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만남의광장

아~~ 가슴이 아프다(김선화 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장호 작성일04-10-25 17:12 조회795회 댓글0건

본문

춘천마라톤 며칠 전부터 아내는 사람 속을 긁는다.
이번에는 10월 31일 울트라대비를 해서 열심히 연습을 했으니 3시간 40분 페이스로 달리자고 제안을 했더니, 아니란다.
자기는 3시간 30분에 맞추어 뛰겠으니, 각각 뛰잖다(이때부터 알아봤다).

춘천의 공설운동장의 열기는 대단했다.
출발선으로 찾아가며, 낯익은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출발선상에 선다.

드디어 출발!!!!
그런데 웬일인가?
출발신호가 떨어지자마자 아내는 선두그룹에 묻혀 무섭게 달려 나가기 시작한다. 운동장을 벗어나 오르막이 시작되는데도 쉼 없이 달려 나간다. 오르막이 끝나기도 전에 아내의 모습은 언제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는다.
“오늘 일 한번 내겠구먼.......” 혼자 중얼거려본다.

묘한 감상에 젖는다.
춘천에서 처음 아내와 함께 풀코스를 뛰었고, 작년에는 큰 풍선을 달고 페이싱을 하면서 즐겁게 같이 달렸는데, 올해는 아내가 갑자기 돌변한 것이다. 기록을 단축해보겠다는 욕심에 다른 주변이 보이질 않았던 것 같다.

아무튼 안면이 있으신 많은 주자들께서 관심을 보이시며,
“왜 오늘은 혼자 달리세요.”
“예, 오늘은 집사람이 먼저 갔습니다.” 연신 같은 대답을 하며 13km 정도 갔을까? 몇 십미터 앞에서 아지랑이 피어오르듯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사람이 앞에서 헤매는 모습이 아른거린다. 아니나 다를까, 아내였다.
김선화 선수가 오버페이스로 낭패를 당한 것이다. 단단히 퍼져서 얼굴에는 땀이 범벅이 되어 있고 힘든 표정이 역력했다.

“음, 벌써 퍼졌군, 그 정도 연습으로 그렇게 빨리 달려 나가더니.......” 속으로 뇌이며 모른척하고 앞으로 달려 나갔다. 몇 백미터를 앞서 나가다가, 이게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든다. 이러다간 1년 동안 밥 얻어먹기는 틀렸다 싶어 아내를 기다려 같이 2km 정도를 같이 달러 주었지만 도저히 아내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안되겠다 싶어 아내에게 먼저 간다는 말을 남기고 앞으로 달려 나간다.
후반으로 갈수록 주자들의 속도는 늦어지고 아시는 분들도 많이 만난다.
꼭 한마디씩 하신다.
“ 김선화님은 오늘도 앞에 가셨나요?”
이거 왜 이러십니까? 오늘은 내가 앞서 가는데........

어제 우리 색시 너무 불쌍했다.
처음에는 썹쓰리 주자처럼 너무 신나서 달렸는데,
한여름 가마솥에 보리쌀 퍼지듯 푹 퍼져서.......

하여간 지금 이 시간
우리 색시 다른 때는 풀코스를 뛰어도 아픈 곳 한군데도 없다고 했었는데, 오늘은 굉장히 아프다며, 아침밥도 나에게 하라고 해서 아침밥도 해주었다.
마음이 아픈 건지, 몸이 아픈 건지.......

다음에 제 아내 만나시거든 위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름은 김선화
얼굴은 적당한 미인형(?)
키 는 날씬하고 여자 키로는 무지하게 큼.


추천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c) 2002 Seoulmarathon club All Rights Reserved. info@seoulmarathon.net
상단으로
M모바일 버전으로 보기