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볼땐 꼭 이기는 경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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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순호 작성일02-02-16 22:19 조회54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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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유치원에 다니거나 초등학교 저학년에 다니는 자녀를두신
달림이님들 을 위한- 우스우면서도 귀한 경험담한마디:
설명절을 보내시면서 그냥 부담없이 읽어보세요.
여러분 사리분별 능력이 아직 형성되지않은 어린 자녀들이
보는앞에선 자신없는 달리기경기에 절대 나가지말겄을
일단 권합니다.
만에하나 실수하는날엔 아이들이 다커서 이해할수있는 나이가
될때까지 흔한말로 영원한 호구가되기 십상이기 때문이죠.
근 17여년전쯤 될겁니다.
추석을 며칠앞두고 동료직원들 집을 번갈아 드나들며
매일 술에,고스톱에,담배에쩔어 숨은 쉬고있지만 물먹은 솜처럼
피로가 극에달했던 때 였습니다.
지금이야 술을제법 다스릴줄 알지만 그때만해도 오는술잔을
절대 물리치지 못하는 혈기왕성한 30대중반이니 오죽...
(사원들이 떼지어살면 좋기도하지만 그게 흠입죠 ㅎㅎㅎ)
어느곳이나 그렇지만 추석이지나자 이틑날바로 국민학교
(지금의 초등학교) 운동회가 열렸고 나는 맥없이 끌려가야
했는데 운동장에 들어서니 전신만신 동료직원 얼굴들이라
또 생기가돌아 한잔두잔...
그러던중 가혹한시련을 내게안겨준 학부형 달리기가
마침내 시작되었습니다.
나는평소 나에비하면 굼벵이처럼 느린 동료직원 3명을
일부러 옆사람 밀쳐가며 내쪽으로 끌어들여 4명이
나란히섰습니다.
고개를돌리니 마누라와 알토란같은 두 아들녀석이 의기양냥
하게 나를 쳐다보고 있드군요.
마누라가 애들을 내려다보고 손가락은 내쪽을 가리키며
뭐라뭐라 말하는걸보아 아빠가 틀림없이 1등할테니
똑똑히보라고 희희낙락 하는듯 했습니다.
나또한 회심의 미소를띄우며 옆에 멋모르고 서있는 내밥들,
잠시후면 형편없이 망가질 불쌍한 그들을 측은하게 쳐다보며
요참에아주 엄청난차로 일등을 끊자고 내자신에게 명령을
내려논 상태입니다.
삐~익
순간 엉거주춤 서있던 내밥들이 후다닥 튀어 나갑니다.
내밥이 도망가는데 나도당연히 따라 붙여야지요.
근데..근데..이게도대체 어찌된 영문일까요.
몸이 다리가 말을 듣질않네요.
맴만 다급하지~ 정작 다리는 허둥대고~
국민학교 운동장이란게 거뭐 얼마됩니까?
순식간에 달리기는 끝나고 결국 네명중 꼴찌!
멋적게 웃으며돌아서 우리 식구들쪽을 바라보니
....!!
경멸까지는 아니라해도 분노,실망으로 굳어져버린
저얼굴들,저눈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기어 들어가고싶던 그때의심정.
그러나 시련은 이제 시작일뿐입니다.
아빠가 술을 많이마셔 힘이빠져 그렇다는둥~
온갖 설명이 사리분별 못하는 애들을 설득하지는
못했습니다.
애들눈에는 꼴찌로 들어오는 울아빠모습을 다른
애들에게 확인시켰다는 그사실만이 중요했고
그래서 울아빠는 항상 꼴찌하는 아빠다-로
낙인찍힌채,
커가면서도 달리기 애기만나오면 의뭉스럽게
즈끼리 히죽이는 녀석들을 쳐다볼때마다,
아~정말 생각하고 싶잖은 악몽이었습니다.
