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달리나 속내는 각자의 뽕밭으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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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대현 작성일03-12-09 20:05 조회70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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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흰 포말로 부서지며 내는 소리는
마치 백호(白虎)가 깊은 호흡 끝에 토해내며
"으르렁" "으르렁" 표호하는 것과 같다.
듬성듬성 솟아 나있는 검푸른 바위는
백호의 호피, 검은 무늬처럼 보인다.
무엇이 동해를 수호하는 백호의 화 돋구었을까?
"상생의 손"을 뿌리째 넘어 뜨리려듯 요동치는
검푸른 파도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내 달려나간다.
그렇게 호미곶의 뜀박질은 시작되었다.
늘, 달리기 하루 전은 마음이 바쁘다.
서울마라톤클럽 사무실을 들려 포커스마라톤 코스 맵을
정리하고, 내일 12.9(일) 10:00 호미곶 마라톤 참가 때문에
뒤통수가 저려, 물품 정리하는 스텝들의 얼굴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뒤로 돌아선다.
그래도 아직 인심은 안 잃었는지 "상처뿐인 영광" 고재봉님과
연말결산 돌돌말이 한판승부에서 아작을 내라 성원한다.
그러나, 춘천대첩 이후 하이서울에서 사천 팔백만의 호구로
다시 전락하다 못해 한강 물 속에 깊이 잠겨버린
사기를 건져내기 위해서, 피와 땀흘리는 연습이 있어야 하나
반달모임을 두주간이나 두주불사(斗酒不辭)로 참석 못 하고
업친데 겹친 격으로 지방출장으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일수 찍듯이, 늦는 밤 한강을 나서기 몇 번, 이런 연습으로
광화문파의 고수, 영광 고재봉님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은
천달사의 입장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게임의 날은 다가오고... 한강의 칼바람 맞으며
도전의 칼날을 갈고 있을 때, 같은 구민(區民)이면서
성씨(姓氏)도 같은 송파세상이 나를 같고 또 갈 군다.
그의 변(辯)에 따르면 천달사를 "지옥에서 온 천사"라고 한다.
천사하면 떠오르는 것은 얼굴도 예쁘고, 하늘하늘한 옷에
등에는 날개가 달렸거나... 통통하게 살이 찐 어린아이의
형상을 하고 한 손엔 조그마한 창을 들고 하늘에서 소리 없이
내려와 천상에 계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다거나...
지상에서 좋은 일만 하는 이들을 천사라고 일 컬으는 말인데....
그럼, 지옥에서 온 천사의 모습이 천달사 라면.....
진짜 지옥에서 온 천사를 보기나 하였는지....
또 한가지, 송파세상은 그리스로마의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여신 "테디스"와 인간 "펠레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킬레우스"로 착각을 하여 자신이 마치
무신 고속주자 인냥 천달사가 달리는 것이 무신
걷는 것인지 달리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아냥거리지만.... 그 역시 아직까지
"도반들의 영예" 인 섭-3 조차 달성 못하였으면서
남의 달리는 속도를 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로
떠오르는 별 채성만님의 딱까리부터 시작하여
1년내내 선착순 뺑뺑이돌기, 인터벌 훈련을 비롯하여
언덕특공훈련을 빡세기 받아야 한다.
그래도, 내 그대 송파세상을 한가지 인정하는 것은
그리스에서 금년에 개최된 스파르타슬론[246km]에서
한국주자로 최초, 최고기록[32'52.26]으로 달린 것을
마라민국 반달공식끝물 천달사가 대단한 것으로
인정하였거늘..
그러나, 반달황제팀과 끝물팀의 재대결이 성사된다면
도전하는 쪽이 송파세상이 속한 팀이지...
끝물 팀이 도전자가 아닌 것을 분명히 하여야 한다.
영하로 떨어지는 호미곶 날씨에 맞추어 준비한 갑옷과
주로에서 쏠 실탄을 장전하고, 전세비행기표 챙겨놓고
토요특전미사에 참예하여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거룩한 말씀"을 영접하고 덤으로 "고재봉님과 구횃불님이
선전하되 천달사가 꼭 일등 하도록 힘을 주세요" 라고
간절히 기도 올리고 "추어탕"으로 로딩을 마치고,
야밤 한강 칼바람에 무디어진 칼날을 5km 갈고
11:00 뒤척거리다 미사 때 진동으로 해놓은 손전화를
알람으로 전환하지 않은 채 꿈나라로 들어간다.
"웅""웅" 핸드폰이 머리맡에서 몸뚱이를 떨어댄다.
천달사님! 45분까지 나오세요! 구횃불님의 전화다.
헉! 시간을 보니 05:30분!
포항대첩을 위하여 전세기까지 띄워놓았는데....
공항버스 리무진를 타기 위해 만나기로 한 05:45분,
15분만에 집에서 - 정류장까지....
일어나자 마나 필수코스인 밀어내기 한판을 뒤로 미룬 채
5분대기조 튀어나가듯 밖으로 내달려 정류장 도착,
05:55 휴! 간신히 공항리무진버스에 몸을 실으니
어찌하든 포항대첩의 순간은 내 코앞에 와 있었다.
