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실버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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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창수 작성일02-02-20 15:09 조회60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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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또 뭐냐구요.
말 그대로 말년의 개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사업입니다.
제가 어린 시절 만 해도 중량천에서 물놀이를 하였습니다.
지금 지하철 1호선의 회기역 자리는 옛날에 망우리 쪽으로 가는 철도 건널목이 있었던 자리입니다.
즉, 구길이지요.
지금 청량리에서 망우리 쪽으로 다니는 길은 그 당시 막 생긴 신작로 였습니다.
거기에 있는 건물이라고는 독립문표 메리야스 공장과 드 넓게 펼쳐진 논 한 가운데 저 멀리 한독약품 건물 뿐이였습니다.
나머지는 전부 논이였습니다.
답십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전부 논이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금의 경동시장 앞 뒤로는 미나리깡이 였고, 제기동 종암동 근처에는 포도 밭이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서울 근처에서도 농사를 많이 졌다는 것이지요.
먼저 번에도 쌀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 아직도 그렇지만 쌀농사가 우리 나라의 중요 산업이였습니다.
거의 온 국민들이 농사에 종사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왠만한 산골 어디에도 어김없이 초가 몇 채가 있었고, 비탈 논, 자갈 밭을 가꾸며 조용히 살았던 시절이 그리 먼 옛날은 아니였습니다.
지금 보세요, 왠만한 산골에는 집 버리고 도시로 떠난 폐가가 허다하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 일제시대에도 있었던 국민학교가 학생 수가 없어서 폐교하고 분교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며는 국민 수가 줄어든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제껏 수 천년 동안 살았던 땅을 버리고, 도시로 떠나는 것입니다.
이 도시로 생활 터전을 옮기신 많은 분들 도시에서 농사를 짓을까요?
또한 수 백 명이 서로 품을 나누어 주고, 나누어 받았던 우리의 옛날 농사 방식은 트랙터, 모 이양기, 제초제, 콤바인더 등으로 서너 명이 농사 짓는 방식으로 바뀐지 이미 오래 전입니다.
그러면 100명이 짓던 농사를 10명이 대신 한다고 하며는 나머지 90명은 무엇을 할까요?
고-스돕 치나요?
도리 짓고 땡이 더 재미 있다구요?
예?, 짬뽕이 더 맛이 있다구요? 우광호 님.
그렇습니다. 이 산업화 도시화 장사화 자본주의화로 무시무시 하게 시퍼트 내는 세상입니다.
여기서 낙오하며는 만화책 10권을 사주어야 하고, 쪽도 팔립니다.
그래서 끊었던 술도 먹게 되고, 호시탐탐 술자리에 꼽사리 낄려하게 되는 겁니다.
두 번째 차를 타며는 늦습니다.
항상 새로운 기발하고 합리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먹구 살아야 하는 시대입니다.
먼저 i.m.f. 때에 반경 100미터 이내에 치킨 집이 무려 7군데나 새로 생겼다는 세입자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래요.
뭐 잘 된다 하면, 너두 나두 다 해서, 다 같이 망해 버려요.
그렇잖아요, 뭐 5대 째 내려오는 우동집 있나요?
3대 째 그 자리에서 장사하는 오뎅집이 있나요.
없잖아요.
제가 여러분들을 사랑하닌까, 또 가족 같으닌까, 비장의 유망사업 하나 가르쳐 드릴까 합니다.
예?, ‘욕질방’이나 ‘품격 뻥튀기 방’ 그런 거 아니냐구요?
그런 거 아닙니다.
요즘 아파트 집집마다 애완견 많이 키우지요.
사실 저는 좀 덩치가 큰 누렁이나 토종 백구 같은 것을 더 좋아합니다.
얘네들 한테서 더 ‘인간미’를 느끼거든요.
개들 수명이 그 해 복날 좌우되기도 하지만, 대략 10년 안팎 정도입니다.
개가 그 정도 살며는 ‘개 능구렁이’가 된다고 합니다.
개고기를 안 먹는 저희 집안에서 개가 이제 살 만치 살았다 싶으면, 어머니께서 조용히 동네 아저씨들에게 돈 주고 처리하시곤 했습니다.
얼마 전 신문 기사를 보닌까, 어떤 아주머니께서 개하고 함께 마실 가다가 개가 차에 치여 죽었다 했습니다.
그러자, 그 아주머니는 검정 비닐 봉투에 죽인 개를 담고서 슬프게 지나가다가 길가의 휴지통에 버리고 가 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개는 얼마 전 잃어 버려서 동네 방네에 ‘개 찾는 광고’를 하던 그 개라는 것 이였습니다.
해서 투고 독자께서 ‘아주머니 이렇게 버리시면 어떻게 합니까?’ 하자,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뭐 이랬다는 내용 이였던 것 같았습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애지중지 키우던 개가 아프거나 탈 나면 즉각 동물병원에 데리고 갑니다.
허나 죽으며는 거의가 쓰레기 통에다 버리는 것이 지금의 실정입니다.
사실 버리는 마음이 편하겠습니까.
그렇지만 어쩔 도리도 없잖아요.
더욱이 마음이 아픈 것은 개가 죽어서 떠났다는 사실 보다도 아무렇게나 처리하였다는 양심의 가책이 더 견디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고 평생 마음의 멍에로 가지고 살게 되겠지요.
해서 이제는 ‘개 실버 산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라고 감히 주창하는 바입니다.
또 길어질 것 같아 빠르게 정리합니다.
공기 좋은 외딴 땅값 싸고 뛰기 좋은 곳에 개 울타리를 치고 콘테이너 사무실과 콤퓨터 한 대를 놓습니다.
개 실버 산업 홈 페이지를 개설하고, 무작위로 스팜광고를 올립니다.
저 한테는 좀 보내주지 마시기 바랍니다.
광고 내용은 ‘말년의 개를 보호해 드리고, 처리해 드립니다’
그리고는 매일 매일 위탁 받은 개들의 상태를 디지탈 카메라로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는 것입니다.
유료로 운영하면서 한 번 접속할 때마다 1000원씩 charge합니다.
이러며는요, 주인 입장에서는 개하고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안 들게 되거든요.
즉, 매일 매일 거기서 잘 있구나, 그리고 나랑 함께 있구나 생각 듭니다.
어때요, 손호익 님.
사실 메정하게 ‘개 양로원’에 맡기고 집에 오면 다시 생각나서 보고 싶거든요.
그런데, 인터넷으로 볼 수 있으면 많은 위안이 되지요.
돈이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마음의 위안이 된 만치 돈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루 이틀 지나면서 서서히 잊혀져 가는 것이지요.
사실 사람이 안 보며는 자꾸 잊어지게 되는 것 아닙니까.
뭐, 오래 살아도 관계 없습니다.
사료 값어치 접속 챠지가 붙지 않습니까.
손해 볼 것 없습니다.
그리고 3일 연속 접속이 없을 경우, 처리하는 것입니다.
농담이고요.
어찌 되었든 주인 입장에서 ‘나는 할 도리를 다 했다’라는 마음을 심어주면 되는 것이닌까요.
어때요, 괜찮겠지요.
한 번 해 보세요.
괜찮을 겁니다.
또 때 봐서 유망사업 하나 올리겠습니다.
요즘 뛰기 좋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열심히 뛰십시요.
hur. 개 허창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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