그래도 부서 축구대표로 선발도 됐었고
더젊었을땐 회사대표로 뽑혀 포항 종합운동장
잔디구장에서 골인도 몇번 시켰었는데...
어이구 속터져~
오명을 벗어 던지기까지 자그마치 15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큰녀석이 군대를 만기제대하고 (힘없는 아빠를둔
애들은 거의가 죄다 만기제대 하지요,ㅎㅎㅎ)
복학을 기다리던 재작년가을 저희회사 모협력사에
용돈이라도 벌겠다며 아르바이트를 하던중 사내
한가족 체육대회가 열렸는데 5km단축마라톤에
근70여명이 출전했지요.
바로거기에 큰녀석과내가 나란히서게 됐습니다.
땅!
종합운동장 12바퀴반이 그리 간단한 거리는
결코 아닙니다.
보는사람 흥미진진하고 뛰는사람 혀빠지는게
원래 육상경기 아닙니까.
아! 실로 굴욕(?)의 멍에를 벗어던진이날 어떤결과가
나왔는지 아십니까?
나는 당당6위,큰녀석은 셀수없는 저~뒤쪽 어디쯤의
등수를 받았다는거 아닙니까 글쎄
그순간나는 15년간 질머지고있던 멍에를 일순간에
벗어던졌고 그것은 공교롭게도 하필 큰아들녀석
어깨에 걸쳐졌습니다.
"갖 제대한 젊은놈이 쉰이넘은 아버지도 못이기데~"
이같은 소리를 들어야하는 불명예를 지도 모르는새에
짊어진 겁니다.
참! 인간만사 새옹지마 라 했던가요?
그후 일을 마치기전 몇달간 녀석은 악몽속에서
헤매야 했습니다
남들은 가끔씩 그일을 농담으로 애기하지만 듣는 지맘은
아버지에대한 자랑보다도, 뒤쳐진 자신이 더 부끄러웠고
아버지에대한 칭찬으로 들리지 않았나봅니다.
오죽했으면 피곤한몸으로 퇴근해오면 씻고앉아 쇠주한잔
나누면서 내딴엔 위로한답시고" 안하던일하니 힘들지 "
하고 넌지시 물어보면 체육대회 괜히나갔다고 투덜대는데
그게 웃으며얘기해도 속으로는 맺혔던거 같아보였죠.
그래서저는 이타저탄 얘기없이 어깨에 힘만주었습니다.
(봐라 이놈아, 아버지가 이래뵈도 흠~흠)
작은녀석은 아버지의 무용담을듣고 충격받은데다 아버지가
급기야 별난사람들만 하는줄알았던 풀코스마라톤을 완주하기에
이르자 유치원때의 그 아버지에대한 무한한 존경심을 되찾아
지난해 호미곶 마라톤땐 지도결국 멋지게 좋은기록으로 완주했는데
아버지를 닮고자 애쓰는겄같아 아주 흐뭇합니다.
물론 큰녀석도 첫 풀코스 도전하던 동아대회때 전날부터
시간을내어 가방맨 노릇을 충실히했고 그뒤 시합이
있는날이면 만사 제켜놓고 무사함을 확인하는 성의를 보이는걸
봐서 아버지의 실력을 인정한게 분명합니다.
아~글구 아버지가 2001 춘천대회에서 보스톤마라톤 참가자격까지
따냈으니 즈가 더이상 뭐 할말이 있을텍이 없지요.
어린 자녀를두신 우리 회원여러분.
아이들 보는데선 승산있는 경기만하시고 만일
약점을 잡혔다면 실력없는 동료 몇몇을 꼬시던가^=^
아니면 여하한 방법을 써서라도 아빠가 이기는모습을
반드시 한번쯤 보여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겄이 애들 기살리는 일이지
식당에서 남의테이블 사이를 뛰어다니며 떠들어대도
마냥 놔두는게 기살리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잘나가다 느닷없이 웬 훈계?)
2002년에도 더욱 건강하게
달리기생활 누리십시요.