서울마라톤의 떠오르는 별★별 채성만님,
지칠 줄 모르는 적토마 윤덕하님, 그리고 마라계의
선배님들... 감히 넘볼 수 없는 고수님들이
포항대첩 승리자는 천달사의 것이라 확신을 심어준다.
지난 하이서울에서 천달사 기록 04:49분!
상처뿐인 영광 고재봉님[03:40]과 01:05분 접고 붙어
진 적이 있으나, 종합 전적 2:2 막판 돌돌말이 한판,
포항의 코스는 크고 작은 언덕이 10여 개가 도사리고 있으나,
이 몸은 금년 저악명 높은 니치난 오로치 울트라마라톤코스에서
당당히 63km[09:13]를 달린 화려한(?) 경력이 있질 않은가?
그러나 이점을 간과한 "상처뿐인 영광 고재봉님!"
하이서울 기록보다 천달사가 뒤로 갈 것을 예측을 하고
자신 만만, 돌돌말이 년 말 총결산을 하자고 끈질기게 유혹을....
이번엔 천달사가 04:45분 이내로 완주만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호미곶에서 "상처뿐인 영광"
고재봉님을 미리 만나지 안 키로 전략을 짰다.
왜냐하면 지난번 하이서울에서 그의 전략에 말렸다.
몸풀기를 하자며 스트레칭을 시킨 후 약2-3km정도를 달려
사전에 천달사의 힘 빼기를 하는, 전략에 휘말려 몸이 풀려
30km를 3:05분대에 달려 오버페이스를 만들고, 쥐까지 잡게
하는 등, 고도 전략을 구사한 것을 차후에서야 실토를 하였다.
호미곶에서 드디어 출발!.......
상처뿐인 영광 고재봉님 과 천/달/사 : 1'05분 접기
상처뿐인 영광 고재봉님 과 구횃불님 : 10 분 접기
호미곶 출발라인에서 고재봉. 구횃불. 천달사 3인이
조우해 나란히 달리나 속내는 각자의 뽕밭으로 달린다.
먼저 구횃불님이 나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그다음, 고재봉님이 구횃불님을 따라서 이내 사라진다.
☞05km 31:46.36 / 31:46:36 (상생의손/어촌의 비릿함이 어우러진 평탄코스)
☞10km 34:14.19 / 01'06:00 (해발 30m∼60m 언덕과 내리막의 코스)
☞15km 31:25.55 / 01'37:26 (해발 80m의 가장 높은 언덕이 도사리고 있음)
☞20km 33:02.01 / 01'10:28 (구횃불님과 고재봉님 조우 하프:02'18.15 통과)
◐25km 33:41.19 / 02'44.09 (반환점 22.4km : 02'26.02 통과 )
☜30km 34:28.20 / 03'18:34 (아기자기한 언덕과 내리막/해병대의 열띤 응원)
☜35km 38:26.96 / 03'57:04 (숨이 턱에 차 올라 한차례 걸음)
☜40km 34:55.84 / 04:32.01 (막판 급경사 어쩔 수 없이 한차례 걸음)
☜2.195 13:50.69 / 04:45.51(45분 안에 완주하려고 막판 안간힘 씀)
20km 지점에서 조우한 "상처뿐인 영광" 고재봉님이 외친 말!
"형! 또, 이겼다" 이 말만 안 들었으면 천천히 뛸 라고 했다.
그러나, "또, 이겼다"는 말을 들으니 전세비행기 값도 생각나고
사천 팔백만의 호구로 내년을 보내려 생각하니 정신이 바짝 들었다.
10여 개의 크고 작은 언덕코스로 아우러진 호미곶의 코스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민초들에 삶의 굴곡이 어우러진 어촌의 비릿한 내음이
정겹기만 하고 차량들도 잘 통제가 되어 관,민이 함께 치르는
대회임을 한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달리고 나서 광화문 페이싱팀 여러분들과 달림이들의 지킴이
런하이 조대연님과 함께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던 고소한 맛과
정성이 그대로 담겨있는 과메기와 맑은술 한잔에 모든 피로를
날려 버릴 수 있었다.
그간 달리면서 만나고 사귄 정겨운 님들과 조금 더 함께
하지 못한 시간이 아쉬웠지만 공항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천달사 보담 엄청 일찍 들어온 송파세상은 끝까지
과메기 꼬리를 놓지 못하고 벌건 얼굴로 계속 앉아 있었다.
그 옆에는 열혈남아 정영철님이 특유의 입담과 버라이어티한
파편을 계속 날리고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함께 한 구횃불님이 언젠가
마라톤으로 시작한 끝없는 이야기 끝에 한말이 생각난다.
천달사님!
달릴 때의 행복감보다는 오히려, 달린다는 것 하나만을
생각하며, 대회참가를 위해 집을 나설 때, 일상의 모든
것들로부터 해방이 되고 잡다함을 잊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로.. 너무나... 좋습니다. 라고한 그말이 문득 떠
오른다.
천/달/사 김대현
덧글 : "상처뿐인 영광" 고재봉님의 덕분에 금년한해
잘 달리고... 재미있게 보낼수 있어 좋았으나,
여러분들에겐 밥상내기가 식상할수 있을 것 같아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아무쪼록 넓으신 양해 있으시기 바랍니다.
"상처뿐인 영광" 고재봉님의 기록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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