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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전문기자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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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병선 작성일02-06-17 16:49 조회9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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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래희망

고등학교까지의 장래 희망은 기자(조금 격을 높혀 이야기하면 언론인)였다.
그리하여 기자의 기본소양인 문장수업을 위해 책읽기와 글쓰기에 매달렸다.
선친께서는 새벽에 신문이 배달되면 다 읽으시고 사설을 대학노트에 오려 붙여 건네주시며 저녁까지 분석을 하라는 숙제를 내주시면서 아들의 문장수업을 도우시기도 했다.
한 일년 그 숙제를 꼼꼼이 하다보니 글에는 조금 문리가 트이는 것 같았다. 그 덕분에 국어시험 성적만은 항상 전교1등을 내달렸다.
당시는 독재정권하라 사설에는 은유와 비유가 넘쳤다. 곧이 곧대로 글을 썼다가는 남산으로 끌려가 모진 대접을 받는 그런 시대였으므로...
그 영향으로 내 글에는 항상 은유와 비유가 수사의 근간을 이루는 듯하다.

세상의 언저리를 빙빙돌며 살다가 이제서야 뜻하지 않게 어릴 적 꿈을 이루었다.
오십을 바라보는 이 나이에 정보의 민주화를 이념으로 삼고 있는 젊고 활기찬 경제, 금융전문지 머니투데이(www.moneytoday.co.kr)의 분에 넘치는 배려덕분에 국장급 전문기자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것이다.

신혼초야처럼 두려움과 설레임이 교차한다.


기자라...

" 이 자는 세상의 눈과 귀를 자처하는 기자로서 저희들끼리는 숙달된 기술로 기사를 순식간에 마구 써내는 기자(技者), 허위보도로 남을 속이는 기자(欺者), 항상 굶주려 뭔가를 얻어먹으려 껄떡대는 기자(飢者), 이상한 짓만 골라하는 기자(奇者), 틈만 나면 국회의원 한자리 해먹으려고 노리는 기(機)회주의자(者), 그래서 구제불능으로 포기할 수밖에 없는 기자(棄者)…. 등 스스로를 이런 자조섞인 별칭으로 부르기도 하고 ’기자와 정자(精子)의 공통점은 사람 될 확률이 수 억분의 1이라는 것이다"라는 농담도 주고받는다."

언젠가 내가 쓴 글의 일부이다.

나는 어떤 기자가 될것인가?

2)일용잡급직 컨설턴트

지난 한해 많은 변화를 겪었다.
손정의의 소프트뱅크에서도 출자한 잘 나가던 한,미,일 합작 펀드평가전문회사, 모닝스타코리아 사장자리를 순전히 타의에 의해 사임하고 전백련(전국백수연합)산하의 하얀 손(白手)그룹 회장으로 취임한지가 꼭 작년 이맘 때였다. 넘치는 것이 시간이라 처음에는 너무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 마라톤에 몰입을 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참 줄기차게 달렸다. 하루 20킬로 한달 600킬로를 신앙처럼 지켰다. 언젠가 내가 밝힌 바와 같이

"점점 심취하여 뛰는 거리를 늘리고
대회에도 몇번 참가하면서
그것은 나에게
아름다운 일탈(逸脫)로 다가왔다.

세상에 대한 알 수 없는 분노,
살아가며 어쩔 수 없이
독버섯 처럼 생겨나는 적들을 향한
적개심과 증오심따위를
마라톤, 그 일탈의 행위로
훌훌 털어버릴 수 있어 참으로 좋았다."

흐르는 세월이 하냥
아쉽고 서러워
술을 마셨지
어깨에는 묵직한 허무를 얹고
가슴에는 하나가득 절망을 안고

그리그리 달리고 때로 마시며
허랑한 세월을 살아가는데

문제가 생겼다.
고2로 올라간 큰 놈이 가정환경조서를 작성해야되는데 아빠 직업을 어떻게 적어야 하느냐고 물어 온 것이다.
후배가 하는 컨설팅회사에 부정기적으로 출근하여 일을 도우고 있던 중이라
"금융컨설턴트"라고 적어라 했다.
큰 놈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제방으로 들어갔다.

며칠후 큰놈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일용잡급직 금융컨설턴트가 뭐하는 직업이냐고...

애비를 닮아 고지식한 큰놈이 출근하는날 보다 집에 있는 날이 많고 새벽부터 달리기하러 나가는 애비의 직업을 금융컨설턴트라고 선뜻 적기는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던지
고심끝에 일용잡급직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이다.

한참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에 있는 아들에게 적지않은 충격을 준 것같아 지금도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 사랑하는 아들아! 미안하구나. 못난 애비를 용서해 주렴"

3) 만남의 광장을 어찌하리

최근에 만남의 광장을 전세 낸 듯 무차별 글을 올리고 있는 것은 내딴에는 지나간 세월을 정리해 보려는 의도에서 였다.
그래서 무협주림풍운록이라는 연재소설도 시작을 해 버렸다.
왜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여러 달리기 도반들과 약속이기도 하고
저질러 버린 일은 마무리를 짓는 성미이니 어떤 형태로든지 끝은 볼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기자라는 신분상의 제약, 시간상 제약 등등으로 글 올릴 기회가 뜸해질 것 같아
무엇보다 아쉽다.

4) 똑똑하고 인정많은 동생들은...

똑똑하고 인정있는 동생 3명만 있으면 기자취임을 축하하는 자리도 마련해 줄 법한데
박복한 나는 기대하지도 않는다.

아! 박복한, 그리하여 가엾은 나의 인생이여...

그리고 앞으로 나에게 술 얻어 먹을 생각일랑 아예 하덜 마라.
기자에게 얻어먹으면 삼십년 재수 없고 이십년 밥맛없다는 불문율이 있응게로...

모닝스타 정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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