달리기를 사랑하시는 모든님들 히~임!!
포항그린넷마 홍보팀
身土不二 이순호 드림
다음
달림이님들 을 위한- 우스우면서도 귀한 경험담한마디:
설명절을 보내시면서 그냥 부담없이 읽어보세요.
여러분 사리분별 능력이 아직 형성되지않은 어린 자녀들이
보는앞에선 자신없는 달리기경기에 절대 나가지말겄을
일단 권합니다.
만에하나 실수하는날엔 아이들이 다커서 이해할수있는 나이가
될때까지 흔한말로 영원한 호구가되기 십상이기 때문이죠.
근 17여년전쯤 될겁니다.
추석을 며칠앞두고 동료직원들 집을 번갈아 드나들며
매일 술에,고스톱에,담배에쩔어 숨은 쉬고있지만 물먹은 솜처럼
피로가 극에달했던 때 였습니다.
지금이야 술을제법 다스릴줄 알지만 그때만해도 오는술잔을
절대 물리치지 못하는 혈기왕성한 30대중반이니 오죽...
(사원들이 떼지어살면 좋기도하지만 그게 흠입죠 ㅎㅎㅎ)
어느곳이나 그렇지만 추석이지나자 이틑날바로 국민학교
(지금의 초등학교) 운동회가 열렸고 나는 맥없이 끌려가야
했는데 운동장에 들어서니 전신만신 동료직원 얼굴들이라
또 생기가돌아 한잔두잔...
그러던중 가혹한시련을 내게안겨준 학부형 달리기가
마침내 시작되었습니다.
나는평소 나에비하면 굼벵이처럼 느린 동료직원 3명을
일부러 옆사람 밀쳐가며 내쪽으로 끌어들여 4명이
나란히섰습니다.
고개를돌리니 마누라와 알토란같은 두 아들녀석이 의기양냥
하게 나를 쳐다보고 있드군요.
마누라가 애들을 내려다보고 손가락은 내쪽을 가리키며
뭐라뭐라 말하는걸보아 아빠가 틀림없이 1등할테니
똑똑히보라고 희희낙락 하는듯 했습니다.
나또한 회심의 미소를띄우며 옆에 멋모르고 서있는 내밥들,
잠시후면 형편없이 망가질 불쌍한 그들을 측은하게 쳐다보며
요참에아주 엄청난차로 일등을 끊자고 내자신에게 명령을
내려논 상태입니다.
삐~익
순간 엉거주춤 서있던 내밥들이 후다닥 튀어 나갑니다.
내밥이 도망가는데 나도당연히 따라 붙여야지요.
근데..근데..이게도대체 어찌된 영문일까요.
몸이 다리가 말을 듣질않네요.
맴만 다급하지~ 정작 다리는 허둥대고~
국민학교 운동장이란게 거뭐 얼마됩니까?
순식간에 달리기는 끝나고 결국 네명중 꼴찌!
멋적게 웃으며돌아서 우리 식구들쪽을 바라보니
....!!
경멸까지는 아니라해도 분노,실망으로 굳어져버린
저얼굴들,저눈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기어 들어가고싶던 그때의심정.
그러나 시련은 이제 시작일뿐입니다.
아빠가 술을 많이마셔 힘이빠져 그렇다는둥~
온갖 설명이 사리분별 못하는 애들을 설득하지는
못했습니다.
애들눈에는 꼴찌로 들어오는 울아빠모습을 다른
애들에게 확인시켰다는 그사실만이 중요했고
그래서 울아빠는 항상 꼴찌하는 아빠다-로
낙인찍힌채,
커가면서도 달리기 애기만나오면 의뭉스럽게
즈끼리 히죽이는 녀석들을 쳐다볼때마다,
아~정말 생각하고 싶잖은 악몽이었습니다.
