으로 뛰어
올랐습니다.
"쌕쌕" 가쁜 숨소리에 김을 모락모락 내며 급히 뛰어 올라가는 나를,
사람들은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며...
그래도 난 괘이치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랑스러웠죠. 뭘~ ^^
작년 봄, 북한산 산악마라톤대회때의 온 몸에 물을 뿌린 듯, 땀과 소금으로
범벅이 된 참가자들을 보고..."어머머! 우리는 걸어 올라오기도 힘든데..."
하며 부러운 눈초리로 쳐다 보던 어떤 아가씨들이 기억납니다.
그 생각을 하니 속으로 웃음이 납니다.
얼마나 뛰었을까. 아니 정상근처, 암벽에서는 로프를 타고 걸음을 떼었고,
정상부근에서는 너무 급경사라 걷기도 했으니 전 구간을 다 뛴 것은
아니지만 숨은 목까지 올라와 "깔딱깔딱" 합니다.
드디어 정상!
밑을 내다 보니 발아래로 평촌 신시가지의 전경이 한 눈에 보이고,
난 호연지기에 젖어 봅니다. "야호!"
이제는 내리막길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내리막이 오르막보다 더 무릅에 충격을 더 주니 한결
조심스럽습니다.
바위틈에 다리를 넣어 한발 두발 천천히 내려 오려니까 젖은 땀이 식고,
그 위로 싸늘한 바람이 파고 들어 제법 한기가 느껴집니다.
난 순간, 내리막과 한기(寒氣)와 삶속에 어떤 공통점이 아련히 떠올랐습니다.
인생 팔십을 산에 비유한다면, 마흔 셋은 내리막인 셈이고...
내리막에 현명하게 대비못하면 추운 여생을 보낼수 밖에 없다는...
지극히 당연한 생각을 말입니다.
그래서 내려오는 동안은 내내 나는 과연 여태껏 무엇을 했고, 얼마나
성취했으며, 또 나의 미래는 어떠할까를 줄곳 생각했습니다.
어떤 때는 나보다 더가진 인생들이 부럽기도 했고, 반면 상대적으로
덜 가진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또 그 때가 기회였는데..." 투자를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쉽기도 하고...
"나 자신을 한단계 Level-Up시킬수 있는 시간도 있었는데..."하는 아쉬운
기억도 달래 가며 그렇게 내려 왔습니다.
그러나 가진것만큼 더 행복할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니, 꼭 그런 것만
은
아니라는 생각을 얻게 되었습니다.
"재산이 많으면 많이 쓰기야 하겠지만, 잘 쓰는 것과는 틀리고..."
오히려 나는 그들보다도 더 적극적이며, 건전하게 내 인생을 즐기기
위해 달리기를 사랑하니 훨씬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결론
에 도달케 되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오늘, 구정 첫날 산에 오르면서 다시 한번 깨달은 교훈입니다.
저는 올 한해, 제가 못가진 것을 탓하며 나 자신을 꾸짖기 보다,
내가 가진 소중한 자산 (화목한 가정, 건실한 직장생활, 뜨거운 우정,
마라톤으로 다진 건강 등)을 생각하며 행복하게 한해를 살기로 했습니다.
자! 이글을 읽어 주시는 고맙고 정다운 마라톤 지인님들도, 자신만의
소중한 자산을 생각하고 늘, 고맙게 여기며 행복하고 풍성한 한 해를
보내실 것을 두 손모아 기원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구정 첫날에.... 고 재봉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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