그래도 부서 축구대표로 선발도 됐었고
더젊었을땐 회사대표로 뽑혀 포항 종합운동장
잔디구장에서 골인도 몇번 시켰었는데...
어이구 속터져~
오명을 벗어 던지기까지 자그마치 15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큰녀석이 군대를 만기제대하고 (힘없는 아빠를둔
애들은 거의가 죄다 만기제대 하지요,ㅎㅎㅎ)
복학을 기다리던 재작년가을 저희회사 모협력사에
용돈이라도 벌겠다며 아르바이트를 하던중 사내
한가족 체육대회가 열렸는데 5km단축마라톤에
근70여명이 출전했지요.
바로거기에 큰녀석과내가 나란히서게 됐습니다.
땅!
종합운동장 12바퀴반이 그리 간단한 거리는
결코 아닙니다.
보는사람 흥미진진하고 뛰는사람 혀빠지는게
원래 육상경기 아닙니까.
아! 실로 굴욕(?)의 멍에를 벗어던진이날 어떤결과가
나왔는지 아십니까?
나는 당당6위,큰녀석은 셀수없는 저~뒤쪽 어디쯤의
등수를 받았다는거 아닙니까 글쎄
그순간나는 15년간 질머지고있던 멍에를 일순간에
벗어던졌고 그것은 공교롭게도 하필 큰아들녀석
어깨에 걸쳐졌습니다.
"갖 제대한 젊은놈이 쉰이넘은 아버지도 못이기데~"
이같은 소리를 들어야하는 불명예를 지도 모르는새에
짊어진 겁니다.
참! 인간만사 새옹지마 라 했던가요?
그후 일을 마치기전 몇달간 녀석은 악몽속에서
헤매야 했습니다
남들은 가끔씩 그일을 농담으로 애기하지만 듣는 지맘은
아버지에대한 자랑보다도, 뒤쳐진 자신이 더 부끄러웠고
아버지에대한 칭찬으로 들리지 않았나봅니다.
오죽했으면 피곤한몸으로 퇴근해오면 씻고앉아 쇠주한잔
나누면서 내딴엔 위로한답시고" 안하던일하니 힘들지 "
하고 넌지시 물어보면 체육대회 괜히나갔다고 투덜대는데
그게 웃으며얘기해도 속으로는 맺혔던거 같아보였죠.
그래서저는 이타저탄 얘기없이 어깨에 힘만주었습니다.
(봐라 이놈아, 아버지가 이래뵈도 흠~흠)
작은녀석은 아버지의 무용담을듣고 충격받은데다 아버지가
급기야 별난사람들만 하는줄알았던 풀코스마라톤을 완주하기에
이르자 유치원때의 그 아버지에대한 무한한 존경심을 되찾아
지난해 호미곶 마라톤땐 지도결국 멋지게 좋은기록으로 완주했는데
아버지를 닮고자 애쓰는겄같아 아주 흐뭇합니다.
물론 큰녀석도 첫 풀코스 도전하던 동아대회때 전날부터
시간을내어 가방맨 노릇을 충실히했고 그뒤 시합이
있는날이면 만사 제켜놓고 무사함을 확인하는 성의를 보이는걸
봐서 아버지의 실력을 인정한게 분명합니다.
아~글구 아버지가 2001 춘천대회에서 보스톤마라톤 참가자격까지
따냈으니 즈가 더이상 뭐 할말이 있을텍이 없지요.
어린 자녀를두신 우리 회원여러분.
아이들 보는데선 승산있는 경기만하시고 만일
약점을 잡혔다면 실력없는 동료 몇몇을 꼬시던가^=^
아니면 여하한 방법을 써서라도 아빠가 이기는모습을
반드시 한번쯤 보여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겄이 애들 기살리는 일이지
식당에서 남의테이블 사이를 뛰어다니며 떠들어대도
마냥 놔두는게 기살리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잘나가다 느닷없이 웬 훈계?)
2002년에도 더욱 건강하게
달리기생활 누리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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